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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제하는 삶

posted Jun 0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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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의 형성과 발달은 산업혁명 이후부터다. 생산방식이 기계화되면서 대량생산이 가능해지고 더 많은 이익을 얻게 된다. 자본가들은 사업의 확장과 안정을 위해 자본을 더 많이 축적하고 소유하려 한다. 이를 위해 자본가들은 자본의 자유를 주장하여 경제활동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유주의 시장경제 체제를 만든다. 시장경제는 인간의 욕망을 기반으로 하며 수요와 공급이 만나는 점에서 가격이 형성되어 수요와 공급이 합리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기업 간의 경쟁에서 더 큰 경제력을 가졌거나 권력에 더 밀착해 있는 자본가가 경쟁에서 이기게 된다. 또한 소비자도 거대화되고 독점화된 기업의 상품을 부르는 가격에 살 수밖에 없고, 다양한 상품 중에 취사선택해서 고르는 선택의 자유가 없어지는 모순이 있다. 자본은 노동력을 착취한다. 세계 기업화되면서 여러 나라의 노동력을 착취하여 더 많은 노동자들의 삶을 피폐하게 한다. 노동력을 착취하는 것은 자본의 횡포로 이 또한 공정한 분배가 이루어지지 않는 시장경제의 모순이다.

 

자본은 끊임없이 신상품을 만든다. 신상품과 화려한 광고로 인간의 소유욕과 쾌락을 자극하여 유혹한다. 어느 학자는 현대와 같이 욕망이 극대화된 시기는 없었고 이렇게 욕망을 극대화시킨 것은 자본이라고 했다. 신상품을 계속 만들어야 하니 자본의 생산 체제는 한번 가동하면 멈출 수 없는 원자로와 같이 무한질주하게 된다. 신상품 생산을 위한 원자재는 지구 자원을 고갈시키고 그로 인해 지구환경은 파괴되고 오염된다. 지구환경을 살리기 위해서 자동차를 덜 타고 쓰레기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근본적인 것은 자본의 질주를 막는 것이다. 환경파괴의 주범은 자본이며 그것을 멈추게 할 수 있는 것은 욕망을 자제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지나치게 많이 소유하고 있고, 지나치게 많이 소비하고 있다. 인류는 과소비를 줄이고 절제하여 자본의 과잉생산과 무한질주를 막아야 한다.

 

성경 잠언에서는 "부자 되기에 애쓰지 말고 네 사사로운 지혜를 버릴지어다. 네가 어찌 허무한 것에 주목하겠느냐 정녕히 재물은 스스로 날개를 내어 하늘을 나는 독수리처럼 날아가리라"(잠언 23:4~5)하고 있다. 재물은 날아가 버리는 허무한 것이니 부자가 되려고 애쓰지 말라고 한다. 이 말씀은 우리의 삶과 직접 연관되어 있다. 허무한 것을 쫒지 말고 욕망을 자제하라는 것이다. 지구환경파괴는 결국 인간의 욕망으로 인한 것이다. 지구환경을 살리는 길은 절제하는 삶을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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