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영화는 예르지 호프만(Jerzy Hoffman) 감독의 "돌팔이(Znachor: The Quack, 1982)"입니다.
폴란드 영화이며 타데우시 도웽가 모스토비치(Tadeusz Dołęga-Mostowiczrk)가 1937년에 쓴 소설을 영화화한 것입니다.
아버님이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하셔서 시간이 날 때 영화를 골라서 틀어드리는데, 우연히 '의사에서 떠돌이로 전락한 남자의 이야기로 감동적인 영화'라는 설명 내용을 보고 선택해서 같이 앉아보다가 끝까지 보게 되었습니다. 미하우 가즈다 감독이 2023년에 만든 "포가튼 러브( Forgotten Love, 2023)"라는 영화였습니다. 예전에는 장편 역사드라마를 잘 보셨는데, 요즈음은 고전 문학을 영화로 만들었거나, 낭만적인 내용의 영화를 끝까지 보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포가튼 러브"를 아버님과 같이 끝까지 재미있게 보았는데, 이틀 후 '한글자막 직접제작 고전영화관'에서 영화를 고르다가 "돌팔이"라는 제목의 영화가 있어 같이 보게 되었습니다. 내용이 "포가튼 러브"와 비슷해서 확인해 보았더니, 이 영화보다 먼저 같은 소설을 영화로 만든 것이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소설이 출판된 해에 바로 영화로 만들어졌으며, '돌팔이"는 첫 번째 다시 만들어진 영화이고. "포가튼 러브"가 두 번째로 다시 만든 영화였던 것입니다. 불행히도 첫 영화는 구해볼 수가 없었습니다.
영화는 가정의 불행, 기억의 상실, 이별의 슬픔과 애절한 사랑 등을 포함하는 전형적인 멜로드라마입니다. 폴란드에서 타데우시 도웽가 모스토비치는 아주 유명한 작가이며 <돌팔이>도 유명한 소설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영화 내용도 재미가 있습니다. 어떤 버전이 좋은 지는 사람마다 호불호가 있을 텐데 저는 1982년도 버전이 더 좋아 이 달의 영화로 소개하였습니다.
폴란드 태생의 미국 작가인 저지 코진스키의 <Being There, 1971>이라는 책도 미국에서 유명해서 같은 제목의 영화로 만들어졌는데 나중에 타데우시 도웽가 모스토비치의 소설을 가져다 쓴 소설인 것이 밝혀졌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정원사 챈스의 외출, 2018>로 번역 출판되었는데, 이 책은 포레스트 검프의 원조라고 불리는 책입니다.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편'에 들어가 있는 "찬스(Being There, 1979)"는 국내에서 개봉되지는 않았지만 볼 것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