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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목 사무 간사, 시민활동가 - 김근우 조합원

posted Jan 1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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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장명숙
발행호수 88

길목 사무 간사로 임직한 시민활동가 김근우 조합원

 

프로필.jpg

 

사회 문제가 되는 잇슈가 터질 때만 잠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대부분 일반적인 우리의 모습이다. 그러나 사회적 약자들에게 따듯한 시선을 갖고 외면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연대하고 문제점을 찾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마다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김근우 님은 자기 주체적인 성 인권 의식을 갖게 하기 위해 청소년들에게 성교육을 가르치고 양성평등을 위해 남성들에게도 페미니즘의 이해와 인식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젠더 이분법을 무너뜨리고 다양한 관점에서 성을 바라보게 하여 무지개세상을 이루고자 하는 시민 활동가로서의 활발한 행보가 패기 있다. 길목에서도 그가 기량을 맘껏 펼쳐 새로운 역할과 함께 진일보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Q : 길목에서 사무간사 직을 맡아 일을 하게 됐습니다.

 

길목 이전부터 청소년을 대상으로 성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주변 동료로부터 '남다른 성교육 연구소'를 소개받았습니다. '남다른 성교육 연구소'는 남성 청소년 특화 성교육하는 곳입니다. 연구소에서 고상균 소장님과 6개월 정도 같이 활동하고 있는데요. 소장님께서 '길목'이라는 단체를 소개해주면서 제가 가지고 있는 시민단체의 경험을 길목 안에 녹아들게 해 주면 어떻겠냐 라고 제안을 주셔서 12월부터 사무간사 일을 맡게 되었습니다.

 

Q : 지난 12월 14일(토)은 조합원의 날이었습니다. 그날의 행사를 이모저모 스케치해 주시죠.

 

조합원의 날이었지만 그날은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이 된다, 안 된다를 결정하는 날이기도 했습니다. 국민의 목소리가 최고조인 상황이었지요. 그래서 조합원들도 그냥 있을 수는 없다고 해서 행사를 끝내고는 같이 거리로 나가는 것을 계획했습니다. 그래서 조합원 선물도 시위현장에서 쓸 수 있는 응원봉, 방석, 핫팩, 물, 간식 같은 것들로 준비했습니다.

 

행사 당일, 이사장님께서는 출장 때문에 몽골에 계셔서 현장에는 못 오셨지만 영상으로 인사말을 남겨 주셨습니다. 작년에 길목이 어떠했는데 올해는 이런 것들을 좀 해볼 것이다, 라고요. 이후 고상균 실행위원장 중심으로 조합원끼리 친목을 다지는 얘기도 나누고 경매도 하면서 후원 행사를 했고요, 또한 '일곱째별'님께서 '굴뚝새와 떠나는 정원일기'를 출간하여 북토크 무대를 마련했었습니다.

 

Q : 전에도 사회적 협동조합에서 일하신 경험이 있다고요.

 

사회적 협동조합 '빠띠'라는 곳에서 일을 했습니다. 불어로 모임이라는 뜻인데요. '디지털 민주주의를 실천하자'는 비전을 가지고 있는 조직이었습니다. '빠띠'가 가지고 있는 기술 중에 홈페이지 제작을 할 수 있어서 이 홈피를 이용해 시민들의 여러 주제를 가지고 민주적인 대화를 할 수 있도록 제안하고 활동했습니다.

 

주제에 따라 지역과 대상이 다양했습니다. 성평등을 이야기할 때는 청년을 만났을 때도 있고 환경을 이야기할 때는 청년, 중장년층을 만나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경남 지역에 있는 사회적경제 센터에서 민주적으로 일하는 방법을 얘기하기도 했고요. 이들이 자유롭게 댓글과 의견을 작성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를 만들어 의견을 수렴하고 숙고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했습니다. 쉽게 생각하면 각 주제마다 여러 동아리가 있고 홈페이지 안에서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며 의견을 교환하고 문제점도 들여다보는 것입니다. 

 

Q : 청소년과 청년들의 성교육에 많은 관심을 갖고 일해오고 있습니다. 어떤 계기가 있습니까?

 

성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한 계기는 비교적 최근에 시작했습니다. 2016년도 강남역 살인 사건이 일어났을 때 주변 지인들의 분노와 당시 정부에서 여성 가임기 지도를 냈었는데 그때부터 페미니즘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페미니즘을 하면서 주변 여성들의 삶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특히, 저희 어머니의 삶을 페미니즘의 눈으로 들여다보고 싶었던 것 같아요.

