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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을 통해 배우고 자기 치유

posted Dec 0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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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장명숙
발행호수 87

인터뷰3.jpg

 

저희는 상담을 통해 배우고 성장하며 자기 치유가 되는 경험을 합니다

 

 

참석자 : 양문옥, 권수진, 서진석 선생님

일시 : 2024년 11월 23일 오후 4시

장소 : 향린교회 향우실

 

 

심심스터디를 하면서 길목에 조합원으로 가입한 분이 세 명이 있다 하여 인터뷰를 요청했더니 세 분 모두가 함께 인터뷰에 참석하였다. 이제껏 단독 인터뷰를 해 오던 터라 당황스러웠으나 어차피 같은 주제의 질문을 공유할 수 있겠다 싶어 진행하기로 하였다.

 

사람마다 문제가 없는 사람이 없다면서 자신들은 상담사이지만 동시에 문제를 가진 내담자가 되기도 한다며 오히려 상담을 통해 더 배우고 성장하며 치유를 경험한다고들 했다. 또한 같은 그룹에서 공부하며 서로 영향을 주고받기도 하고 버팀목이 되는 관계이기도 하단다.

 

자기 자신을 알아차리게 하고 생각과 시각과 마음을 전환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것이 상담사의 역할이라면 삶에 실질적이고도 현실적인 도움을 주는 이들이 있어 사회를 건강하게 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하겠다.

 

 

Q : 심리상담 공부를 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 알고 싶습니다.

 

양문옥 : 대학원에서 자아초월심리학을 전공하면서 상담심리를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길목 심심은 2023년 통통톡의 가을 학기에 사회정의 심리학 강의를 듣게 되면서 알게 되었고, 올해 봄부터 심심의 스터디와 사례 발표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처음 스터디에 참석하게 된 동기는 저의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서였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외부에서 듣는 강의와는 다르게 지식의 전달자가 아니라, 사회의 큰 어른을 뵙는 것처럼 제가 나이도 많은데 마음이 설렙니다. 노경선 박사님과 이은경 선생님, 채운석 장로님 그리고 지난 10년을 함께 심심의 역사를 쌓아 오신 선배 선생님들 옆에서 그분들의 지혜와 폭넓은 경험들을 함께 공부하며 배울 수 있다는 것이 저에겐 즐거운 일입니다. 특히 제가 추구하던 가치나 목표 그런 지향점과 결이 맞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모두가 함께 여기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심심-양문옥.jpg

양문옥 님

 

 

권수진 : 저는 경화 선생님, 정례 선생님, 진석 선생님과 함께 한 3년여 동안 사회정의 상담이라는 스터디 그룹을 하고 있습니다. 그 그룹을 이끌어 주신 김경선 선생님이 심심스터디를 소개해 주셨습니다. 저희가 사회정의상담 스터디에서 추구하던 가치나 목표 그런 지향점과 결이 맞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여기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서진석 : 저도 같은 이유로 왔습니다. 사회정의 상담 팀이기도 하고요, 대학원 동기이기도 합니다. 역시 김경선 선생님께 소개받았습니다. 남자 회원분이 세분 정도 계시는데 저는 그들 중 한 사람입니다. 권수진 선생님과 같은 그룹에서 같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Q : 심리상담사가 되겠다고 결심하기 전에는 어떤 일들을 하였나요.

 

양문옥 : 1990년대는 지역사회의 복지관에서 재가복지 사업이라고 노인과 장애인, 저소득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가정을 방문하여 돕는 자원봉사활동을 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약간의 물질적 지원과 현실적인 문제 해결에 필요한 봉사활동입니다. 대학원 졸업하고 상담심리사 자격증 따고 한의원에서 상담사로 10년 정도 근무했습니다. 그리고 자아초월 전공생이라면 명상하러 인도는 좀 가서 살다 와야 하고, 기본 10년은 돌아다니지 않을까요 ㅎㅎㅎ

 

