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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우진의 홀로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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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리맨은 샐러드

posted Mar 09,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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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더럽고, 무섭고, 위험합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가는 등산길은 그 길 하나하나 구청이나 군청에서 바닥을 손질해 놓은 겁니다.

 

그리고 나무 하나하나 모두가 가지치기해서 여러분이 지나가는 곳에 긴 가지와 잔가지가 방해하지 못하도록 합니다. 그리고 풀하나 하나 관리하고 베어내고, 청소해서 나무 주변 풀들도 깔끔합니다. 세심한 관리에 일하시는 관청분들과 외주용역 분들께 고개 숙여 인사드립니다.

 

개똥도 새와 개똥구리가 먹지 못하게 플라스틱 비닐로 담아서 버려야지 자연으로 회귀하면 안 됩니다. 개똥은 예전엔 자연의 일부이나 지금은 쓰레기입니다. 참, 똥과 오줌은 거름이 될 수 없습니다. 똥과 오줌이 썩고 발효되고 유기물에서 무기물로 전환된 후, 그때 거름이 되어 나무와 풀로 영양분이 공급됩니다. 그 과정에서 발효되면서 악취가 날 수 있습니다. 그게 자연입니다. 하지만 악취가 나지 않는 것은 수많은 나무가 뿜어내는 맑은 향기와 지나가는 바람 덕분일 겁니다.

 

여러분이 느끼는 자연은 발자국 하나, 나무 하나, 풀 한 포기도 관리 대상이 아닌 것 없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여러분은 길 가다가 똥을 밟고, 길을 잃을 수 있으며, 파리와 진드기로 감염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넓은 활엽수를 뚫고 나와, 멧돼지나 들개, 곰, 여우와 호랑이(멸종되지 않았다면), 또는 설인이 당신을 헤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모든 등산길은 울타리를 쳐놓거나 길을 만들고 계단을 만들어 둔 것입니다. 높은 산에도 그렇습니다. 자연은 모두 군청과 구청, 산림청 등 많은 분의 노고와 관리, 제어 덕분에 깨끗하고 친근하고 안전합니다.

 

오히려 밀림은 폐쇄공포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그 공포로 벗어나기 위해 미국은 월남전 때 그 독한 약을 뿌렸습니다. 바로 제초제죠. 큰 나무와 풀을 죽여버리는 것이니까 얼마나 독하겠습니까. 베트남인뿐만 아니라 그 약을 맞은 한국의 군인들도 피부가 녹아버려 고생하고 계신 거죠.

 

약하긴 해도 잡초용 제초체를 뿌려야 잡초를 제거할 수 있습니다. 텃밭이 아니라 대규모 땅을 생각해 보세요. 거기서 월급쟁이 농사꾼이 되지 않을 거면 제초제에 대해 욕을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한 평짜리 텃밭도 여름에 1주 안 나가면 잡초들이 땅을 다 잡아먹습니다. 우와 …뽑히지도 않습니다. 그냥 그대로 두어야 합니다.

 

물론 잡초와 함께 키우면서 작물의 힘을 키우는 유기농법이 있습니다. 그것은 그거대로 응원하고 사드시면 됩니다.

 

채소를 키우면서 농약을 치지 않는 것은 힘듭니다. 물론 작은 텃밭으로 자급자족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판매용은 쉽지 않습니다. 가지와 당근, 애호박을 균일한 크기로 키우는 것도 대단합니다. 이 모든 게 농약과 관리들이 필요합니다. 복숭아나 배나 모든 과일은 이쁘게 크라고 하나하나 종이에다 감싸서 자라게 합니다.

 

저는 유기농보다는 유통과정에서 금방 채취한 것, 인공조미료로 맛을 내지 않는 채소 무침들이 좋습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어요.

 

저는 런던에 있는 프랜차이즈 '시장'(재래시장 같은 곳)의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그곳은 유기농이 콘셉트가 아닙니다. 다만 런던에 반경 몇 킬로 이내의 농산물을 취급하는 것이 지침입니다. 그래서 시장으로 성공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저는 동의합니다. 오늘 수확한, 그리고 빨리 가져온 농산물의 향은 미치도록 아름답습니다.

