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김영국의 걸으며 생각하며]

cac8d6

태풍 카눈을 지켜보며

posted Sep 02, 2023
Extra Form
발행호수 7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재난.jpg

 

 

올해 여름 장마 때 오송 지하차도 침수로 14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였다. 자연재해, 특히 홍수로 인해 도로가 침수되거나 유실될 때 이는 바로 인명 사상으로 이어지는 위험을 초래한다. 8월 초 상륙한 6호 태풍 카눈으로 전국적으로 폐쇄되거나 통행이 제한되는 도로가 속출하였다. 기후변화로 인해 홍수와 같은 자연재해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그 시간과 장소를 예측하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이에 따라 재난 정보의 실시간 수집과 공개가 귀중한 생명을 보호하고 안전한 통행을 위해 무엇보다 우선 필요하다.

 

재난 상황에서 운전자의 안전을 확보하고 응급 서비스를 제때 보장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침수와 같은 위험한 상황에 제대로 대처하기 위해 운전자에게 필요한 교통정보는 침수도로 및 폐쇄도로 정보, 대체 경로, 피해 지역 통과 방법 등이다. 실시간 재난 정보를 운전자에게 적절히 제공하여 위험한 도로를 회피하여 안전하게 재난 지역을 빠져나올 수 있도록 제반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 현재 널리 사용되는 차량용 내비게이션 앱은 교통정보를 즉시 반영하여 경로를 설정하고 있다. 침수 도로나 폐쇄도로 구간과 같은 재난 정보를 실시간으로 반영할 수 있으면, 내비게이션 앱은 이러한 위험한 도로를 회피하도록 경로를 설정하여 운전자가 안전하게 재난 지역을 탈출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재난 상황에 대한 내비게이션 앱과 연동하여 서비스되기 위해서는 제공되는 정보가 소프트웨어로 수집과 가공이 가능한 디지털 데이터 형태이어야 한다.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약칭 재난안전법)에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안전에 관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공개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다만 현실에서 제공되는 재난 정보는 문서로 발표하는 형식이어서 분초를 다투는 위기 상황에 실질적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안전에 관한 정보를 공개할 때 정보의 가공과 활용이 실시간으로 가능하도록 제공되어야 한다. 물에 잠긴 도로 정보를 종이 문서로 브리핑하는 것은 구시대적이다. 침수 도로 상황을 디지털 데이터로 실시간 제공하여 내비게이션 앱에서 서비스될 수 있어야 한다. 스마트폰 앱이 광범위하고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작금의 상황에서 홍수뿐만 아니라 여러 기후 재난 상황에 대한 정보를 디지털로 공개하여 시민의 생명을 지키고 안전한 통행을 보장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 개발이 이루어지도록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재난 정보를 디지털 형태로 공개하도록 하는 재난 안전법 개정안은 이미 발의되어 국회에 계류 중이다. 안전에 좌우가 있을 수 없고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데 여야가 다른 목소리를 낼 수 없다. 민생법안인 본 개정안을 여야가 합의하여 패스트트랙(신속 처리안건)으로 지정할 것을 촉구한다. 국회는 가능한 빠른 시간에 재난안전법 개정안을 통과시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김영국.png


  1. GTX를 바라보는 불편한 시선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흔히 GTX로 불리는 고속 지하철 4개 노선 건설에 투자되는 금액은 19조 원을 상회한다. 대구와 광주를 잇는 달빛고속철도 건설에 드는 예산이 4조 5천억 원이니 GTX의 투자금이 얼마나 큰 금액인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광역급행철도 건...
    Date2023.10.04 By관리자 Views72
    Read More
  2. 태풍 카눈을 지켜보며

    올해 여름 장마 때 오송 지하차도 침수로 14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였다. 자연재해, 특히 홍수로 인해 도로가 침수되거나 유실될 때 이는 바로 인명 사상으로 이어지는 위험을 초래한다. 8월 초 상륙한 6호 태풍 카눈으로 전국적으로 폐쇄되거나 통행이 제한되...
    Date2023.09.02 By관리자 Views70
    Read More
  3. 공정하고 상식적인 대중교통 요금제

