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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환경과 우리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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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적 삶과 돌봄공동체

posted Jul 0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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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호수 임종한
글쓴이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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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평균 기온이 점진적으로 상승하면서 전지구적 기후 패턴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이러한 변화로 인한 위험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현대 이전에도 기후 변화가 있었지만, 현대의 기후 변화는 급격하며 자연스럽게 점진적으로 발생하는 현상도 아닙니다. 현재의 급격한 기후 변화는 인간이 이산화탄소(CO₂)와 메탄과 같은 온실 기체를 방출하여 일어난 현상입니다. 이러한 온실 기체는 지구의 기후계에 열을 가둬버리는 온실 효과를 강화시킵니다. 기후위기는 식량 부족, 홍수 증가, 극심한 폭염, 질병의 만연화, 경제적 손실 등 다양한 상황으로 인간을 위협하며, 세계 보건 기구(WHO)는 기후 변화를 21세기 세계 보건에게 끼칠 가장 큰 위협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제 기후위기가 본격적으로 세계를 위기에 빠뜨리는 수순으로 나아갈 것 같습니다. 세계적으로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늘고, 8,000만 명에 이르는 대규모로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고, 식량생산의 위기로 식량난에 봉착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태는 식량과 안전한 지대를 둘러싼 분쟁과 전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제 기후위기가 기후재난으로 발전되는 것을 결사코 막아야 합니다.

 

기후위기 시대에 우리를 지키는 것은 연대, 돌봄, 사랑과 같은 가치입니다. 이러한 가치들이 기후위기 대응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최근 연구자들은 "기후돌봄1)"이라는 개념을 제시하며, 기후위기에서 우리를 지키는 방법을 탐구하고 있습니다.

 

기후돌봄은 모든 존재에 대한 무차별적인 베풂과 우애를 넘어 이웃과 자연으로 친족 범위를 넓히는 활동입니다. 이는 기후변화 완화와 기후적응을 위한 사회의 구축을 의미합니다. 기후돌봄은 사전에 기후재난 피해를 예방하고 최소화하며 발생한 피해로부터 삶을 복구하기 위한 모든 돌봄 활동을 포함합니다. 기후돌봄은 국가나 공공부문의 중요한 정책과제이지만, 시민사회와 지역공동체의 재활성화를 통해 추구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이제 기후위기 시대에 맞는 새로운 정체성과 임무를 가진 기후돌봄 사회를 구축해야 합니다.

 

기후위기를 건너가기 위해 우리는 연대와 돌봄의 확장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는 모든 이들이 함께 참여하고 협력하여 기후재난을 극복하는 길입니다.

 

현재의 기후 위기는 재난적인 상황을 가져오고 있으며. 기후 난민과 기후 약자를 양산할 수 있습니다. 기후 약자는 이미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를 입거나 이 변화를 이겨내기 힘든 취약 계층을 지칭합니다. 이들은 기후변화가 이미 생존의 문제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고령자의 급증으로 치매환자도 증가하여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는 2025년에는 65세 고령자가 1000만에 달하고 그중에서 치매환자는 100만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우리 사회에서는 부모가 아픈 경우, 치매를 보인다면 집에서 부모를 더 이상 모시긴 어렵습니다. 본인이 원하지 않더라도 어쩔 수 없이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 갈 수밖에 없는데. 기족이나 이웃과 떨어져 요양원과 요양병원에 지내는 경우, 신체기능이 갑자기 저하되거나 치매가 악화되는 것을 종종 경험하게 됩니다. 치매노인들에게도 거주하시던 마을에서 일상생활을 유지하게 할 순 없을까요?

 

이에 대한 대안을 찾는 노력을 여러 나라에서 해왔습니다. 한 사례를 들면, 네덜란드 사회적 돌봄 농장에서는 치매 노인들에게도 수준이 다른 돌봄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누구에게나 인간의 존엄성을 지켜주고자 합니다. 개인의 소득, 종교, 사회적 지위와 상관없이 필요한 돌봄 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모름지기 돌봄 민주국가에서는 이런 목표를 가져야 한다고 봅니다.

