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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목연재] 저물녘 하늘을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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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이 사막을 건너는 법 11

posted Jul 0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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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오낙영
발행호수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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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아베스라가 니루샤에 도착했을 때, 마을은 무거운 공기가 뜨거운 지열과 대기를 짓누르고 있었다. 작은 마을 입구 공터엔 네 마리의 말이 머리를 아래위로 거세게 흔들며 푸억푸억 허연 김을 내뿜기도 하고, 앞발 굽으로 땅을 긁어 흩뿌리고 있었다. 아베스라는 선뜻 마을 안으로 들어서지 못하고 서성거리고 있었다. 분명 네 마리의 말을 타고 온 사람들의 존재가 마을의 공기를 사납게 만들었을 터에, 어쩌면 싸움을 해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 미치자, 한쪽 편에 나뒹굴고 있는 제법 굵고 긴 나뭇가지를 집어 들어 지팡이처럼 짚었다. 잠시 후, 입성이 누추한 여인 셋이 마을 안쪽에서 나왔는데 역시나 표정이 어두웠다.

-저, 말씀 좀 여쭙겠습니다만······.

아베스라가 다가서며 말을 건네자, 여인들은 흠칫 놀라며 경계하는 눈빛으로 그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어색한 정적이 짧은 시간을 감당할 만하게 늘인 뒤에야, 그들 가운데 가장 나이 들어 보이는 여인이 말했다.

-채림을 보아 헝께 시님이신 것 같고만요. 헌디, 여그는 예펜네들만 뫼여 사는 동네라, 아모리 시님이라 허드래도 남정네가 들어 올 곳은 못 되는 구만이라. 그라고 시방은 칼 찬 사램들이 와서 어수선 헝께 어서 돌아가는 거이 좋겄소. 그 사램들은 시님이라고 안 봐줄 것인 게요.

그들 가운데 가장 나이 들어 보이는 여인은 아베스라가 미쳐 말을 끊을 틈을 주지 않았다. 맑고 서글서글한 눈매와 다르게 야무진 발음으로 또박또박 야생마가 질주하듯 말을 휘몰아 갔다. 그러고는 이내 돌아서서 여인들과 마을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 마을에 아오슈나르 님이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아베스라가 여인들의 뒤통수를 향해 서둘러 말을 던졌다. 그러자 여인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낮은 목소리로 서로 무슨 말인가 주고받는 듯했다. 그들의 대화가 생각보다 길어질 즈음이었다. 갑자기 굵은 남성들의 목소리가 골목 밖으로 튀어나왔다.

-이런 일이 다시 생기면 저희로서도 마귀쉬 님을 보호해 드릴 수 없을 것이오.

밝은 색 두건을 쓰고 칼을 찬 군관이 인상을 구겼다 펴며 말하였다. 자기로서도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표현인 것 같았다.

-잘 알겠소이다. 이번 일로 큰 신세를 진 것 같네요. 부사령께 제가 감사해한다고 말씀드려 주십시오. 일간 한 번 찾아뵙겠다는 말도 전해주시면 고맙겠소.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이곳에 대해서는 백안시하던가, 아니면 질시하던가 하면서 어쨌든 적대적인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셔야 할 겁니다. 그럼 이만······.

군관이 오른팔을 들어 주먹을 왼쪽 가슴께로 대는 예를 갖추자, 병사들이 발을 모으고 창을 세웠다 풀었다. 그러고는 곧장 말에 올랐는데 군관이 아베스라를 발견하고 말을 걸어왔다.

-낯선 분이시구만. 시님이시오? 우리 마귀쉬 님은 아닌 것 같은데?

군관의 날 선 말에 말을 타려던 병사들이 등자에서 발을 내려 창을 곧추세웠다. 아베스라는 당황했다.

-초원에서 온 만행 중인 수행자올시다. 시생, 아베스라라고 합니다.

아베스라가 두 손을 모으며 허리를 굽혔다.

-초원? 아베스라?

군관의 눈빛과 말투가 날카로워지자 아오슈나르가 손을 내저으며 나섰다.

-하하, 나를 찾아온 사람이오. 염려 마시오!

아오슈나르의 말에 군관은 미심쩍은 듯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말했다.

-아, 그러시오? 요즘 수상쩍은 사람들이 불미스러운 일로 잡혀 오는 일이 잦다 보니······ 그럼······.

군관이 말을 몰아 아베스라의 주위를 한 바퀴 돌더니 쏜살같이 달려 나갔다. 군관의 일행이 멀어지는 것을 바라보던 아오슈나르가 눈길은 여전히 사라져 가는 그들을 보며 말했다.

-어쩌다가 이곳에 와서 험한 꼴을 당하실 뻔했구려!

