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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를 다녀오다
2018년 일본을 다녀온 후 4년 만에 비행기를 탔다. 제주도 여행을 하기 위해서다. 제주도는 10년 만에 가는 것이고, 여섯 번째 방문이다. 10년 전에는 지금 미국에 살고 있는 손녀딸과 함께였고, 이번에는 막내딸과 함께 갔다. 손녀딸과의 여행은 내가 그 아... -
스무 명의 철학자 그리고 나
햇빛 찬란한 거실에 앉아 음악을 들으면서 커피를 마시다 문득 소스라쳤다. 외출을 못하는 대신에 이만한 공간에서 벽을 가득 메운 책을 바라보며, 나 나름대로 잘 살아왔고 내 인생 그런대로 고맙다고 생각했는 데 이 갑작스러운 소스라침과 허허로움은 도대... -
그래도 내 딸
여름이 갔다. 올여름은 유난히 무더웠고 사건도 많았다. 홍수와 태풍으로 이재민과 재산 피해, 소중한 생명들이 많이 희생되었다. 그중에서도 포항에서 어머니와 함께 주차장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열다섯 살 소년의 죽음은 모두를 가슴 아프게 했다. 그 ... -
홈 스위트 홈(Home Sweet Home)
가정은 지상에 존재하는 가장 작고 아름다운 천국이다. 세상에 멋진 곳이 수없이 많고, 또 스위스 같은 곳이 지상낙원이라고 하더라도 '집'이 갖는 고유의 행복과 안정감을 대체할 수는 없다. 가족이 화목하고 서로 협동하며, 사랑하면서 믿고 의지하... -
그대에게 쓰는 편지
그대에게 쓰는 편지 지금은 기계가 너무 발달되어 사람들 마음속에 스며 있던 온기와 설렘이 사라진 시대다. 웬만한 일은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는 장례식까지도 모두 문자와 *톡으로 연락이 오가며, 해외에 있는 친지들에게도 일말의 예외는 인정되지 않는다.... -
젊은 날의 우리들
젊음은 인생의 황금시대다. 젊음을 가장 값지게 보낸 사람만이 안락한 노후를 맞이할 수 있다. 누구에게든 젊은 날이 있었고, 또 누구에게든 피할 수 없는 노년이 찾아온다는 사실은 얼마나 공평한가? 그리고 젊음을 허랑방탕스럽게 탕진한 사람들은 그 노후... -
행복이라는 이름의 판도라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마음속으로 되뇌는 어휘가 ‘행복’일 것이다. 우리 인간은 모두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비원(悲願)을 가슴 깊은 곳에 잠재우고 있다. 정말 행복은 무엇이며 어디에 존재하는 것일까? 많은 위인이나 철학가도 행복에 대해서 여... -
다시 스승을 생각하다
계절의 여왕 오월이다. 5월이 오면 신록의 푸르름과 여러가지 꽃들의 속삭임도 있지만 또 스승의 날이 돌아온다. 어떤 부모와 연을 맺는 가도 중요하지만 스승은 제2의 부모와 다름없는 존재이기 때문에 어떤 사람을 스승으로 만났는 가가 한 사람의 생애에 ... -
발에 대한 헌사
발에 대한 헌사 나는 이상하게도 몸에 비해서 손과 발이 유난히 크다. 또 큰 손에 비하면 손목은 너무나 가늘고 손가락은 긴 편이다. 발 역시 그렇다. 큰 발에 비해서 다리는 가늘고 허약하다. 벗어 놓은 신발이 너무 커서 누군가 했다가 막상 내가 그 신발의... -
두 개의 세상 - 꿈을 산다
두 개의 세상 - 꿈을 산다 자연을 예찬한 책 <월든>의 저자이자, 미국의 자연주의 작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1817~1862)가 죽음을 맞이할 무렵 한 신부가 ‘소로’를 찾아왔다. 신부는 그에게 또 다른 세상을 언급하며 종교적 위안을 주고자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