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영화는 크리스토프 바라티에 감독의 "코러스(The Chorus, Les Choristes, 2004)"입니다.
국내에서는 2005년에 개봉되었다가 2010년 재개봉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던 영화입니다. 프랑스에서 개봉되었던 당시도 인기가 많아 생마르크 합창단이 공연을 따로 하였고, 공연실황을 담은 "Les Choristes en concert, 2005"라는 DVD도 나왔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1945년에 만들어져 상영되었던 영화 "나이팅게일의 새장(A Cage of Nightingales, La Cage Aux Rossignols, 1945)"을 다시 만든 작품입니다.
2차 세계대전 직후에 마르세유의 한 기숙학교에 임시교사가 오면서 강압적인 교육 환경 속에서 지내는 아이들과 합창을 통해 희망을 키워가는 내용을 담은 음악영화입니다.
나치로부터 프랑스가 해방된 1945년에 개봉한 영화 중에 2편의 영화가 유명한 데 그중 하나가 "천국의 아이들(Les Enfants Du Paradis: Children of Paradise, 1945)"이고, 나머지 한편이 "나이팅게일의 새장"입니다. 1940년대 가장 흥행이 성공한 영화가 "나이팅게일의 새장"으로 500만 명 이상이 관람하였는데 요즈음 이 영화를 아는 사람들은 별로 없고 "천국의 아이들"은 영화애호가들에게 걸작으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나이팅게일의 새장"에는 파리 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이 나오지만 "코러스"에는 생마르크 합창단이 합창을 맡았습니다. 그러나 출연진 중에서는 어린 모항주 역을 맡은 장 밥티스트 모니에가 생마르크 합창단원이며 나머지 배역은 6~15세의 아이들을 따로 뽑았습니다.
장 필립라모가 작곡한 밤(La nuit)은 "나이팅게일의 새장"에서 나오며(https://youtu.be/lLnB5er8r54) "코러스"에서도 나오는데 나머지 대부분의 노래는 브르노 클로가 작곡한 곡들입니다.
영화에는 남자아이들만 나오지만 합창단 멤버는 14명의 소녀, 10명의 소년이 맡아서 불렀으며, 녹음 과정에서 생마르크 합창단뿐만 아니라 아이들과 출연진이 부르는 것도 포함시켜 좀 더 자연스럽게 만들려고 하였습니다. 음악 선생 마티유의 역을 맡은 제라르 쥐노는 유명한 코미디언이고 감독이며, 감독의 외숙부인 자크 페랭은 제작과 성인 모항주 역을 맡았으며, 외조카인 막상스 페랭은 페피노 역을 맡아 출연하였습니다.
크리스토프 바라티에는 이 영화가 처음으로 감독한 작품으로 파리의 음악학교에서 음악수업을 받았으며 소년합창단원으로 활동한 적이 있어 이런 영화를 잘 만들 수가 있었습니다. 이 영화가 크게 흥행에 성공하고 나서 "파리 36의 기적(Paris 36, 2008)"이라는 음악영화도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