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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우진의 홀로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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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우진의 홀로요리 21 : 중화식 돼지 야채볶음(일명 고추잡채)

posted Jun 3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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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식 돼지 야채볶음(일명 고추잡채)

 

 

누구에게나 모두 독특한 향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에 대한 후각으로 느끼는 향이 있고, 인품으로 전해지는 향이 있고, 웃음소리로 기억하는 향이 있습니다. 그 향은 사실 가치 중립적입니다. 즉, 향은 좋은 거 나쁜 거 없이 그저 아무런 가치가 없습니다. 가치는 상황과 때에 따라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을 뿐입니다.

조말론이나 샤넬 넘버 파이브 같은 향수는 좋은 느낌을 전합니다. 그러나 너무 많이 뿌리면 머리가 아플 정도입니다. 

또는 생선가게에서 일하는 사람에게서는 비린내가 납니다. 그 비린내로 식구들 먹여 살리고 학교도 보냈습니다. 그럴 때 비린내는 좋은 것입니다. 

음식의 상한 향은 먹지 말라는 경고이고, 아침에 방문한 카페의 커피는 어서 오시라는 인사입니다. 

또 어떤 이는 “돈 냄새”를 잘 맡아서 부자가 된 사람도 있습니다. 어떤 이는 “저 녀석이 좀 구린내가 나” 하며 추적하여 잡아내는 일등 형사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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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전경

 

 

당신은 어떤 향이 날까요? 저는 어떤 향이 날까요? 말 한대로 향은 어떤 가치도 없습니다. 그래서 저의 향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고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그러니 나의 향을 싫어하든 좋아하든 상관없습니다. 나를 아무리 싫어해도 그저 그런 건가 보다 하고 지나가면 될 것입니다.

 

다만, 늘 맑고 향기롭게 하기 위하여 노력은 해야 할 것입니다. 목욕을 자주 하고 이를 잘 닦는 겁니다. 마찬가지로 마음에 묵은 때를 잘 벗겨줘야 향이 고약하지 않을 겁니다.

저는 이제야 마음의 때가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몸에 향기를 잃어버렸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마음의 때를 벗기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지 알았습니다. 조깅과 산책입니다. 몸에 근육도 없는 데 당연히 마음을 지탱할 근육이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내 마음이 약한 것은 몸의 근육과 골밀도가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마음의 때를 벗기기 위해서는 세파의 먼지와 소음을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집에 들어와 혼자 요리를 하고 밥을 먹고, 즐겁게 술을 마십니다. 그래서 못하는 요리는 마음의 때를 벗어나는 일이고 그저 내 삶을 행복하기 위한 구도의 길입니다.

 

딱 하나의 향이 음식을 규정할 수 있습니다. 그 향이 때로는 아이콘입니다. 

지난번 광어요리 할 때 바질 잎 하나로 지중해로 당신을 인도한다 했습니다. 그래서 특징적인 향과 식감을 당신을 어디나 데려갈 수 있습니다. 카레가루는 당신을 인도로, 그리고 바삭한 튀김은 도쿄로 당신을 모십니다.

특히 굴소스는 당신을 중화의 세계로 데리고 갑니다. 팬더가 그려진 굴소스도 있지만, 이제 한국 회사에서 생산되는 굴소스도 있습니다. 쓰기 편하더군요. 야채볶음에서 굴 소스 하나만 있으면 됩니다.

 

오늘은 중화의 향이 나는 돼지고기 야채볶음입니다. 

사실 피망을 넣으면 바로 고추잡채랑 만드는 게 똑같습니다. 

 

준비할 것이 무엇인가요?

 

1. 돼지고기 : 저는 전지살(앞다리살)을 좋아합니다. 그 이유는 기름기가 적어 볶음용으로 어울립니다. 또 하나 비교적 쌉니다. 먹다남은 삼겹살이 있거나 찌개용 돼지고기도 상관없습니다 .

2. 중화의 향, 중국집의 느낌

- 굴소스 : 색깔과 짠 맛, 중화향을 담당합니다. 

- 꽃빵 : 고추잡채에는 꽃빵입니다. 굴소스의 짭쪼르함과 돼지고기의 느끼함을 꽃빵이 잡아줍니다. 요사이에 냉동식품으로 있습니다. 

- 밀가루(전분가루) : 중화의 느낌을 나게 밥숟갈 두 스푼 정도의 전분가루가 필요합니다. 이게 윤기 나게 하는 중화요리의 특징이니까요. 당연히 전분은 없으니까 밀가루를 사용하시면 됩니다.

3. 야채들 : 말린 고추, 파, 마늘, 청경채, 피망 등등(그냥 집에 있는 야채면 됩니다. 배추 있으면 배추도 되고요)

 

 

요리 재료 준비

 

1. 돼지고기를 보면 흐뭇하게 한번 웃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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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돼지고기는 얇게 썰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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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야채를 잘 씻어 둡니다. 저는 대파와 샐러리, 양파, 마늘, 홍고추 정도 준비했습니다. 이 야채들을 볶은 후 맨 마지막에 가지를 넣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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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양념 어벤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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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공기그릇 : 밥숟가락으로 밀가루 2스푼 또는 3스푼 정도 붓고 물에 개어둡니다.

 2) 소주 : 돼지고기를 먼저 볶을 때 씁니다. 고기 한 점 집어 먹을 때 한 잔 같이 마십니다. 그리고 볶을 때 소주 한 잔을 후라이팬에 부어 잡내도 없앱니다.

 3) 이따가 모든 재료가 80% 볶아지면 간장 밥숟갈로 한 스푼, 굴소스 밥숟갈로 한 스푼, 꿀 밥숟갈 한 스푼

 4) 말린 고추 : 맨 왼쪽은 말린 고추입니다. 없으면 집에 말린 빨간 고추, 없으며 청양고추를 준비하면 좋습니다.

 

 

요리 시작

 

1. 돼지고기를 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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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볶은 돼지고기는 따로 놓아둡니다. 한번 같이 볶을 것이니까 너무 확 익힐 필요는 없습니다.

3. 기름을 붓고 마늘과 말린 고추를 볶아 줍니다. 그다음 파를 넣어 충분히 볶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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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그다음 준비한 야채거리를 넣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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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센 불에 야채를 딱 30초만 볶으면 그다음 이미 볶은 돼지고기를 넣습니다.

6. 센 불에 함께 딱 30초만 볶습니다. 

7. 불을 중불로 낮춥니다. 그리고 양념을 준비합니다. 아래 순서대로 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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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장 밥숟갈로 한 스푼

    - 꿀 밥숟갈로 한 스푼

    - 굴 소스 밥숟갈로 두 스푼 (짠 거 싫으면 한 스푼 만 해도 됩니다.)

    - 밀가루 밥숟갈로 두~세 스푼 물에 갠 거를 붇습니다. 

8. 충분히 볶아 줍니다. 윤기 나고 노릇할 때까지 볶아 줍니다.

9. 꽃빵과 함께 데코레이션을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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