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개따듯
요즘 눈만 뜨면 생각납니다.
‘개판’
유래를 찾아보니 정신이 하나도 없고, 주위가 엉망진창인 상황을 일컫는 표현이라 합니다.' 개판 오 분 전'으로 좀 더 검색하니 몇가지 설이 있습니다. 한자가 개견(犬)이 아니고 열개(開)로 ‘한국전쟁 중 피난촌에서 배식 할 때 '솥 열기 5분전'하고 뚜껑을 두드리면 피난민들이 한꺼번에 달려들어 아수라장이 됐다’는 아픈 유래가 있고, 다른 설은 ‘씨름판에서 서로 이겼다고 실랑이를 벌이면서 개(고칠 개 改)판 이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이 두가지 설이 요즘 상황과 맞아 떨어지 듯 합니다. ‘개판’을 ‘실사판’으로 바꾸니 코로나 방역과 대처는 우왕좌왕 혼란스럽고, 여의도는 여지껏 듣도 보도 못한 아수라장, 유튜브, 페북 등 sns는 온통 실랑이로 ‘개판 오 분 전’입니다.
얼마전 ‘개따듯’이란 팻말을 봤습니다. ‘개따듯’...이건 또 뭐죠? ‘개판’은 좀 정리가 됐는데 갑자기 묘한 기분이 드네요. 혹시 xxx의 그 개는 아니겠죠? 오락실 앞에서 ‘엄마 눈치 보지 말고 입장’하라는 주인장의 유혹에 잠시 고민했습니다. 지금 울 엄마는 의정부에 계신데 본능적으로 눈치를 보네요. 어릴때부터 욕하지 말고 착하게 살라던 울 엄마… 요즘 세상 돌아가는 꼬라지를 보니 지키고 싶은 마음이 싹 달아났습니다. 그리고 엄마에게 좀 죄송하지만 당분간 욕은 입에 달고 살려고요. ‘개판’에서 벗어난 ‘그날’을 위하여 개소주? 아니 닭이라도 푹 고아서 정신차리고 힘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