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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를 연구하는 학자 - 최필수 조합원

posted Aug 0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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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장명숙
발행호수 83

최필수 24년봄.jpg

 

 

중국 경제를 연구하는 학자

- 최필수 조합원

 

길목에서는 지난 6월 25일(화)부터 7월 1일(월)까지 6박 7일간 압록강, 두만강 북중접경지역으로 평화기행을 다녀왔다. 중국 동북부 지역은 과거 생존의 이유로 우리 민족이 들어가 살게 된 곳이며 독립운동과 항일투쟁을 위하여 고국산천을 뒤로하고 떠났던 곳이다. 또한 고구려의 옛터로 유적지가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하다. 남북이 갈라진 상황에서 이곳을 가려면 불가피하게 우회해야 찾아갈 수 있는 곳이다. 그러므로 이곳 탐방이 주는 느낌과 감동은 일반 다른 여행지와는 다르다 하겠다. 이번 답사의 일정을 관리하고 이끎의 역할을 하였던 최필수 선생님을 모시고 여정에 대한 이러저러한 궁금증을 풀어 보았다. 의도치 않게 길목 조합원으로서의 소개는 다소 간략하였지만 역사와 여행에 대한 그의 관심도 소개의 일부라 이해하고 싶다.

 

Q : 압록강과 두만강 북중 접경지역을 탐방하고 왔습니다. 여행 일정을 말씀해 주십시오.

 

총 6박 7일이었고요. 중국의 대련으로 들어가서 여순으로 갔습니다. 거긴 안중근 의사가 순국했던 감옥이 있는 곳이지요. 그다음에 단둥으로 갔습니다. 단둥에서는 북한의 신의주가 보이는 곳입니다. 중조우의교가 있고 6.25 때 끊어진 단교가 있는 곳입니다. 단둥에서 가까운 수풍댐도 갔었습니다. 집안은 광개토대왕릉과 비, 장군총 등 고구려 유적지가 있는 곳이지요.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있습니다. 그다음 백두산을 오르고 연길로 들어가서 용정으로 갔습니다. 윤동주 묘소와 생가 등을 들렀습니다. 마지막으로 훈춘을 갔습니다. 북한과 중국, 러시아 국경이 만나는 방천각까지 갔다가 연길로 다시 돌아와 귀국했습니다.

 

Q : 이번 평화기행의 일정을 관리하시고 이끄는 역할을 하셨는데요. 탐방 기획은 어떤 취지에서 이루어졌습니까?

 

2019년도에 제가 학생들을 데리고 한번 갔었던 코스입니다. 굉장히 좋았었습니다. 그 경험을 살려 우리 교인들과 길목회원들하고도 같이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우리나라 선조들이 항일운동을 했던 지역들이고, 6.25 한국전쟁의 흔적이 있는 곳이지요, 한국과 북한과 중국이라는 두 민족 세 국가라는 다문화 개념을 갖고 있는 곳이기도 하고요, 북중 관계와 통일을 그려 볼 수 있는 곳이며 물론 고구려 같은 고대사도 엿볼 수 있는 곳이라 하겠습니다.

 

Q : 안타깝지만 북한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은 중국 땅에서 바라본 접경부근일 텐데요. 중국과 북한의 국경은 현재 어떤 모습이며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코로나 이후로 북한은 아직도 개방을 안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물자만 오가고 있고 사람들의 왕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기간 동안 봉쇄했음에도 불구하고 강 건너로 보이는 북한의 모습은 많이 발달했습니다. 여기서 "안녕하세요"하면 대화가 될 정도로 가깝게 보이기도 했습니다. 단둥에서 보이는 신의주의 모습은 코로나 중에도 건물들이 많이 올라가고 계속 짓고 있는 모습입니다. 강변 가까운 곳에서는 어린이들이 축구하고 사람들이 농사짓는 일상의 모습이었습니다.

 

Q : 항일유적지와 독립운동 활동의 흔적지 등을 돌아보았습니다. 지리적으로는 우리 정부의 관리가 어려운 곳인데요...

 

연변은 조선족 자치주인데 용정의 명동촌은 관리가 잘 되고 있었습니다. 한국 관광객들을 의식해서인지 정돈이 깔끔하고 관광지화 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정작 윤동주 묘소 같은 곳은 관리가 잘 안 돼 있었습니다. 이정표도 없었고요. 반면 고구려 유적지는 나름대로 관리를 잘해 놓았습니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있는 이유도 있지만요. 안내문에서는 고구려가 한국의 민족이다, 라고 하지 않고 중국 소수민족 정권이었다고 표기해 놓았습니다. 윤동주 시인의 경우는 연길시에 가면 곳곳의 건물 벽에 '서시'라든지 그의 시가 적혀 있어 관심을 두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최필수5.jpg

 