 

예를 들어 루콜라 샌드위치를 먹을 땐, 왜 상추 대신 루콜라일까 했지만 의아했습니다. 스타벅스 같은 데 있어요. 그런데 땅에서 캔 루콜라를 금방 먹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아…. 루콜라는 매운 향을 내며 톡 쏘는 맛이 있습니다. 그러니 모차렐라 치즈의 느끼한 맛을 잡아줍니다. 그러나 우리가 먹는 루콜라 샌드위치의 루콜라는 향도 기력도 사라진 거라 그 매력을 못 느끼는 겁니다.

 

정말 손을 통해 우주가 음식을 먹고, 코를 통해 음식의 향을 맡는다는 것은 대지의 신이 먹는다는 말이 맞습니다. 향은 대지의 신이 주신 선물이기도 합니다.

 

물론 유기농은 몸에 좋으니 여러분은 그걸 드시면 됩니다.

 

하지만 5천 원짜리 유기농 두부보다 유전자 조작된 수입한 콩으로 만든 천 원짜리 두부와 농약 친 채소를 먹어야 하는 게 우리 서민의 삶입니다. 그러니 기꺼이 먹고 맛있게 먹는 게 우리의 의무입니다.

 

그런데 어쨌든 신선한 채소를 먹는다는 행위는 뭘까요?

그건 우리가 일상에서 느끼는 자연의 촉감입니다.

 

그래서 야채를 먹는 것은 우주의 축복입니다.

당신이 샐러드로 야채를 먹는 것은 절대 다이어트 때문이 아니에요~ 우주의 축복을 받는 거죠. 우리가 자연을 가장 직접 느끼는 것은 샐러드입니다.

 

네... 말 나온 김에 이번 주제를 샐러드로 할까요?

 

샐러드도 있고 사라다도 있습니다. 같은 말이지만 쓰는 게 좀 다릅니다.

예를 들어

샐러드는 생 야채입니다.

사라다는 일본식 발음입니다. 샐러드의 일본식 발음 사라다이죠.

일단 샐러드와 사라다하고는 의미가 차이가 있어요.

생고기, 육사시미와 육회가 다르듯이 말입니다.

생고기는 수도권에서는 냉동육이 아닌 것을 말하고 남쪽에서는 날 것을 말합니다. 회처럼 먹는다 해서 육사시미라고 합니다.

육회는 수입육이 대부분인데, 그러다 보니 참기름과 소금, 후추, 계란 노른자로 잡내를 없애는 양념육같이 먹습니다.

 

그리고 야채가 일본식 표현이니 아니니 하는 데, 일상적으로 쓰니까 여기서는 그냥 야채와 채소를 혼용해서 쓸 겁니다. 일상에서 쓰는 게 언어니까 말입니다.

 

생 야채를 먹는 법은 세 가지가 있습니다.

 

1. 쌈

2. 샐러드

3. 사라다

4. 찜

5. 겉절이

 

사실 다 똑같은 데, 의미와 뉘앙스가 다릅니다. 1번 쌈은 된장 베이스로 고추장을 조금 넣고, 참기름과 마늘을 섞은 쌈장과 같이 먹습니다.

2번 샐러드는 생야채를 보통 뜻하고, 3번 사라다는 샐러드의 일본식 발음인데, 통상적으로 마요네즈를 '양념'으로 하고, 마카로니와 옥수수, 양파, 양배추를 조금씩 넣은 것입니다. 보통 그렇다는 것이지요. 4번 쪄서 먹는 것은 전 즐겨하고 이렇게도 도시락을 싸기도 합니다. 5번의 겉절이는 젓갈 베이스입니다. 멸치액젓하고 고춧가루, 국간장이면 훌륭하게 끝납니다.

 

그나저나 샐러드는 어떻게 먹을까요?

아침에 직장으로 배달되는 샐러드나, 아침 출근길에 들려서 사는 샐러드 박스는 여러분은 어떻나요?

 

저는 두 가지가 느껴집니다.

하나는 땅의 향기보다 냉장고에 있는 샐러드의 서늘함, 냉기가 느껴집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풀 쪼가리들로 구성된 7천 원 내외의 금액입니다. 아 비싸...

 

저는 집에서 샐러드를 자주 먹기도 하고, 도시락으로도 싸서 일터에서 먹기도 합니다만, 이상하게 사서 먹으려는 샐러드는 냉기가 느껴져서 별로…….

