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의 영화는 스탠리 크레이머 감독의 “뉘른베르크의 재판(Judgment at Nuremberg, 1961)”입니다.
10월 21일 이탈리아에서 여성 무솔리니라고 불리는 조르자 멜로니가 수상에 취임한 것을 보고 파시즘에 대한 영화, 그중에서 "뉘른베르크의 재판“을 선택하였습니다.
조르자 멜로니는 무솔리니의 국가파시스트당 후신인 ‘이탈리아형제들’의 대표이고, 이들을 포함한 우파연합이 상원과 하원에서 압승을 거뒀습니다.
실업과 인플레이션 악화와 무능한 정권에 대한 실망이 파시스트 정당을 선택하게 되었다고 하지만, 히틀러도 비슷한 상황에서 국민이 선택한 지도자인데, 그 선택한 결과가 어떻게 되었는지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고 싶었습니다.
2차 대전이 끝나고 나치 독일 전범들의 전쟁 범죄를 처벌하기 위해 연합국에 의해 개설된 전범재판이 뉘른베르크에서 열렸습니다.
재판이 뉘른베르크에서 열린 이유는 이 도시가 1927년부터 나치 독일이 멸망할 때까지 전당대회를 열었던 나치의 중심 도시였기 때문입니다.
1차 재판은 1945년 11월에 시작하여 이듬해 10월까지 1급의 나치 전범 24명이 기소되어 이중 13명에게 사형이 선고되었습니다.
2차 재판은 1946년 12월부터 1949년 3월까지 각료, 의사, 법률가 등 유대인의 조직적 학살에 가담한 185명이 기소되었고 이들 중 25명에게 사형이, 20명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되었습니다.
“뉘른베르크의 재판”은 1, 2차 뉘른베르크 재판을 토대로 하여 만든 영화입니다. 실제적인 내용을 그대로 영화로 만든 것은 아니고, 가능한 상황을 만들어 여러 유형의 독일인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나치에 협력한 법조인들에 대한 재판 내용을 다루고 있는데, 영화를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뉘른베르크의 재판”은 1962년 아카데미에 작품상, 감독상을 포함하여 총 11개 부문 후보에 올라, 그중 남우주연상(막시밀리안 쉘)과 각색상을 수상하였습니다.
남우주연상 후보가 같은 영화에서 2명이 되는 경우는 많지 않은데 스펜서 트레이시와 막시밀리안 쉘 두 명이 후보에 올랐습니다.
이 영화를 통해 예전에 활약하였던 쟁쟁한 배우들을 다시 볼 수 있는 재미도 느낄 수 있습니다.
사실을 토대로 만든 영화로는 1차 뉘른베르크 재판 내용을 다룬 TV 영화인 “뉘른베르크 (Nuremberg, 2000)”가 있고, 이 외에 “한나 아렌트 (Hannah Arendt, 2012)”와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 (The Reader, 2008)”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