 

이때 돌봄서비스에서 적용되는 원칙은 아래와 같습니다.

①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춘다.

② 평소 일상생활이 유지되게 한다.

③ 건강 수준에 맞추어 적합한 노동을 유지한다.

④ 가족, 이웃 등과 적합한 관계망을 가지게 한다.

 

우리 사회도 치매 노인이나 중증 정신장애인에게도 보통 사람들과 같이 일상의 삶이 유지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치매노인을 위한 사회적 농장으로 레이헤르스후버(reigershoeve2))를 소개하면, 중증 치매환자들이 거주하는 거주형 케어팜 및 노인 데이케어 시설로 요양시설이지만 농장의 형태입니다. 의료시설과 같은 환경에서 질병 위주로 대하는 기존 요양시설과 다른 치매 요양시설을 만들고자 아버지와 딸이 설립한 케어팜으로, 케어팜 설립 과정부터 네덜란드 장기요양 제도를 활용하여 운영되고 있습니다. 5백만 유로의 설립비용이 들었고 거주시설에는 27명의 치매 환자들이 1인실에 거주. 총 4개의 건물로 거주동이 구성되어 있고, 3000평 면적에 7개 가옥-75억 투자되었습니다/ (정부에서 일부 투자 지원). 밭과 가축 사육 시설을 보유하고 있고, 주간보호센터와 거주형 돌봄농장을 운영합니다. 운영비는 네덜란드 정부로부터 지원받으며, 치매노인당 하루에 324유로(약 42만 원)를 받는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요양병원 1등급에 250만 원의 지원을 받는다는 것을 고려하면, 치매노인에 대한 돌봄비용에 우리보다 월등히 많은 비용을 네덜란드 정부는 지원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는 세계에게 가장 급격한 인구변화를 보이고 있는 나라로 2045년이면 65세 이상 고령자의 비율이 37%로 세계에서 가장 고령자의 비율이 높은 나라가 됩니다.

 

그러면 고령자가 지금과 같은 열악한 환경에서 생애 마지막을 보내야 할까요?

 

2014년 유엔식량기구(FAO)는 음식물 쓰레기 때문에 발생하는 경제적 환경적 사회적 비용을 2조 6000억 달러로 추산했습니다. 우라나라의 GDP는 1조 6천억 달러를 훨씬 웃도는 수치입니다.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는 낭비되는 식량 사슬 문제를 중요하게 다룹니다. 2030년까지 1인당 식량 낭비를 소매업과 소비자 단계에서 절반으로 줄일 것을 촉구합니다.

 

2050년까지 50~75%의 사람들이 하루 평균 2300칼로리의 건강한 식단을 채택하고 육류 소비를 줄이면 식단 변화만으로도 2050년까지 약 500만 명의 조기사망과 연간 약 1,100만 명의 사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개발도상국은 현재 적절한 칼로리를 섭취하고 있어 식단을 많이 바꿀 필요가 없습니다. 반면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선진국은 과도한 육류 섭취에 따른 비만 문제가 심각합니다. 우리나라도 점점 미국과 유럽과 같이 비만 양상으로 변화되고 있습니다.

 

완벽한 채식주의는 아니더라도 '육식 최소화주의'는 필요합니다. 육류를 주식이 아니라 가끔 먹는 별미로 인식하게 하는 노력도 중요합니다. 특히 학교나 병원 같은 공공기관에서 이런 식단을 채택하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의 식단을 건강하게 바꾸기만 해도 음식쓰레기를 줄이고, 비만으로 인한 만성질환 (당뇨, 심혈관질환)의 발병을 줄이고 조기 사망을 낮추어서, 치매노인, 장애인등 돌봄이 필요한 약자의 돌봄수준을 높일 수 있습니다.

 

기후재난 시대에 나와 지구를 위해 생활습관을 바꾸고, 이웃을 위한 돌봄을 실천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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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윤정(한신대 생태문명원 공동대표). 기후위기 시대를 건너가는 법, 돌봄의 확장. 민들레신문(https://www.mindlenews.com/)

2) 주소: Oosterweg 5B, 1968 KM Heemskerk 웹사이트: http://reigershoeve.n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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