 

학부에서는 사회학을 전공했고 대학에 행정 조교로 일하면서 취업을 물색하고 있었습니다. 출판사 편집자를 짧게 준비하면서 남성과 페미니즘을 어떻게 얘기를 해볼 수 있을까 그런 고민이 많아서 그런 주제로 책들을 내보고 싶었는데 잘되지 않았습니다.

 

돌아보면 책을 냄으로써 나와 함께 활동할 동료를 찾고 있었던 것 같아요. 마침 '빠띠'에 종사하면서 여러 지원 사업을 찾아보다 '남성과함께하는페미니즘'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정 성별 남성이 주축이 되어 남성성 및 성평등을 주제로 교육, 연구, 연대, 소모임 활동 등을 하는 곳입니다. 그곳에 있으면서 교육도 듣고 다른 여러 활동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동료들을 사귀게 되고 동료들의 추천으로 성교육 생태계에 뛰어들었습니다.

 

Q : 현재 학교에서는 청소년들의 성교육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나요?

 

과거에는 성교육을 하지 않거나 하더라도 남성과 여성의 성기 명칭을 아는 정도 혹은 콘돔을 사용하는 방법만 알려주는 것으로 교육이 끝났다면 현재는 성고정관념·관계·동의·권력·성평등 등 다양한 주제로 교육이 진행됩니다. 하지만 학교 재량에 따라 교육이 이뤄지다 보니 교육 시간도 일정하지 않고 참여자의 저항도 쉽게 마주합니다.

 

기술의 발달로 쉽게 정보를 접할 수 있는 현재, 청소년만이 아니라 유아의 경우에도 성인들이 접할 수 있는 정보를 쉽게 찾아냅니다. 특히, 딥페이크 기술을 통한 성착취 사건이 무분별하게 일어나면서 여학생들은 광범위한 영역에서 불안과 공포를 느낍니다. 그러나 학교 더 나아가 교육을 관장하는 부서는 여전히 피해자가 조심하라고 얘기합니다. 근본적으로 성인식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며, 청소년도 성적 존재로서 수동적인 존재가 아닌, 능동적인 주체로서 접근해야 합니다. 하지만 일부 교육자 및 양육자는 성 엄숙주의를 근거로 학생들의 교육받을 권리를 민원이나 수업 방해를 하며 빼앗습니다.

 

학교에서는 오히려 애들한테 자세히 알려 주면 더 성에 대해서 분별력 없이 받아들인다, 라고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러나 청소년들은 이미 다른 통로를 통해 알 것은 다 알고 있습니다. 휴대폰만으로도 충분히 노출되어 있는 형편입니다. 그렇다고 휴대폰을 쓰지 않게 하는 건 적절하지 않습니다. 휴대폰 같은 모바일 기기를 통해 접속하는 사이버 세상은 청소년에게는 또 하나의 사회입니다. 휴대폰을 금지하는 건 청소년의 또 다른 세계를 빼앗는 일입니다. 그렇다면 이들이 어떤 정보를 접했을 때 비판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게 중요합니다. 아이들도 원합니다. 좀 더 자기네들의 실상에 맞게끔 교육을 했으면 좋겠다는 겁니다. 어떤 문제에 맞닥뜨렸을 때 어떻게 해결해야 된다 라는 실제적인 게 필요한데 이론적인 것만 한다는 거죠.

 

현 성교육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스템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보건 교사 중심의 성교육은 한계가 있습니다. 혹은 저같이 외부 강사를 섭외해서 성교육도 임시방편에 불과합니다. 호주는 성교육 안에 성평등 교육을 정규과목으로 편성했습니다. 청소년의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교육 환경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호주의 교육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성교육 진행 모습.jpg

 

 

Q : 페미니즘에도 관심을 갖고 있는데, 남성과 함께하는 페미니즘이란 어떤 겁니까?

 

제가 경상도 출신이거든요. 대학까지 경상도에 있는 대학을 나왔어요. 경상도를 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남성 중심적인 문화에 익숙한 곳에서 오랫동안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설명하기는 어려웠지만 불편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왜 TV 리모컨은 할아버지와 아버지만 쥐고 있을까? 왜 동생보다 형이 용돈을 더 많이 받아야 할까? 여성이 거리에서 권력자를 향해 퇴진을 외치면 당신은 세뇌당했네 하는 얘기를 들어야 할까? 남자애는 키가 커야 되고 덩치도 있어야 되고 성격도 드세야 되고 그런 걸 계속 교육을 받고 듣게 되고, 이런 거에 대한 불만이 컸습니다. 그런데 왜 그런지 설명이 되지 않았는데 페미니즘을 통해 궁금증이 해소가 되었습니다.

