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영화는 마이클 만 감독의 “인사이더(The Insider, 1999)”입니다.
마이클 만 감독은 “라스트 모히칸(The Last of the Mohicans,1992)”이나 "히트(Heat, 1995)"와 최근에는 “포드 V 페라리(Ford v Ferrari, 2019)와 같은 액션영화를 만들었지만, ”인사이더“는 이들과 좀 다른 사회 고발 영화입니다. 미국의 유명한 담배 회사인 브라운 & 윌리암슨 토바코 회사의 부사장이었던 제프리 와이갠드가 공익을 위한 내부 고발을 하면서 벌어졌던 일을 영화로 만들었습니다. 제프리 와이갠드 역은 러셀 크로우가 맡았고, 그를 도와 브라운 & 윌리암슨 토바코 회사가 저지른 짓을 세상에 알리려고 분투하는 CBS ”60분“의 제작자 로웰 버그만 역을 알 파치노가 맡아, 그 당시 상황을 실감 나게 재현시켜주고 있습니다.
마리-모니크 로뱅이 저술한 책인 <몬산토> 추천의 글에서 니콜라 윌로 프랑스 녹색당 총재는 "농화학 발전의 상징과 같은 존재인 ‘몬산토’가 어떻게 이토록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고 인체와 환경에 이 정도까지 해로운 제품을 판매할 수 있었을까? 수없이 많은 비극의 씨앗을 뿌리고도 어떻게 아무 일 없는 듯 수익을 늘리고, 경제나 사회 전반에 영향력을 키워가며 사업을 성공적으로 지속할 수 있었을까? 어떻게 이토록 교묘하게 사실을 은폐하고 세상 사람들을 속일 수 있었을까? 법적 중형을 선고 받고, 돌이킬 수 없는 엄청난 피해가 발생한 뒤에 일부 제품의 생산, 판매가 금지되었는데도 어떻게 어려움 없이 사업을 계속해나갈 수 있는 걸까?"라고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몬산토’와 같은 기업에 대한 의문은 다른 여러 기업에서도 똑같이 느끼게 되는데, 이 기업들의 이윤 추구가 우리 건강을 어떻게 해치고, 이러한 실상을 어떻게 은폐하는지, 그리고 이러한 내용을 밝히려는 노력을 어떻게 무력화시키려 하는지, 이 영화를 보면서 생생하게 느끼게 됩니다.
김승섭의 <우리 몸이 세계라면> 책 중에 ‘담배회사의 지식생산’을 보면 '브라운 앤 윌리엄스' 담배회사에 관한 내용이 나오는데 기회가 되면 이 책도 읽어보기를 추천합니다.
“인사이더”는 아카데미 후보에 남우주연상, 감독상, 촬영상 등 총 7개 부문이 선정되었지만 수상은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전미 비평가 협회상 남우주연상을 러셀 크로우가 수상하고 작품이 그 해 최고의 영화 10편 가운데 뽑혔습니다.
회사들의 담합에 대한 내부 고발자를 다룬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인포먼트(The Informant!, 2009)도 같이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