(참. 지난번 소개한 더덕도 찬 성질이래요…. 그래서 고추장 더덕구이를 하는구나. 뿌리 음식이라고 열나는 건 아닌가 봐요)

 

아마, 땅에서 자란 채소가 땅의 기운보다 냉장고의 기운이 강하게 느껴져서 그런 것 같습니다. 이건 저의 개인적인 견해일 뿐입니다.

 

그리고 샐러드는 간단하게 드실 수 있으세요. 비닐봉지에 하나씩 넣어두고, 일주일 치를 미리 만들어 두셔도 됩니다. 그리고 반찬으로도 좋습니다.

 

자 이제 너무 간단한 샐러드를 만들어 볼게요.

 

재료준비는 지금 중형 마켓에 가보세요. 슈퍼마켓보다는 좀 크고, 대형 이미트보다는 작은 마켓에 가면 신선한 야채들이 엄청 많습니다. 프랜차이즈 마켓도 있고 동네 마켓도 있으니 알아서 가보시면 많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간단히 먹으려면

- 상추는 역시 한식

- 양상추는 역시 햄버거나 양식

- 로메인은 한식과 햄버거와 어울립니다.

 

참고로 생긴 게 상추보다 긴 로메인은 로마사람이 먹었다 해서 로메인입니다.

 

무엇을 사야 하는지 너무나 많아서 모르실 겁니다. 그럴 때는 손이 집는 거대로 집으면 됩니다. 몸과 채소가 '소통'을 할 겁니다. 몸이 무얼 원하는지 아니까요.

 

먼저 샐러드의 소스를 말할까 하는 데요.

 

1. 소금

 

최고의 소스입니다. 아삭한 로메인이나 채소를 살짝 소금을 쳐서 먹으면 맛있습니다. 소금은 중요한 무기물로 인체에 반드시 필요합니다. 로마제국 시대 때, 직장인(책에는 노예인으로 표현합니다만…)에게 월급으로 주는 게 소금이라고 합니다. salt의 어원은 샐러드와 어원이 같습니다. 소금과 샐러드, 셀러리가 어원이 모두 같습니다. 그래서 직장인이 샐러리맨이 된 거예요.

 

그만큼 샐러드에는 소금을 살짝 쳐서 먹는 거니까요. 그래서 샐러리맨이 됩니다.

 

샐러리맨을 오래 했던 저는 소금을 쳐서 먹는 샐러드를 좋아합니다.

소금과 참기름, 그리고 후추, 제가 샐러드 먹을 때 애용하는 소스입니다.

또는

들기름과 소금

제가 샐러드 먹을 때 사랑하는 소스입니다.

 

2. 마요네즈와 케첩

 

마요네즈와 케첩은 생양배추와 어울리지만, 양배추는 쌈장이 좋습니다.

하지만 직장에서 아침 먹을 때 쌈장하고 먹으면 보기가 좀….

그리고 마요네즈 먹으려면 왜 샐러드를 먹을까요? 하하...

저는 잘 안 먹는 소스입니다.

 

3. 간장과 참기름 - 오리엔탈 소스

 

간장 베이스는 거의 일본식 요리입니다. 일본은 우동이나 모든 양념 베이스가 간장입니다. 짭니다.

안 짜게 살짝 드실 땐 좋습니다. 소고기 요리 - 스테이크 또는 불고기의 전체 요리에 잘 어울립니다.

 

4. 올리브 오일과 발사믹 식초

 

아침에 먹을 때는 조금 있어 보이고 나를 풍요롭게 만드는 폼 잡을 때 쓸 수 있습니다. 아침 공복에는 채소 없이 올리브오일 한 숟갈, 식초 티스푼 하나로 드셔도 몸에 좋습니다. 아니면 들기름을 공복에 드셔도 좋습니다. 상추보다는 양상추에 어울리죠.

 

 

[샐러드 씻기]

 

저는 물에다가 식용유나 참기름을 한 두 방을 떨어뜨려 담가놓습니다. 기름기가 농약 성분이나 해충의 알들을 쓸어버린다고 합니다.

 

[샐러드 만들기]

 

혼자 살면 가장 썩어 나가는 게 "종합 샐러드 박스"입니다. 나만 그런가?

값도 비싸고요.

 

저는 집 근처에는 중형 마트에 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슈퍼마켓보다는 크고 이마트보다는 작은 마켓들이 있잖아요.

거기에서 파는 야채, 쌈들이 싱싱하더라고요.