아오슈나르의 말에 아베스라는 급하게 두 손을 모으고 예를 갖췄다.

-아, 시생이 번거롭게 해 드렸습니다. 아오슈나르 님이시지요? 저는 아베스라라고 합니다. 시몬 님이······.

-시몬? 시몬이라 하셨소? 아니, 그 땡초는 지금 어디 있소?

아오슈나르는 아베스라의 입에서 시몬의 이름이 나오자 손을 내저으며 짐짓 귀찮다는 시늉을 하였으나 얼굴엔 반가움이 가득하였다. 그의 몸짓 하나에 조금 전까지 군병들로 인해 무겁게 가라앉았던 공기가 갑자기 그 무게를 덜어낸 것 같았다. 아오슈나르의 주위에 머뭇거리며 서 있던 여인들의 표정도 한결 밝아지고 있었다.

-오라바니, 차라두 한 잔 내오꺼나요잉?

아베스라에게 처음 말대꾸를 하였던 나이가 들어보이는 여인이 아오슈나르를 향해 무슨 언질을 기다리는 것 같았다.

-차? 이 사람이 누군지도 모르는데 차를 내와? 그럴 순 없지!

-그라지요잉! 우선에는 정체를 밝혀야 허겄지요이.

두 사람의 대화를 들으며 아베스라는 당황했다. 하마터면 손에 들고 있던 몽둥이를 놓칠 뻔하였다. 아오슈나르가 그걸 눈치챘다.

-그 몽둥이는 왜 들고 있는 거요? 설마······.

아오슈나르의 말에 놀란 아베스라가 서둘러 몽둥이를 내던지고 빈손을 들어 보였다.

-아, 아닙니다. 저는 그저······.

아베스라의 꼴이 우스워 보였는지 아오슈나르가 큰 소리로 웃었고, 곁에 있던 여인들은 고개를 돌리고 큭큭 거렸다.

-아베스라라고 하였소? 우선 그대의 정체를 밝혀야 할 것이니 우선 내 집으로 들어갑시다.

아오슈나르가 골목 안쪽으로 성큼성큼 걸었다. 겨우 옆걸음으로 비켜서야 마주 오는 사람과 부대끼지 않을 만큼 좁은 길이었다. 흙을 이겨 얹어 올려 지은 집들이 열 채쯤 되는 것 같았다. 그러니 골목이라고 할 것도 없이 곧 확 트인 지평선이 보이는 작은 마을이었다. 한쪽 끝으로는 아주 작은 규모의 집이 서너 채, 그리고 짓다 만 것인지 아니면 허물어진 것인지 알 수 없는 집이 서너 채 있었다.

-들어 오시오.

아오슈나르가 마을 중앙에 자리한 집으로 아베스라를 데리고 들어갔다. 다른 집들보다는 좀 작았고 불규칙한 높이로 난 공창(空窓)이 더 많은 듯했다. 실내의 풍광은 초원의 유르트와 유사하여 그리 낯선 게 아니었다. 천장 중앙의 천창은 쾌적한 실내를 유지하는 비결이다. 출입구를 정면으로 보는 안쪽 깊숙한 곳이 주인의 자리인데, 그 너머 벽 쪽엔 잔잔한 불꽃이 아련하게 타오르는 작은 고콜 같은 것이 사람 가슴 높이쯤에 있었고, 양옆이 손님들의 자리였다. 바닥 한가운데에는 취사를 할 수 있는 별도의 불터(불자리)가 있었으며, 살림살이라곤 몇 개의 질그릇과 차를 끓일 수 있는 도기 주전자가 전부였다.

-그 땡초는 어떻게 만난 게요?

아오슈나르는 거칠게 만들어진 평상 세 개 중 오른편의 것을 아베스라에게 내어주며 다짜고짜 시몬의 근황을 물었다. 아베스라가 그간의 자초지종을 얘기하자 아오슈나르가 탄식하며 말했다.

-그 빌어먹을 놈이 자린에까지 왔었으면서도 그냥 갔단 말이지? 하! 이런······.

그는 몹시 애석해하며 연거푸 탄식을 했다. 아베스라가 그의 다소 과장되어 보이는 모습을 의아한 표정으로 바라보자, 그는 호탕한 웃음으로 의혹을 씻어버리며 말했다.

-하하, 이상하게 생각할 거 없소. 세상엔 별의별 사연으로 엮이고 풀어지지 않는 매듭처럼 옭아 매인 인연도 있는 거요. 바로 시몬과 내가 그렇지.

아오슈나르가 옛일을 회상하는지 지그시 눈을 감았다. 그의 눈 밑 근육이 가볍게 떨렸다.

