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진과 함께 보는 영화 - 페르닐레 피셔 크리스텐센 감독의 비커밍 아스트리드(Unga Astrid, 2018)
이번 달 영화는 페르닐레 피셔 크리스텐센 감독의 "비커밍 아스트리드(Unga Astrid, 2018)"입니다.
이 영화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주연 여배우가 "정복자 펠레(Pelle Erovraren, Pelle The Conqueror, 1987)"와 "최선의 의도(Den Goda Viljan, The Best Intentions, 1992)" 등을 감독한 덴마크의 빌 어거스트의 딸이라는 홍보내용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잊고 있다가, 길목 독서모임에서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사자왕 형제의 모험>을 재미있게 읽으면서,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을 알게 되었고, "비커밍 아스트리드"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에 대한 영화라는 것을 알게 되어 보게 되었으며,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전기인 <우리가 이토록 작고 외롭지 않다면>까지 읽게 되었습니다.
"비커밍 아스트리드"는 아스트리드의 10대부터 20대 중반까지 6년간의 기간을 다룬 영화입니다. 작가로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전, 아스트리드라가 작가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을 알바 어거스트의 훌륭한 연기로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농촌 지역에서 가족과 함께 지내던 10대의 시절부터, 그 후 어린 나이에 겪어야했던 혹독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보면서, 그리고 아스트리드에 대해서 조금 더 알게 되면서, 망설이지 않고 이 영화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스웨덴에서는 성경보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글이 더 잘 알려졌다고 합니다.
덴마크 태생의 페르닐레 피셔 크리스텐센 감독은 어린 시절에 의사인 아버지를 따라 스웨덴에서 살았는데, 이 때 이스트리드의 책을 읽고 자랐으며, 감독이 되는데 이 책들이 큰 역할을 했다고 하고, 주연을 맡은 알바 어거스트도 아스트리드가 어린 시절의 일부였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크리스텐센은 정작 아스트리드의 삶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였고, 감독이 우연히 신문에서 본 아스트리드가 아들 손을 잡고 있는 사진이 덴마크에서 찍은 사진이라는 것을 알고, 궁금증이 생겼으며 어머니를 위해 아스트리드 생애에 관한 책을 샀는데 그 속에 우울해 보이는 아스트리드의 사진을 보면서, 본인이 생각했던 아스트리드와는 다른 느낌이라, 그녀에 관한 책과 편지를 읽으면서, 영화를 만들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여성의 모성에 관한 영화는 상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영화 제작비를 확보하는데도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비커밍 아스트리드, 2018"는 시카고 국제영화제에서 외국어영화 부문 관객상을 수상하고, 스웨덴의 아카데미상이라고 불리는 굴드바게상 중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남녀조연상을 포함해서 7개의 상을 받았습니다.
알바 어거스트는 이 영화에서 보인 훌륭한 연기로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매년 활약이 두드러졌던 유럽 신인 배우에게 수상하는 상인 유로피안 슈팅스타상을 받았습니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은 작가로 책을 통해 유명하지만, 작품을 더 이상 쓰지 않고 사회운동가로 지낸 그 이후의 삶을 알게 되면 더 좋아하게 될 것입니다.
저처럼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을 전혀 몰랐던 경우 <사자왕 형제의 모험>을 읽고 "비커밍 아스트리드" 영화를 보고 <우리가 이토록 작고 외롭지 않다면> 책까지 읽기를 추천합니다.
페르닐레 피셔 크리스텐센 감독은 장편 영화로는 데뷔작인 "소프(En Soap, A Soap, 2006)"로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았고, "가족(En Familie, A Family, 2010)"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국제영화평론가협회상을 받았습니다. 구매해서 볼 수 있는 영화로는 "사랑하는 누군가(Someone You Love, 2014)"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