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영화는 릭 번스 감독의 "올리버 색스: 그의 생애(Oliver Sacks: His Own Life, 2019)"입니다.
예전에 페라 마셜 감독의 "사랑의 기적(Awakenings, 1990)"을 인상 깊게 보았습니다. 그 당시에는 이 영화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올리버 색스의 책을 영화로 만든 것인지 몰랐었는데, 이번에 올리버 색스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올리버 색스는 작가로 그리고 신경과 의사로도 세계적으로 유명합니다.
1985년 출판한 <The man who mistook his wife for a hat(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가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작가로서 전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되었고, <깨어남(Awakenings, 1973)>이 영화화되어 널리 알려지게 되면서 학계에서도 폭넓게 인정받고 여러 가지 활동을 확대해나가게 됩니다.
그러나 2005년에 눈에 생겼던 흑색종이 2015년 1월에 간으로 전이되어 살날이 6개월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직후에 뉴욕타임스에 '나의 생애'라는 에세이를 기고하고 이 다큐멘터리를 찍기 시작하였습니다. 이 영화는 사망하게 되는 8월까지의 내용을 그의 과거와 함께 보여주고 있고, 마치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 같습니다.
영화를 통해 한 사람의 파란만장한 삶과 업적과 죽음을 맞이하는 과정까지 보면서 여러 가지를 느끼게 됩니다.
올리버 색스의 영향력은 대단해서 컬럼비아 대학 신경과 교수는 신경과 지원자의 70%는 올리버 색스와 연결이 되어있다고 말합니다.
올리버 색스와 관련된 3번째 영화는 <An Anthropologist on Mars(화성의 인류학자: 뇌신경과 의사가 만난 일곱 명의 기묘한 환자들, 2005>에 실린 '마지막 히피'를 원작으로 짐 콜버그 감독이 만든 "뮤직 네버 스탑(Music never stopped, 2011)"입니다.
국내에서는 2011년 제천국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되어 관심을 많이 받았던 영화로, 실화를 바탕으로 하여 1960-70년대의 음악들을 매개로 이루어지는 가족 간의 소통을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는 전부 다 볼 것을 추천드리며 다큐멘터리를 제일 나중에 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