 

일단 간단한 샐러드는 상추, 또는 양상추, 양배추, 셀러리, 당근을 사실 겁니다. 그런데 딱 두 가지만 사세요. 야채를 많이 먹기로 하셨으면 딱 두 종류의 채소만 사세요. 물론, 이건 홀로 요리용입니다. 대가족이나 돈이 많으시면 유기농 채소를 골고루 사시면 됩니다.

 

딱 두 종류 또는 하나의 종류만 사서 다 드시고, 그다음엔 다른 야채를 사서 드세요. 왜냐면 맨날 먹다 버리니까요.

 

[여러 종류의 샐러드 만들기]

 

아래 사진은 햄과 로메인 야채. 스콘입니다.

햄은 김밥 만들려고 샀던 의성 마늘햄입니다. 햄대신 소시지, 삼겹살을 올려서 먹어도 좋습니다. 햄이 너무 짜기 때문에 굳이 채소에 소금을 올릴 필요가 없습니다. 곁들일 빵은 냉동실에서 발굴한 '스콘'입니다. 로메인만 사서 집에 있는 거로 먹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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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콘과 의성 마늘 햄, 로메인

 

아래 사진은 로메인 이파리 몇 개와 먹다 남은 양념 통닭입니다.

일명 치밥(치킨 + 밥)입니다.

찬밥과 냉동실에 보관한 양념치킨을 곁들이고 냉동실에 살짝 돌립니다.

양념치킨이 짜서 다른 반찬보다는 그냥 생채소가 어울립니다.

된장국 대신, 옆에 무차가 있습니다. 생무를 얇게 썰어서 말린 후, 차처럼 뜨거운 물을 부어서 마십니다. 양념 치킨의 단짠단짠한 맛과 야채의 싱그러움, 밥의 단맛을 마무리하는 것은 무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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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치킨과 밥, 로메인, 무차

 

아래는 집에서 등갈비를 가끔 먹거든요. 혼자 술안주로도 좋습니다.

돼지 등갈비를 사서, 스테이크 소스를 바릅니다. 그리고 에어프라이어로 15분 굽습니다.

빵은 사우어 도우어(시큼하고 아무 맛없는 빵 - 내가 제일 맛있어하는 빵), 채소는 '고수'입니다.

고수는 최근 옛날 양고기 집 초기, 베트남 쌀국수 초기에는 향이 강했으나 보편화되면서 향이 다 빠져버렸습니다. 그냥 풀떼기 맛만 나서 아쉽습니다. 그만큼 여러분이 드시기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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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어도우어, 등갈비와 고수

 

아래 사진은 정말 좋아하는 것은 야채찜입니다.

요새는 백화점에도 호박잎이 팝니다. 물론 여름철인데요. 호박잎을 싸서 쪄서 쌈장과 먹습니다. 연어 조각을 사서 구웠고요, 옆에 밥입니다. 연어와 밥은 거들뿐, 호박잎이 여기서는 메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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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잎, 연어, 밥, 쌈장

 

아래는 야채 찜입니다. 이렇게 세트로 해서 도시락을 싸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럴 땐 소스가 소금이 좋습니다. 아래 사진은 군고구마, 시금치와 양배추, 양파, 버섯을 함께 쪘습니다. 빵과 복분자를 곁들이면 훌륭한 겨울날의 저녁 식사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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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고구마, 빵, 버섯, 시금치, 양배추, 양파, 고창 복분자

 

아래 샐러드는 우리가 평상 아는 샐러드입니다.

푸른 채소 모둠 팩을 샀습니다. 거기에 딸기와 블랙베리를 섞습니다.

그리고 치즈를 얹었습니다. 치즈가 소금기가 있으니 아무것도 안 넣어도 됩니다.

그리고 샐러드 안에는 여러분의 작은 식량 하나라도 소중하게 담아내야 합니다. 썰어놓은 빵에서 떨어진 빵가루, 갈아낸 치즈의 부스러기들, 조금 남아있는 견과류들은 모두 털어서 샐러드 안에 넣습니다. 냉동실에 먹다 남은 식빵도 참새 모이만큼 썰어서 샐러드 안에 넣어서 포장하면 훌륭한 도시락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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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녹색 채소 모둠, 블랙베리, 딸기, 치즈, 미국산 소고기 안심, 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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