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진과 함께 보는 영화 - 하네스 홀름 감독의 오베라는 남자 (En man som heter Ove, 2015)
이번 달에 선택한 영화는 하네스 홀름 감독의 “오베라는 남자(En man som heter Ove, 2015)”입니다.
프레드릭 베크만의 첫 작품이면서 전 세계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소설을 영화로 만든 것인데, 간결하면서 웃음이 나오는 소설 내용이 그대로 영화에 담겨있습니다.
오베가 지내 온 삶이 독특하고, 이웃들과 지내는 것도 평범하지 않은데, 그 가운데 드러나게 되는 인간적인 모습들이 인상적이었던 영화였습니다.
하네스 홀름이라는 스웨던 감독은 잘 모르는 감독이고, 그의 다른 영화들은 접할 기회가 없었지만, 원작이 주는 재미를 영화로 잘 만들었습니다.
주연을 맡은 롤프 라스가드도 여러 영화에 출연했지만 기억이 없는 배우인데 찾아보니 쉽게 구해볼 수 있는 “애프터 웨딩(Efter Brylluppet, 2006)”과 “다운사이징(Downsizing, 2017)”에서 조연으로 출연했습니다.
이 영화가 상영된 해에 이 배우 나이가 60세이니까, 59세의 오베 역할로 맞는 나이이고, 연기도 훌륭해서, 이 배우 덕분에 영화가 더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으로 유명한 요나스 요나손 이후로 전 세계에서 유명한 스웨덴 작가 반열에 오른 프레드릭 베크만은 50세보다 많거나 10세보다 어린 연령층에 대한 얘기를 쓰기 좋아한다고 하는데, <오베라는 남자>에서 59세의 남자가 31세의 저자 세대를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 쓰는 것을 생각했고, 오베 세대가 많은 부분에서 옳고, 젊은 세대는 배울 것이 많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오베라는 남자> 이후에 나온 소설들도 베스트셀러가 되었는데, 대부분의 책들을 도서관에서 일반 책이나 전자책으로 빌려서 볼 수가 있습니다.
책 내용이 간결하고 재미가 있어서 한번 손에 들면 몇 시간 안에 보게 되는 그러한 책들입니다.
이 영화는 2017년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과 의상상 후보에 올랐으며, 롤프 라스가드는 2016년 시애틀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고, 2016년 유럽영화상 유러피안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2013”도 같이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