 

페미니즘을 접하며 여러 부분이 변했고 많은 남성들이 접했으면 하는 욕심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방법을 잘 모르겠고 주변에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도 적어서 열심히 찾아봤습니다. 단체를 찾다 서울에 연구하고 공부하는 모임이 있더라고요. 남성과 함께하는 페미니즘이었습니다. 그래서 총회 때 무작정 찾아갔습니다. 이후 강의도 듣고 어울리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운영위원까지 맡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페미니즘 얘기하면 쉬쉬합니다. 혹은 인상을 찡그리거나 오히려 남성에 대한 성차별이라고 얘기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산청에 있는 간디 학교에 남자 청소년들이 페미니즘 동아리를 만든 거예요. 그래서 응원하러 갔습니다. 올해 저희가 양성평등 문화상을 받았는데 거기서 나온 상금 중 일부를 후원하기도 하고요.

 

또 광주에 있는 남자 고등학교도 다녀왔습니다. 2시간 정도 교육에서 어떤 학생은 그대로지만 일부 학생은 기존에 페미니즘을 이렇게 알고 있었는데 오해하고 있었다고 얘기하기도 합니다. 어렵고 학생과 선생님, 부모의 저항감도 종종 마주하지만 성교육을 단순히 교육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운동이라고 생각하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남성과함께하는페미니즘'은 남성도 변할 수 있다는 걸 계속 말하는 단체로 정리할 수 있겠네요.

 

남다른성교육연구소 동료들과 함께 있는 모습.jpg

 

 

Q : 그러면 사회정책은 어떻게 바뀌어야 바람직한가요?

 

저는 가족에 대한 부분도 다시 짚고 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정책 대부분은 이성애 부부가 아이를 낳고 키우는 시스템으로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가족'이 꼭 피를 나눠야 가족이어야 하는지? 가족에 대한 개념 확대가 사회정책에 반영이 되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프랑스에는 '팍스'라는 제도가 있습니다. 법적 부부가 아니어도 커플 상태에서 법적 부부 혜택을 주는 제도인데 결혼한 커플의 출생수보다 팍스를 통해 출생한 커플이 많다고 합니다. 결혼을 하지 않아도 잘 살 수 있는 시스템을 프랑스의 팍스가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런 부분이 어렵다면 적어도 육아를 개인이 아닌 국가와 사회가 같이 해야 합니다. 유아휴직이 확대되고 여성들의 경력단절이 일어나지 않을 수 있도록 국가는 사회적 안정망 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합니다. 또한 남성과 여성의 성차별 인식의 큰 간격을 바로 잡을 정책이 필요합니다. 교육이 될 수 있고 사회캠페인이 될 수 있습니다. 사회캠페인을 좀 더 얘기하자면, 예를 들어 지금은 없어졌지만 2019 ~ 2022년까지 여가부가 만든 '버터나이프크루'가 있었습니다. 청년 스스로가 성평등한 문화를 만들기 위해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정책을 제안하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여기서 많은 청년들이 성평등한 문화를 만들기 위해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제안했습니다. 이러한 프로그램이 다시 생길 필요가 있습니다.

 

Q : 현재는 '남다른성교육연구소' 일도 하고 있는데요. 소개를 해주시죠.

 

여성청소년도 교육을 하지만 남성청소년 특화 성교육을 하는 단체입니다. 성평등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남성들도 주체로서 역할을 해야 되며 그렇다면 어떻게 주체로서 성평등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전달하는 곳입니다.

 

고상균 목사님께서 대표로 계시고 교육하는 선생님들로 이루어져 프로그램을 만들고 요청받으면 가고 있습니다. 저도 성교육을 입문하게 된 계기가 한국 사회의 남성성에 대해서 좀 비판적인 의식을 가지고 있어서 이런 걸 어떻게 풀어내야 될까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크게 두 개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중학교 1학년 2학년 대상으로 '남성다움'의 발견하기와, 관련해서 연애와 여성에게 동의 얻기, 성평등, 이렇게 네 가지 주제로 하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그리고 중3, 고1들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 안에는 자신에게 특권이 있나, 없나, 그런 것부터 시작해서 연애와 성평등에 대해 교육합니다. 우리 사회 안에서의 남성다움을 좀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더 나아가서는 관계에 대해서 생각하게 합니다. 내게 애인이 있다면, 혹은 다른 여성들이 있다면, 아니면 친구들이 있다면 그 관계에 대해서 어떻게 더 풍성하고 더 평등하게 가져볼 수 있을까 라는 내용입니다. 딥페이크 사건이 있었지요. 학생들이 친구들 얼굴들을 사진 찍어 합성해서 그게 일파만파 퍼져가지고 문제가 된 것입니다. 그 이후로 학교에서 강의 의뢰가 오곤 합니다.

