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우진의 홀로요리 40 : 인생 담백하게 – 담백한 돼지 등갈비구이
5분전이었다.
일곱째별에게 연락이 왔다. “강물은 강을 버려야 바다로 갈 수 있다.”는 문자를 내게 남겼다. 심호흡을 했다. 5분후면 곧 나의 10년이 정리된다.
새 출발을 위해서 헬스장을 다니기로 했다. 바디 프로필을 찍어야지 하면서 말이다.
일단 헬스장에 가 보았다,
나의 담당 트레이너는 “내가 끌려온 소 같은” 얼굴이었다고 말했다. 내가 원래 처음 시작할 때는 의지박약한 얼굴이니까.
이제까지 운동은 별로 많이 안 해봤다. 수영도 잠깐 다니고 검도도 잠깐 했다. 테니스와 요가도 잠깐 배웠다. 모두가 3개월 이상 꾸준히 한 적이 없다. 그만 둔 이유는 백가지가 넘는다.
수영장을 가면 인어공주처럼 맹렬한 할머니 때문에 못 다니겠고, 검도는 훈련 후 타이핑도 안 되는 팔뚝의 피로감이었고, 요가는 코로나 때문이었을까?
그래서 왜 그만둔걸까?
1. 이동수 : 발령나고 이직하고 이사해서 다니던 곳을 못 다녔다.
2. 음 주 : 쓸데없는 회식
3. 근 력 : 뭐든지 한두 번 다니면 몸살이 난다.
기초체력이 없고 나의 몸을 돌보지 않았음을 이제야 알았다. 특히 몸에 근육이 없는 마른 비만 체질이었다. 다리는 얇고 배는 나온 체질이다. 그래서 기본 체력이 없으니까 어떤 운동이던지 시작만 하면 몸살이 나고 의지가 없어진다.
누가 마음의 근육을 키우라고 했다. 맞다. 마음의 근육을 위해서는 몸의 근육을 키워야 한다. 그래서 헬스장에 갔다.
며칠 동안 다니면서 나의 트레이너와 대화를 추려보았다. 어디가 아프다. 어디가 힘들다. 늘 엄살이었다. 그런 모습에 젊은 트레이너는 늘 나만 보면 씨익 웃는다. 아 난 힘들어 죽겠는데..
헬스는 1시간이다. 미리 와서 몸을 20분 정도 풀고 끝나면 간단히 몸을 풀고 가라고 하지만 늘 나는 정확한 시간에 딱 와서 끝나면 확 가버린다. 1시간도 힘든데 무슨 몸풀기일까하는 생각이 든다.
헬스 시작 10분 동안의 기분은 다음과 같다.
“내가 왜, 내 돈 내고 힘들게 고생하는가” 생각만 한다.
헬스 시작 20분 동안의 생각은 다음과 같다.
“아직 20분밖에 안 지났구나. 끝나려면 멀었네”
헬스 시작 30분 경과는 다음과 같다.
“스쿼드는 정말 힘들다. 이제 반 남았다.”
헬스 시작 40분이 되면 기분은 다음과 같다.
“몸이 좀 움직인다. 시간이 금방 지나가네”
그렇게 내 나이 50대로 진입했다. 50대는 내 몸을 키우고 내 마음의 근육을 키워보기로 했다. 바다로 가기로 했으나 나침반도 물과 식량도 지도도 없다. 몸은 한 곳에 정박해 있었으나 마음은 늘 떠있었고 출렁거렸다.
이제는 몸을 떠나니고 출렁거리면서 마음은 한 곳에 정박하며 살기로 했다.
헬스를 2달 다니면서 내 트레이너에게 말했다. “바디 프로필을 찍고 싶다”고 했다. 내 트레이너는 나를 아주 대견해 했다. 한 달하고 그만둘 줄 알았는데 큰 결심했다면서 말이다. 물론 그 말을 뱉고는 허리가 너무 아파서 2주동안 누워있다. 걷지도 못할 정도로 아프다.
걸으면 바다로 가겠지.
내 트레이너는 고기를 많이 드세요라고 했다.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라며 말이다. 그래서 돼지 등갈비를 하나 샀다. 지난 번 홀로요리에서 돼지 등갈비찜을 했다. 이번엔 담백하게 그냥 먹는거다.
등갈비를 한번 끓이고, 오븐에 겉을 살짝 노릇하게 익혀서 먹으면 끝난다. 이러면 기름도 많이 빠지고 담백하다. 한번 만들어보자.
1. 등갈비를 산다.
2. 냄비에 물을 끓인다. 그냥 끓여도 된다.
3. 돼지 수육처럼 하려면 양파하나 넣고 히비스커스하나 넣었다.
4. 등갈비를 끓는 물에 넣는다. 5분정도면 되겠다.
물을 끓여서 등갈비를 살짝 익힌다
5. 비닐봉지에 약간의 후추와 소금, 로즈마리, 올리브 오일을 넣는다.
6. 익은 등갈비를 봉지에 넣고 버무린다.
7. 등갈비를 꺼내 오븐에 5분정도 그릴로 겉만 노릇하게 익힌다.
접시 위에 취향에 따라 소금 후추 그리고 말린 이파리등을 뿌려 준비한다
8. 접시에 고춧가루, 파슬리 등을 뿌려놓고 위에 돼지 등갈비를 세팅한다.
9. 먹는다.
완성된 등갈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