오히려 중국정부는 그런 역사문화 유적을 방어적으로, 그러니까 이거는 우리 것이다라는 식으로 대하는 태도입니다. 이렇게 촉발시킨 것은 아마도 한국 사람들이라 봅니다. 거기 가서 "이거는 우리 거야" "만주는 우리 땅이었어"라는 식으로 자극을 주니까 중국이 오히려 더 방어적으로 하는 측면도 있습니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중국이 잘 관리하는 것을 이해해야 하는 면도 있고요, 지리적인 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지요. 우리는 중국에게 뭐라 할 것이 아니라 우리 나름대로의 교육을 잘 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스스로 교육을 통해서 중국 땅에 있는 고구려 유적이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역사를 보다 더 잘 알게 하는 겁니다. 이번 여행에 같이 갔던 정상희 회원은 고대사를 연구하는데 이렇게 설명해 주시더군요. "지금은 너네 거야, 우리 거야 따지지 말고 옛날에 고구려라는 나라가 있었고, 우리 한국 민족과 말갈족과 여진족들의 나라였다가 그 사람들의 주류가 한반도에 들어왔다고 이해해야 한다"라고 했습니다. 단둥의 호산장성 같은 경우도 아마도 고구려 성터일 것으로 추측되는데 중국은 만리장성의 일부라며 새로 복원하여 역사왜곡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좀 더 성숙한 역사 교육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최필수6.jpg

 

 

Q : 백두산 천지의 모습은 제대로 볼 수 있었나요. 백에 두 번쯤 모습을 보일 정도로 보기가 쉽지 않다는데요.

 

백두산의 북파와 서파 코스를 다 갈 뻔했는데 서파지역은 도로 공사를 해서 못 들어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북파만 올라가고 장백폭포도 보았습니다. 입장료는 300위안으로 한국 돈으로 6만 원쯤 되는 거지요 미니버스로 정상에 올라가게 되는데요, 날씨가 좋았습니다. 저는 이번까지 다섯 번 가 보는 것인데 처음 가 보는 분들은 정말 감격해했습니다. 이제까지 가 보았던 중에 이번이 제일 관광객이 많았는데요. 이렇게 많은 건 처음 봅니다.

 

최필수3.jpg

 

 

Q :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하였던 곳과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을 꼽으라면 어떤 곳이었나요.

 

역시 그래도 백두산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뜻밖의 발견은 훈춘이었습니다. 거기 러시아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러시아 식당도 많았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아쉬웠던 점은 중국 '공안'이었는데요, 노골적으로 저희 일행을 방해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일례로 북한 식당에 가서 주문을 하고 밥을 먹으려고 하는데 갑자기 종업원이 와서 저희를 나가라고 하는 거예요. 공안이 와서 뭐라고 말한 직후였습니다. 짐작이 가는 이유는 여럿 있습니다. 관광객으로 보지 않고 종교적인 선교행위나 역사 선동 행위, 탈북자와의 접촉 등이었겠는데요 말은 안 하는데 계속 따라붙으며 방해를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최필수4.jpg

 

 

Q : 향후 제2차 탐방 계획이 있을까요.

 

제가 대학생 때 연변지역에 봉사 활동을 한 적이 있는데요. 그때 그 지역에 대한 경험이 충격으로 다가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한글 강습을 했었습니다. 그 이후 여러 번 가게 된 것이지요. 내년 여름쯤에는 다시 이번에 갔던 코스를 거쳐 훈춘에서 블라디보스토크로 가는 일정이 가능하다면 하고 싶습니다. 중국 동북부를 비롯한 만주, 연해주나 극동 러시아에서도 우리 선조들의 발자취와 독립운동의 흔적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연길에서는 마침 일요일어서 주일예배를 저희끼리 드렸습니다. 김영국 회원이 설교를 하고요, 이소영 회원이 기도를 했고요, 이승무 회원께서 다녀온 소감을 쓰기도 했습니다.(<길목인> 7월호 게재 참조)

 

Q :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줄 압니다. 어떤 학문을 가르치고 있으며 연구분야는 무엇입니까.

 

중국 경제에 대해서 가르치고 있습니다. 연구 분야도 그렇고요. 중국의 거시 경제와 산업 등인데요, 너무 전문적인 얘기라 쉽지 않겠습니다. 학부에서는 중국 문학을 공부했었습니다. 석사 공부는 경제를 연구했고요. 이 둘을 결합하여 현재 학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Q : 향린교회에서 장로 후보로 피택이 된 상태입니다. 신앙생활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중학교 3학년 때 교회를 찾아 나갔었습니다. 당시에 뭔가 종교적 탐구심이 생겼던 거 같습니다. 그렇게 보수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다가 제가 보수적인 신앙에 대해서 잠깐 회의를 느끼며 교회를 멀리 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 이후 결혼하게 되고 첫 아이를 낳게 되고 그러다 향린교회로 온 거 같습니다. 2003년도쯤이라 여겨집니다. 그때 마침 향린에 아는 분들도 있었거든요 그 이후 쭉 지금까지입니다. 교회에 와 있으면 마음이 편해집니다. 처음부터 청소년부 교사를 했었고요, 그러다 중국으로 유학을 갔었습니다. 6~7년간 교회생활이 비어 있었지요. 돌아와서 지금까지 어린이부 교사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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