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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이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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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공연으로 만나는 국악

posted Jan 03,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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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현철
발행호수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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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공연으로 만나는 국악

 

 

국립국악원의 공식 영문 표기는 National Gugak Center다. 국악을 Korean Traditional Music 또는 Music of Korea가 아닌 Gugak이라는 한국어 발음 그대로 표기하고 있다. 옥스퍼드 영어 사전에는 다른 언어로 대체하기 어려운 한국어 단어를 영문으로 표기하여 등재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Mukbang(먹방), Chaebol(재벌), Kkondae(꼰대) 등이 있다. 최근에는 Naeronambul(내로남불)까지 등재했다고 하니 주로 어떤 단어들을 등재하는지 그 뉘앙스가 느껴진다. Gugak이 아직 옥스퍼드 영어 사전까지 등재되지는 않았지만 위 단어들 못지않게 그 의미를 다른 언어로 대체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언어로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다면 미디어를 활용할 수 있다. Mukbang도 말로 설명을 듣는 것보다 영상을 한번 보면 이해할 수 있듯이 말이다.

 

코로나 시대를 맞아 “대면공연”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그만큼 비대면 온라인 공연 콘텐츠 생산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달에는 이른바 ‘국악 연재’의 첫 달을 맞아 코로나가 하루 빨리 종식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안방에서 유투브를 통해 즐길 수 있는 “Gugak” 관련 영상들을 소개한다. 소개하는 영상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며 나름의 "Gugak"을 이해하는 틀을 마련할 수 있길 바란다. 연중 “대면공연” 관람도 기획하고 있다고 하니 미리미리 공부해 두자. 

 

첫 번째로 소개하는 영상은 <일일국악>이다. 일일국악 시리즈에는 총 21개의 작품이 있고 대부분 5분에서 10분 내외의 곡들이다. 정악, 민속악, 한국무용, 창작음악까지 전통예술의 기본 작품들을 충실하게 담고 있다. 국립국악원 정악단, 민속악단, 무용단, 창작악단 단원들이 출연하고 있는 일일국악 시리즈는 전통예술의 해외 홍보를 위해 영문 자막 및 영문 해설을 담아 <Daily Gugak>이라는 제목으로도 업로드 되어있다. 영어가 더 편하신 분들, 또는 그런 친구에게 소개하고 싶은 분들은 <Daily Gugak>으로 검색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 중 추천 작품은 남도 시나위와 천년만세라는 작품이다. 국립국악원 정악단과 민속악단 예술감독의 상세한 곡 설명과 수려한 영상미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니 꼭 한번 들어보길 권한다. 

일일국악 1편 : https://www.youtube.com/일일국악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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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국악 시리즈 중 1편 <남도시나위>(좌), 일일국악 시리즈 중 2편 <천년만세>(우)

 

 

두 번째로 소개하는 영상은 <Gugak In(人)>이다. 2020년 6월부터 코로나-19로 공연 활동이 위축 된 전통예술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시작한 사업으로 매주 수요일 11시에 한 편씩 업데이트되어 지금까지 60편 이상의 작품이 올라와 있다. 지금도 계속 업데이트 중이다. 이 중에 2020년 12월 9일자 음악동인 고물의 <칠채> 작품과 2021년 6월 16일자 예결밴드의 <놀량> 작품을 추천한다. <칠채>는 ‘칠채’라는 장단의 활용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영상 편집자마저 칠채 장단에 중독된 듯 한 칼편집이 압권이다. 그만큼 영상과 음악의 조화가 뛰어난 완성도 높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예결밴드의 <놀량>은 KBS 국악신예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서도민요와 레게, 레트로 락을 넘나든다. 음악을 감상하다 보면 옆에 있는 사람과 손잡고 당장이라도 뛰어나가고 싶은 마음이 들 수도 있으니 코로나 블루로 힘들어하고 있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국악인#1 : https://www.youtube.com/국악인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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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gak In(人) 중 고물 <칠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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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gak In(人) 중 예결밴드 <놀량>

 

 

국악인 시리즈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은 영상에 나오는 촬영 장소이다. 초반에 공연 장 내에서 제작한 10편의 작품을 제외하면 지금까지 50여 곳의 야외 명소에서 촬영했다. 국악 뮤직비디오를 표방하고 있는 기획 의도에 따라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관광지가 연주와 어우러지며 화려한 영상미를 뽑낸다. 작품 설명 마지막에 촬영 장소에 대한 정보가 제공된다. 여러모로 유익한 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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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소개하는 영상은 <우면산 별밤축제>이다. ‘서울 도심 속 전통예술축제’를 슬로건으로 하는 우면산 별밤축제는 매년 티켓 오픈 5분 안에 전석이 매진되는,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국립국악원 인기 레퍼토리이다. 물론 무료 공연이다.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콘서트로 전환하면서 6개의 작품을 유투브를 통해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안방에서 즐기는 랜선 콘서트’인 만큼 TV 앞에 둘러 앉아 맛있는 간식을 준비하고 관람하면 좋다. 줄타기, 민속악과 재즈의 만남, 비보잉과 비트박스, 창작연희와 같은 확장된 의미의 전통예술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야외공연의 특성에 어울리는 레퍼토리들로 구성되어 있다. 편안한 마음으로 관람할 수 있으니 시간 날 때마다 한편씩, 여섯 편 모두 관람하면 좋을 것 같다. 2022년 가을에도 우면산 별밤축제가 계획되어 있다. 코로나 상황에 따라 대면/비대면 공연으로의 전환이 유동적일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고, 대면 공연이 이루어지면 예매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지금까지 Gugak이라는 장르 안에서 생산, 소비되고 있는 일부 영상들을 살펴봤다. 국립국악원이라는 기관에서 추진하는 사업의 결과물이기도 한 이 영상들 외에도 한국관광공사나 한국문화재재단, 남산골한옥마을 등에서 추진하는 온라인 영상 제작 사업들이 최근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소개한 몇몇 영상들을 충실하게 검색해서 살펴본 독자 분들이라면 이제 유투브 알고리즘에 의해 이러한 Gugak 관련 영상들이 자동으로 상위 링크에 소개될 것이다. 

<국악연재>의 첫 코너로 ‘온라인 Gugak 공연’을 소개하는 것이 매우 아쉽고 씁쓸한 일이긴 하지만 코로나 시대의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고 애써 위로해 본다. 4차 산업시대에 대부분의 활동이 온라인에서 대체 가능하다고 이야기 하지만 여행의 설렘과 콘서트의 감동은 대체할 수 없을 것이다. 다음 기회에는 꼭! 반드시! “대면공연” 소식을 전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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