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영화는 조셉 로지 감독의 "돈 지오반니 (Don Giovanni, 1979)"입니다.
조셉 로지 감독의 영화를 소개하려고 마음을 정했는데, 동영상 제공 서비스를 통해 볼 수 있는 영화가 "돈 지오반니"가 유일하기 때문에 "돈 지오반니"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미국 출신의 감독인데도 유럽 감독으로 생각했던 감독이 둘 있는데 그중 한 명이 조셉 로지이며 다른 한 명은 스탠리 큐브릭입니다.
스탠리 큐브릭은 미국에서 영화를 만들다가 규제와 간섭에 실망해서 유럽으로 가서 영화를 만들었으며, 조셉 로지는 블랙리스트에 올라 매카시즘의 광풍을 피하여 유럽으로 가서 영화를 만든 감독입니다.
한동안 영화 배급에 문제가 없게 하려고 여러 개의 가명을 사용해야 했는데, "링 시리즈"로 유명한 나카타 히데오 감독은 4년 동안의 취재와 인터뷰를 통해 조셉 로지의 일대기를 다룬 "네 개의 이름을 가진 사나이(Joseph Losey: Man With Four Names, 1996)"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유튜브 영상 보기)
영화를 좋아하다 보니까 오페라도 영화로 만든 것을 먼저 보게되면서 영화 버전을 더 좋아하게 되고, 그중에서도 모차르트의 오페라를 좋아합니다.
"돈 지오반니"도 조셉 로지의 영화로 보고 좋아하게 되었고, "마술 피리"도 잉마르 베히만 감독의 "마술 피리 (The magic Flute, 1975)"를 좋아하고, "피가로의 결혼"도 장 피에르 폰넬이 감독한 "피가로의 결혼 (Le nozze di Figaro, 1975)"을 좋아합니다.
조셉 로지 감독의 영화들 중 보고 실망한 영화는 없었는데 "돈 지오반니" 외에 "하인(The Servant, 1963년)"과 "고독한 추적(Mr. Klein, 1976년)"을 추천합니다.
조셉 로지는 고국으로 돌아가서 영화를 만들고 싶어 했지만 그 꿈을 이루지 못하고 영국에서 생을 마감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