-그 친구가 덜렁거리고 말투가 그래서 그렇지 꽤 괜찮은 놈이오. 고생도 많이 했지. 들어서 알겠지만, 사제가문 출신이 아니어서 꽤나 견제를 받았소. 그걸 잘 견뎌냈지.

그때 아베스라에게 처음 말길을 내어주었던 여인이 채반을 받쳐 들고 들어왔다.

-아, 우샤! 고마워요. 혹시 이 자가 아까 무슨 수작을 부리진 않던가요?

아오슈나르가 오른쪽 눈을 찡그리며 우샤에게 물었다. 그러자 우샤라고 불린 여인은 채반을 왼쪽 평상에 내려놓고 도기 주전자의 물을 찻잔에 따르며 말했다.

-어째 안 그랬겄소? 눈길이 얼매나 뜨겁던지 옷이 뚫어지는 중 알었당께요?

-뭣이? 허허! 수도자의 눈길이 정녕 그랬단 말이오?

아오슈나르가 얼굴을 돌려 아베스라의 눈을 쳐다보며 능청스레 말했다.

-하이고, 지가 가심이 벌렁벌렁 허드랑께요? 곧장 차를 내올라 했는디, 가심을 진정시키느라 늦었다 안 허요.

-이런, 이런, 이런, 하마터면 근본도 모르는 뜨내기 수도자에게 우샤를 빼앗길 뻔하지 않았는가.

아베스라는 이들의 수작이 어디까지 가는지 보자는 듯 팔짱을 끼고 지켜보고 있었다. 아베스라에게서 아무 대꾸가 없자 우샤가 찻잔을 두 사람 앞에 밀어 놓으며 말했다.

-오라바니, 아모래도 이 시님이 꿈쩍도 안 허는 걸 보니 여간내기가 아닌 것 같소. 이쯤에서 뭐라고 한마디 해야 야그가 잇어질란 디, 실실 웃어감서 팔짱을 찌고 있는 거이 영 글러 부랐소. 농일랑 여그서 끊쳐야 되겄소잉!

-그래?

아오슈나르는 아무래도 아쉬운 듯했다.

-이 마을에 외부 손님이 그것도 남자가 들어 온 게 얼마 만인가?

-얼마만이겄소. 시몬 수사님 이래로 첨이지라.

우샤의 말에 아오슈나르는 잊고 있던 것이 생각난 듯 말했다.

-아, 그래. 시몬의 얘길 하고 있었지?

-그란디 어째서 오라바니를 챚어오는 분들은 다 범상허덜 안으요이.

-하하, 이상하단 얘기지? 들으셨소? 아베스라 그대가 이상한 사람이란 거요. 이제 정체를 밝힐 때가 된 것 같지 않소?

-아따 오라비니는······. 아께 말이요이, 마을 초입이서 시님을 만냈는디 말여라, 거그에 말이 매어있고 또 마을 안에서 관병들 목소리가 크게 들리닝께 바로 몽둥이를 들어불더만요. 그때, 아 이 시님은 우리 펜이구나 생각했다니께요!

-아, 그 몽둥이가 그래서 아베스라 손에 들려 있었던 거요? 아쉽게 되었네. 그런 줄 알았으면 한바탕 난리를 일으켜 봄 직했는데, 공연히 그 사람들 비위 맞추느라 애썼네.

아오슈나르가 짐짓 입맛을 다시는 표정을 지어 보이자, 아베스라는 장난기가 발동했다.

-그러게 말입니다. 그랬으면 시생의 무예를 뽐낼 수 있었을 텐데요. 여기 여인네들에게 무술 하는 땡초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줄 기회를 잃어 애석할 따름입니다. 하하!

지금까지 말없이 지켜보기만 하던 아베스라의 말에 두 사람은 놀라는 듯했다.

-워매워매, 지가 뭐랍뎌. 이 시님이 여간내기가 아니랑게요!

-크하하! 시몬, 이놈이 수도자를 보낸 게 아니라 강창예인(講唱藝人)을 보냈네, 강창예인을 보냈어!

아오슈나르는 기분이 좋았다. 그렇지 않아도 얼마 전에 이곳을 떠난 여인 하나가 관에 고변한 일로 새삼 관과 교단의 주목을 받는 상황이 그와 공동체 식구들에게 적잖은 부담을 주어 불편한 기색을 감출 수 없었다. 그가 한사코 두문불출, 식음도 거부하면서 관상(觀想)에 들자, 뜨거운 햇살은 그대로 겨울날 살얼음 위에 낀 자이툰(올리브) 기름처럼 유리되어버렸고, 광야를 무겁게 내리누르고 있던 열풍은 또 오아시스 쪽에서 불어온 난기류에 끼이지 못하고 주변부로 밀려난 것처럼 하릴없는 방황을 일삼을 뿐이었다. 니루샤의 여인들은 또 하릴없이 이곳을 떠난 후 거짓 고변을 일삼은 여인을 가리키며 욕을 바가지로 퍼붓는 것밖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그렇게 무거운 청동추를 허리춤에 달고 사는 것처럼 도무지 개운할 일이 없었는데, 칼을 차고 창을 든 관병들까지 들이닥쳐 험한 말을 애써 점잖게 내던지고 있던 참이었다.

