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영화는 피에트로 제르미 감독의 "철도원(Il Ferroviere. 1956)"입니다.
피에트로 제르미 감독은 국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네오리얼리즘 영화를 만드는 감독으로 "철도원"은 제가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피에트로 제르미가 감독뿐만 아니라 각본, 주연을 맡아 열연한 "철도원"은 막내아들 산드리노의 눈으로 가족과 세상을 바라보는 영화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철도노동자인 아버지와 어머니, 형, 누나와 같이 다섯 가족이 지내면서 겪는 내용을 다루었습니다.
영화 시작에 나오는 주제가 'La Dedico A Te'부터 기차역으로 아버지를 마중나가는 아들 장면을 처음 보았을 때 깊은 인상이 남았던 영화였습니다.
'La Dedico A Te'
"길(La Strada, 1954)"과 "닥터 지바고(Doctor Zhivago, 1965)"를 제작한 세계적인 이탈리아 제작자 카를로 폰티는 안드레아 마르쿠치 역에 스펜서 트레시를 원했지만 피에트로 제르미 감독이 자신이 출연하지 않으면 영화에 손을 떼겠다고 하자 그 생각을 접었습니다..
주제가인 'La Dedico A Te'는 이탈리아 영화음악의 대부 카를로 루스티켈리 가 작곡하였습니다. 피에트로 제르미 감독의 "잃어버린 청춘(Lost Youth, 1948)"에서 영화음악을 처음 맡은 이후 제르미 감독이 만든 모든 영화의 음악을 담당하였는데, "형사(The Facts Of Murder, Un Maledetto Imbroglio, 1959)"의 주제곡인 'Sinno Me Moro(죽도록 사랑해)'는 카를루 루스티켈리의 16살 된 딸인 알리다 켈리가 불러 세계적으로 크게 알려진 노래입니다. 국내에서도 영화가 상영되기 전부터 소개되어 영화는 몰라도 노래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곡입니다.
형사 주제가 'Sinno Me Moro(죽도록 사랑해)'
피에트로 제르미 감독 스타일의 코미디라고 할 수 있는 "이혼-이탈리언 스타일(Divorzio All'Italiana, Divorce-Italian Style, 1961)"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