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진과 함께 보는 영화 - 특별한 날 (A Special Day, Una Giornata Particolare, 1977)
이번 달 영화는 에토레 스콜라 감독의 “특별한 날 (A Special Day, Una Giornata Particolare, 1977)”입니다.
우연히 보게 된 영화였는데, 첫 장면부터 끝까지 몰입해서 보게 되었던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요즈음 만들어진 영화들과 다른 예전에 보았던 고전 영화의 향기를 다시 느끼게 되어, 이탈리아 고전 영화들을 다시 찾아서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에토레 스콜라 감독도 이 영화를 통해서 처음 알게 된 감독인데, 이탈리안 스타일 사회적 풍자 코미디 영화를 만드는 감독으로 소시민의 일상적인 삶을 통해서 사회의 모순을 영화로 보여주는 감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영화의 주연으로 나오는 소피아 로렌과 마르첼로 마스트로야니는 비토리오 데 시카 감독의 영화에서 자주 같이 출연한 배우들이며, 이전에 본 영화들에서 보여준 이미지 때문에 선입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영화는 기존의 영화들과 다른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는 1938년 5월 6일, 히틀러가 로마를 방문한 역사적인 날의 기록영상을 보여주면서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날 하루의 에피소드를 다룬 영화입니다. 기록 영상을 보면서 파시즘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 한나 아렌트의 ‘전체주의의 기원’을 찾아 읽게 되었습니다.
스콜라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서 파시즘의 사고를 표현하고 싶었다. 특히 여자와 게이가 얼마나 소외당하고 고립됐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다. 그런 사상이나 사고는 지금 이 시대에도 여전히 문제가 되는 것인데, 완전한 평등은 아직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고, 소피아 로렌은 "이 영화는 특히 내 가족들이 뽑은 나의 최고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라고 소감을 이야기하였습니다.
(https://www.cine21.com/news/view/?mag_id=19430)
이 영화는 골든글로브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했으며,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스콜라 감독의 또 다른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는 "추하고 더럽고 미천한(Brutti, sporchi e cattivi, 1976)"은 칸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으며, 도시 하층민을 다룬 영화로 비토리아 데시카의 감독의 "밀라노의 기적 (Miracle in Mlian, 1951)"과 대비되는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두 영화 모두 인터넷으로 구매해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