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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우진의 홀로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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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 진정성 있는 홀로요리, 브런치

posted Jan 04,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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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호수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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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우진의 홀로요리 38 - 진정성 있는 홀로요리, 브런치

 

 

진심은 전해지지 않을 수도 있다. 마음이 다 하면 알 수 있다고 한다.

이번 글의 주제는 진정성 또는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해지는 마음” 이런 연말연시 따스함이 아니다. 

진정성은 자세여야 할까? 마음으로 진정성 있게 해보자. 그럼. 그런데 메시지를 보내는 것과 매개체, 수신자에 따라 반응이 다를 수 있다. 예를 들면 아래와 같다. 

개가 꼬리를 세우고 흔드는 것은 고양이 관점은 공격의 의사 표현으로 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반가움이 아니라 고양이는 화만 더 난다.

고양이에게는 진심으로 당신에게 감사 표현을 할 수도 있다. 그래서 당신의 베개 옆에 참새나 쥐를 잡아서 선물을 할 수도 있다. 그래서 보은의 고마움이 아니라 당신은 화만 더 난다.

프랑켄슈타인이 너무 이쁜 아가에게 꽃을 주려고 했다. 하지만 마음보다는 무서운 얼굴이 보이기에 아가는 울 뿐이었다. 아기에겐 꽃보다 프랑켄슈타인의 얼굴을 보니 무섭기만 하다. 

한국에서는 술잔이 비었을 때, 가득 채워야 한다. 일본은 술잔에 술이 조금 남았을 때 술을 따라주어야 한다. 

그냥 화가 나면 진정성 있는 사과를 원하지 말고,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이라고 말을 해보는 게 어떨까. 그런데 진정성 있는 사과를 원하면서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맞혀 봐”이런 말을 하면 안 된다. 내가 원하는 사과가 무엇인지 정확히 말해줘야 한다. 

 

진정성 있는 것이 무얼까? 

진심이 무얼까? “진정성 없는 사과”라는 것보다 “난 그 정도로는 화가 안 풀려”라는 화법이 맞다. 1인칭 화법, 주체가 내가 되는 문장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일 수 있다. 내 느낌과 감정을 말하기보다는 당신의 자세를 외부에 공개함으로써 돌려 말한다. 

대표적인 돌려 말하기 화법 중 가장 무서운 것이 과거에 ‘할복’을 권하고 최근에는 “자살”을 강요하는 화법이다. 실제 최근 온라인을 넘어 집회 현장에서도 쓰이는 “자살을 권하는” 구호도 있다고 해서 더더욱 무서웠다. 그리고 본인의 책임은 없는, 주어가 빠진 구호만이 난무한다. 

내 마음과 내 생각을 돌려 말하는 것도 마음의 병일 수 있다.

명분을 스스로에게 얻으려고 하려는 것, 나 자신에게 책임지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다. 

또한 진정성에 대한 척도가 있을 수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사과문 작성을 손글씨로 쓰느냐 타이핑을 해야 하느냐이다. 

손 편지를 써서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것이 진정성이 있는 사과일 수도 있다고 하면 또 그렇게 하면 되는 것이다. 보통 연예인이 사과를 하거나, 또는 팬들에게 “먼저 저의 결혼 소식을 알리고자”할 때 쓰고는 한다. 콘텐츠와 내용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시각과 관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 요새는 타이핑으로 사과하면 더 욕먹을 수도 있으니까.

그래. 나부터 진정성이 있어야 겠다. 그러니 손글씨로 써야지.

오늘 홀로요리는 손글씨다. 크리스마스 때 가족 친지들 10명이 먹을 때 간단히 해서 먹은 요리이다. 새우와 전복찜. 당연히 맛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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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는 지난 호 찜요리(35편 쇼미더머니와 심청이의 추석 달)와 내용이 비슷해서 더더욱 진정성이 부족하다. 이러려고 하는 건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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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브런치들 모음으로 이번호는 정리하려고 한다. 특별한 요리법보다는 보시면 아니까.

 

연어구이와 크로와상(또는 밥)

- 연어에는 많은 기름이 나온다. 그래서 프라이팬에 소금과 후추, 로즈마리잎, 올리브기름 없이 그냥 구워 놓으면 된다. 조금씩 구워서 냉동실에 넣어두고 먹을 때마다 해동하면 된다. 

- 밥하고 연어하고 당연히 김치가 있으면 연어에 아무런 조리를 안 해도 된다. 

- 밥도 종이 호일에 싸서 냉동실에 보관해서 브런치 때 먹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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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가슴살과 사우어도우어(빵)

- 요새는 익힌 닭가슴살이 마트에서 판다. 간도 조리되어 있다. 전자렌지에만 돌리면 된다. 요리라고 할 것도 없다.

- 시큼하고 달지 않은 사우어 도우어를 식빵처럼 썰어달라고 하고, 사자마자 냉동실에 보관해 둔다. 먹을 때 마다 해동해서 먹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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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갈비와 밥

- LA갈비는 시중에 팔기도 한다. 추석 때나 설날, 집안 잔치 때 해놓은 갈비를 얻어다가,,, 갈비 하나씩 낱개로 포장해서 얼려두는 게 포인트. 한꺼번에 얼려두면 한 번에 다 먹어야 한다. 그러면 여러 번 못 먹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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