-오늘은 차 맛이 각별하게 좋군!

아오슈나르가 차를 음미하듯 눈을 감고 고개를 주억거렸는데, 사제의 삶이 주는 고단함이 그림자처럼 드리워져 있었다. 아베스라는 세속 사제들에게서 느낄 수 있었던 인환(人患)의 무게가 아오슈나르의 어깨 위에도 무겁게 내려앉아 있는 것을 느꼈다. 스스로 거대한 권위의 성을 쌓아 대중들에게 떠받들어지는 사제들의 안온한 표정과 인자함은 아쉬울 것도, 고민할 것도 없는 풍요에서 비롯된다. 그래서 미끈거리고 번들거려 느끼하다. 그러나 거추장스러운 사제복을 벗어던지고 민복을 한 사제에게서는 고단한 쟁투의 흔적과 고뇌의 생채기가 기름기 빠진 쇠잔한 육신 위에 드리워진 투명한 혼그리메로 드리워 있다. 그들의 영혼은 얼굴에 그려지지 않고 삶에 녹아 있을 뿐인데, 간혹 눈 밝은 이가 있어 그걸 알아채기도 하는 모양이지만 범부들에겐 어림도 없는 일이다. 그러니 그들의 고뇌는 자꾸만 두뇌 깊은 곳에 자흔처럼 새겨질 뿐이다. 아베스라는 비록 세속으로부터 얼마간 떨어져 있는 교의로 인해 그들을 온전히 이해하고 있다고 할 수는 없을지라도, 인간세를 전혀 외면하고 있는 게 아닌 바에야 감지하지 못하는 바도 아니어서, 아오슈나르가 짊어지고 있는 업장의 무게를 모르진 않았다.

-자파란(사프란)인가요? 향이 아주 좋군요!

아베스라가 도기 잔에 코를 가까이 대어 향을 맡았다.

-아매도 그것허고 멫 가지를 섞아 개지고 맹글었을 거이요.

우샤가 도기 주전자의 물을 아오슈나르의 잔에 더 따르며 말했다.

-인자, 그만 맴을 추스르시고 저녁부텀은 뭘 좀 드시게라. 우리가 처음부터 온전한 뙹그라미였습뎌? 깨지고 이 빠진 적이 처음인 게라? 뙹그라미가 궁그르다 보먼 깨지기도 허고, 그려서 이가 빠지기도 허구 그라지요! 어디 온전한 뙹그라미만 뙹그라미라요. 찌그라지고 이 빠진 뙹그라미도 뙹그라미는 뙹그라미 아니겄소!

우샤가 작정하고 하는 말 같았다. 그녀는 불터의 불쏘시개 위에 도기 주전자를 올려놓으며 또박또박 분명하게 말했다. 그녀의 말에 아오슈나르는 손뼉을 쳤다.

-하하하! 그래그래! 우리는 첨부터 울퉁불퉁 찌그러지고, 깨지고, 한쪽이 부서져 나간 동그라미였지.

아오슈나르는 밝은 얼굴을 하고 길게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우샤여! 네가 내 스승이구나! 예쁜 꽃은 향이 없고, 예쁘지 않은 꽃이 향을 가지고 있다면, 나는 향을 택할 수밖에 없지! 하하하!

아오슈나르의 말에 우샤가 눈을 흘기며 삐쭉거렸다.

-씰데 읎는 소리, 사램이 자릴 보구 다릴 뻗쳐야지. 오랜만에 말문 터지니 보긴 좋소만······.

우샤가 저녁 준비하겠다고 나가면서 일갈을 했다. 아오슈나르는 우샤가 나가자 다시 길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

-예쁜 꽃이라 불리던 여인이 바로 이번에 문제를 일으킨 여인이오. 이번엔 간단치 않을 거 같소. 곧 출두하라는 전갈이 올 거요. 교단에서는 오래전부터 니루샤를 없애 버리고 싶어 했어요. 싸워야 할지 포기해야 할지 결정할 시간이 임박했다는 얘기요.

갑자기 아오슈나르의 눈빛이 날카로워지고 있었다.

-아베스라! 그대가 지금 여기에 있소!

아오슈나르가 아베스라의 두 손을 잡고 말했다. (계속)

오낙영 사진.jpg

오낙영(글쓴이, 조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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