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영화는 캐롤 리드 감독의 "제3의 사나이(The Third Man, 1949)"입니다.
2019년 4월에 데이비드 린 감독의 "올리버 트위스트, 1948"을 소개하면서 같이 캐롤 리드 감독의 뮤지컬 영화 "올리버, 1968"를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캐롤 리드 감독은 다양한 영화를 만든 감독이지만 서스펜스 영화를 만드는 데 일가견이 있는 감독으로. 알프레드 히치콕 영화와는 다른 맛이 있습니다.
2010년에 한겨레신문사에서 발간한 <세계 영화 100, 1996>에 나오는 영화들을 보면서 100대 영화에 포함되어 있는 "제3의 사나이"를 보았습니다. 그때 영화를 보면서 좋았다는 기억만 있었고, 왜 좋았는지는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보았던 영화였기에 지나치려고 하다가 다시 보았는데 너무 좋아 이 영화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이 영화를 다시 보면서 이렇게 강렬한 인상을 주는 영화에 대한 기억이 없는 나 자신이 의아할 정도였습니다.
이 영화는 20세기 가장 유명한 작가 중 한 명으로 문단의 호평과 대중의 인기를 같이 누렸던 그레이엄 그린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것으로 시나리오도 그레이엄 그린이 맡았습니다. 이 소설은 처음부터 영화를 만들 것으로 생각하고 쓴 소설이라고 합니다.
영화는 안톤 카라스가 작곡한 치터 연주(Harry Lime Theme)를 현만 보여주면서 시작하는데, 1950년대에 아주 유명했던 히트곡으로 지금도 영화는 몰라도 많은 사람이 노래는 들어본 적이 있는 곡입니다.
영화와 잘 어울리는 이 주제가는 캐롤 리드가 비엔나의 맥주집에서 카라스의 연주를 듣고 좋아서 카리스에게 부탁해서 만든 곡입니다.
2차 대전을 겪어 황페화된 오스트리아 수도 비엔나는 프랑스, 미국, 영국과 러시아 구역으로 분할된 상태입니다. 이곳에 미국인 소설가 홀리 마틴이 대학 동창 해리 라임의 일자리 제안을 받고 찾아옵니다. 도착하던 날 해리가 차사고로 죽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 이후의 전개는 영화를 직접 보시기 바랍니다.
제작자인 데이비드 O. 셀즈닉과 작가인 그레이엄 그린이 생각한 마지막 장면과 캐롤 리드가 생각한 마지막 장면이 다른 데 감독이 둘을 설득해서 찍은 결말이 지금도 영화 역사상 유명한 장면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케롤 리드는 이 영화로 칸영화제 대상을 받았으며, 앞에 언급한 "올리버"로 이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을 받았습니다.
"뮌헨행 야간열차(Night Train to Munich, 1940)"와 "심야의 탈출(Odd Man Out, 1947)"도 같이 볼 것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