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진과 함께 보는 영화 - 래드 리 감독의 레 미제라블 (Les Miserables, 2019)
이번 영화는 래드 리 감독의 "레 미제라블 (Les Miserables, 2019)"입니다.
원래 소개할 영화 목록에는 없던 영화였는데, 이 영화를 보고난 후에는 이 영화를 먼저 소개해야 되겠다고 마음을 정했습니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빅토르 위고의 소설 <레 미제라블>을 영화로 만든 것으로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다른 영화였습니다. 소설과 다르다는 의미는 소설의 내용을 영화로 만들지 않았다는 것이고, 이 영화가 영화 제목의 의미 '비참한 사람들'을 더 생생하게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이 영화의 현장인 몽페르메이는 빅토르 위고의 <레 미제리블>에 나오는 장소이며, 매년 여름 <레 미제라블 축제>를 여는 곳이기도 하고. 팡틴이 코제트를 맡긴 마을이기도 합니다.
예전에 빅토르 위고 원작의 "레 미제라블" 영화를 보면서는 그 당시 사는 사람들의 삶보다는 장발장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코제트를 행복하게 해주는 내용에 더 몰입하여 보았었습니다.
래드 리 감독은 말리 태생으로 몽페르메이에서 자랐습니다.
10년 전, 경찰이 수갑을 채운 소년에게 폭력을 가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해 인터넷에 올리고 신문에 제보를 하여, 해당 경찰들이 처벌을 받게 하였는데, 이것을 토대로 하여 "레 미제라블, 2016"이라는 단편영화를 만들었고, 좋은 평을 받자 장편영화로 만들었습니다. "레 미제라블"은 이 감독의 첫 장편영화입니다.
영화 속의 주요한 사건들은 모두가 실제 있었던 사건들이었으며, 형사들로 나오는 3명은 배우들이지만, 나머지 출연자들은 현지 주민들이라고 합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170년 전보다 현재가 나아진 점이 별로 없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영화의 끝에 감독은 빅토르 위고의 <레미제라블> 의 다음 내용을 인용합니다.
'여러분 이걸 잘 기억해 주시오.
세상에는 나쁜 풀도, 나쁜 사람도 없소. 다만 나쁜 농부가 있을 뿐이오.'
래드 리 감독은 프랑스와 다른 곳에 있는 모든 비참한 사람들에게 이 영화를 바친다고 하였고 계속 몽페르메이에 대한 영화를 만들겠다고 합니다.
이 영화로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받았으며, 아카데미 국제영화상(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칸 영화제에서 대상을 못 받고, 아카데미에서 수상을 못한 것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2019" 때문입니다. 이 해 아카데미 국제영화상 후보로 오른 다른 영화들은 "문신을 한 신부님, 2019", "허니랜드, 2019", "페인 앤 글로리, 2019"가 있습니다. 이 영화들도 다 적극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