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영화는 사티야지트 레이 감독의 "민중의 적(Ganashatru: An enemy of the people, 1989)"입니다.[네이버 TV에서 보기 ▶](네이버 TV에 가입해야 합니다.)
사트야지트 레이는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과 함께 동양이 배출한 세계적인 감독인데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은 말년에 일본 국내에서 인기가 없어 영화를 만들기 위해 외국 자본의 힘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사티야지트 레이 감독은 죽을 때까지 인도 국민의 사랑을 받으며 영화를 만들었던 감독입니다.
사트야지드 레이 감독은 연출은 물론 촬영, 미술, 음악까지 도맡아서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희곡, 소설, 글들도 썼는데, 본인이 직접 연출하거나 후배감독에게 주고, 나머지는 시나리오나 소설로 남겨져 있습니다. 이 중에 나중에 후배 감독들이 만든 단편영화 4편 "사티아지트 라이 단편걸작선, 2021"을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아푸 3부작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지만, 만든 영화들 중 수준 이하의 영화는 없습니다.
사트야지트 레이 감독이 생애 마지막 10년 동안 연출한 영화들 중 3편의 영화를 묶어 크라이테리언에서 "Late Ray"로 출시되었는데 최근에 보게 되었고, 이 중 "민중의 적"이라는 제목이 흥미로워서 보게 되었는데 <인형의 집>으로 유명한 헨릭 입센의 희곡을 인도의 상황에 맞게 각색한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를 재미있게 보고 나서 나머지 영화들도 보게 되었는데 모두 수작들이었습니다.
이 중 "가정과 세상(Ghare Baire: Home and the world, 1984)"은 라빈드라나트 타고르의 1916년 소설을 영화로 만들었습니다. <가정과 세상>은 국산품 애용운동인 스위데시 지도자였던 타고르가 1907년의 경험을 소설로 쓴 것이었습니다.
나머지 한 편의 영화는 사트야지트 레이 감독 본인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이방인(Agantuk: The stranger, 1991)"인데 레이 감독의 마지막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산소를 공급받으면서 찍었다고 하고 이 영화에 대해서 감독은 부인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합니다.
"이 영화에서 나는 내가 말하고 싶은 모든 것을 말했습니다. 이제 더 이상 말을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방인"이 개봉된 지 1년 후 그가 병원 침대에서 아카데미 평생공로상을 받는 모습이 전 세계 TV 시청자들에 중계된 지 불과 한 달도 안 되었을 때. 이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