    대중교통은 통근 및 통학 그리고 여러 목적 통행 즉, 쇼핑, 여가, 친교 등 우리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행위들을 뒷받침하는데 필수적인 수단입니다. 더불어 대중교통의 활성화는 교통체증 완화와 환경 보호 등 다양한 이점을 제공합니다. 현재 적용되고 있...
    Date2023.08.04 By관리자 Views63
    Read More
  4. 한열이 형과 오르내리던 길

    6월이면 생각이 많아집니다. 6월 시작하는 날 신촌사회과학대학 연합학생회에서 주관하는 토크콘서트에 패널로 섭외되어 연희관 강의실에 32년 만에 갔습니다. 1991년 봄에는 강의를 듣기 위해 연희관을 올랐는데 이날은 말하기 위해 교단에 섰습니다. 6월의 ...
    Date2023.07.12 By관리자 Views129
    Read More
  5. 두 번의 달리기와 한 번의 음악회

    사이렌이 울리고 재난 문자가 요란하여 새벽에 깨버린 탓에 일찌감치 나선 출근길에 왠지 봄철 치정살인극이 떠올라 마스카니가 작곡한 오페라 까발레리아 루스띠까나를 하루 종일 오며 가며 들었다. 봄이 가고 여름 오니 아쉽다고 해야 하나 좋다고 해야 하나...
    Date2023.06.09 By관리자 Views104
    Read More
  6. 4월에 일어난 일들

    친구들과 강원도 정선을 나드리 삼아 다녀왔다. 마침 정선 오일장이다. 참두릅 개두릅 좌판에 그득하다. 끓는 물에 데친다. 참두릅 20초 개두릅 10초 찬물에 헹군다. 예쁘게 담는다 아차차 초고추장이 없군. 스윗칠리소스를 대타로 봄을 입안 가득~ 의미 있는 ...
    Date2023.05.11 By관리자 Views123
    Read More
  7. 달리기와 다정함

    며칠 전부터 마음에 들어와 앉은 문장이 있습니다.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진화인류학자이자 신경과학자인 브라이언 헤어가 쓴 이 책을 아직 펼치지는 못했지만 겉표지에 나열된 김영하, 최재천 이런 이름 때문에 이 구절에 매혹당했던 것은 아닙니다. "우...
    Date2023.04.11 By관리자 Views115
    Read More
  8. 박새와 무등

    허리통증과 호르몬 작용에 관한 소고 몸과 마음은 독립된 개체인가 아니면 몸은 마음은 분리불가한 합일체인가 이도저도 아니면 불가근불가원의 관계체인가? 허리가 말썽이다. 지난 12월에 아프기 시작한 허리가 이러저러한 이유로 잔잔한 또는 격한 통증이 번...
    Date2023.03.09 By관리자 Views99
    Read More
  9. 계룡에서 자유를 생각하다

    장엄한 계룡의 겨울은 눈발을 날리다 햇살을 비추다 변화무쌍하다. 정월 보름으로 가는 낮달이 하늘에서 빛난다. 높은 하늘, 계룡의 산세보다 유려한 곡선으로 낮달 주변을 선회하는 독수리는 찰나의 순간만 허락하였다. 그 사이 고개를 들지 않았다면 이런 상...
    Date2023.02.08 By관리자 Views90
    Read More
  10. 한양도성을 걸으며

    한양도성을 계절별로 걸어보자고 말하였다. 입에서 발화(發話)한 소리가 공허하지 않으려면 두 발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12월은 홀로 있는 시간이 많았다. 눈길을 걸으며 생각한다. 나는 누구고 내가 있음은 무얼 의미하는가? 이내 고개를 흔들며 다시 생각한...
    Date2023.01.05 By관리자 Views118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Next
/ 7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