 

올해는 영역을 확장하여 유아·성인까지 교육 대상을 넓혀나가고 있습니다. 유치원 중심으로 유아 성교육을, 성인 대상으로는 남다른성교육연구소가 모임을 열어 사람을 초대하는 형식으로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성인들 대상으로는 연애·섹슈얼리티·페미니즘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Q : 지난 탄핵가결을 위한 집회에서는 20,30대 여성들이 주를 이뤄 참여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여성들은 현재 탄핵 이전에도 광장이나 거리에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최근에 동덕여대가 있었고 그 이전에도 N번방 사건에 분노하여 강남역 부근에서 집회를 열었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집회에도 이들이 가장 높은 비율로 참여했다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제대로 보지 않아서 몰랐지만 광장에는, 거리에는 항상 여성들이 목소리를 외쳤습니다.

 

윤석열 정부가 여가부도 없애려고 했지요. 또한 여러 성평등 정책이나 여성이라는 이름 들어가면 다 없애거나 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데이트 폭력이라든지 딥페이크 문제라든지, 워낙 그런 것들이 여성들의 일상에서 너무나 만연하게 있으니까 이번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계기로 이들이 가지고 있는 분노가 거리로 나온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본인들이 가장 애정하고 좋아하는 가수나 연예인들을 응원하는 용품을 갖고 본인이 가장 사랑하는 방식으로 집회에 참여한 것 같습니다.

 

이들의 집회 모습을 보며 저 또한 이들이 목소리에 같이 힘을 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제 주변 친구들에게 실망도 했습니다. 왜 남자들은 특히 2030 남성들은 집회에 참여하지 않을까? 이들은 어떤 생각일까? 그래서 함께 활동하는 동료가 여성신문에 글을 썼습니다. 2030 남성들이 궁금하다면 <'이대남', 그들은 어디에 있었나?>를 추천드립니다.

 

Q : 이주노동자를 위한 일도 했군요. 이주 노동자들의 실태는 어떻습니까?

 

상근 활동가는 아니었고 자원활동에 가까웠습니다. 그들 대상으로 한국어 교육을 했었어요. 그러면서 그들과 같이 집회에 나가기도 했습니다. 이주노동의 문제를 활동가들은 현대판 노예제라고 얘기합니다. 사장 허락 없이는 사업장을 옮길 수도 없고요. 임금체불 문제도 있고요. 숙식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 비닐하우스에서 생활하다가 목숨을 잃은 사례도 많습니다. 사람들은 이들 중 '불법노동자'가 있기 때문에 배척하고 쫓아내야 한다고 쉽게 얘기합니다. 하지만 열악한 노동환경 속에 도망갈 수밖에 없는 수많은 이주 노동자를 잘 모르고 얘기하는 말입니다.

 

제가 만났던 분 중에는 한국어로 시를 쓰는 분이 있었습니다. 그분의 가장 원하는 거는 한국에서 살고 싶고 한국의 구성원으로서 있고 싶은데 인정해 주지 않는 겁니다. 한국에서 절반 이상을 보냈는데 그는 여전히 '외국인'으로 분류되며 결국 한국을 떠났습니다. 이들에게 나는 여전히 이방인이구나 라는 절망감이 있습니다.

 

이주노동자 시 제작.png

 

 

Q : 자신의 일을 발전시켜 나가고자 하는 선생님의 비전을 듣고 싶네요.

 

두루뭉술하지만 저는 이제까지 얘기했던 가치들, 성평등이나 아니면 이주 노동자라든지 아니면 장애라든지 그런 사람들에 대해 보통의 사람들도 좀 더 사람들이 귀를 기울였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그런 사회가 돼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지금 제가 소속돼 있는 여러 모임과 조직들 안에서 관심이 없는 사람들한테도 어떻게 문을 두드려 볼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을 가지고 있습니다.

장명숙-프로필이미지.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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