권수진 : 양문옥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대학원의 21학번인데요. 같은 학과를 나왔어요. '자아초월 상담심리학'과입니다. 상담 심리를 공부하는 여러 과들 안에서 조금 더 영성을 기반으로 한 상담 심리라 하겠습니다. 원래는 영상 디자인을 전공하고 프리랜서 일을 오랫동안 했었습니다. 집에서 작업을 하면서 '에어비엔비'도 운영하게 되었지요. 제가 사는 집에 남는 방 한 칸을 손님에게 내어드리고 나머지 공간은 저와 공유하는 것이었고 여성 1인 손님을 대상으로 운영을 하였어요. 주로 혼자 여행을 떠나온 여성분이 많으셨고 그렇다 보니 아침에 식사부터 시작해서 많은 시간을 그 한 분과 하루를 같이 보내게 되고 자연스럽게 같이 밥을 먹고 차를 마시고 하는 동안에 그분의 인생 살아온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분들 중에는 어떤 삶에 있어서 큰 변곡점이 생긴다든지 긴 휴식이 필요한 시기에 여행을 떠나오신 손님이 많았습니다. 자연스럽게 그분의 고민이나 살아온 이야기를 주로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그것이 나에게 제가 하던 일 이상으로 되게 의미 있게 다가오고 그런 일들이 저한테 소중한 일과가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야기를 듣는 것뿐만이 아니라 이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스스로가 어떤 도움을 받아갈 수 있는 그런 대화까지 가능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게 되더라고요. 언젠가는 이런 상담을 공부해 봐도 좋겠다 라고 막연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먼 훗날이라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코로나가 지나면서 '에어비엔비'를 접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게도 개인적인 큰 아픔과 변화가 일어나게 되면서 '언젠가는'이라고 생각했던 공부가 급작스럽게 시작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자아초월상담심리 공부로부터 이곳까지 오게 됐습니다.

 

권수진.jpg

권수진 님

 

 

서진석 : 저는 불교 상담학이랑 상담심리학을 공부하는데 이번학기까지 계속 수료중이고 졸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학교 다니는 동안에 여기에 온 거죠.

 

Q : 심리 상담사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남다른 인성이 있어야 하는 걸까요?

 

양문옥 : 상담사가 되기 위한 자격이야 상담 전공학과를 졸업하고 일정기간 수련하고, 시험에 통과하면 심리상담사가 됩니다. 공부하는 과정 중에 모든 상담사는 상담의 다양한 이론적 배경지식이나 상담사로서 갖춰야 할 전문적인 상담 기법들을 몇 가지 정도는 배우고 갖추고 상담을 하겠지만, 전문상담사라도 지식의 전달자로 내담자를 만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상담사는 내담자보다 반 발자국만 떨어져 앞서 가면 된다고 생각해요. 상담을 상담사가 이끈다기보다는 내담자 삶의 일정 구간을 함께 걷는다는 마음으로 가까이서 지켜보며 기다려주는 여정이라고 봐요. 상담을 하게 되면 상담사는 매 순간, 매 회기 내담자의 내면적 성장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게 될 텐데, 상담사는 언어뿐만 아니라 눈빛이나 말투 또는 비언어적인 태도들도 내담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크다고 봅니다. 만약 상담사의 일상생활에서 삶의 태도와 상담 장면에서 보이는 태도가 너무 많은 괴리가 있다면 저 깊은 차원에서 상담사 자신이 스스로를 신뢰할 수 없기 때문에 내담자의 깊은 내면과 만나기 어렵고 상담을 방어적으로 하게 됩니다. 그래서 상담사는 끊임없이 공부하고, 자기 수양하고, 수행하는 것을 정말 좋아해야 하는 것이 상담사로서 갖춰야 할 필요한 인성이라 생각합니다.

 

Q : 명상 역시 치유의 한 방법이라면 명상을 하기 위한 올바른 방법은 어떤 겁니까?

 

양문옥 : 명상은 호흡으로부터 시작된다고 봐도 됩니다. 우리 몸과 마음을 연결해 주는 것도 호흡이고, 호흡은 지금 여기 살아 있다는 자각입니다. 명상은 물 없는 목욕, 자기 치유, 또 심신 통합치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너무나 많은 다양한 명상 기법들이 있고, 그중에 나에게 맞는 것을 선택해서 해보는 거예요. 명상을 처음 시작할 때는 편안하고 안전한 장소에서 먼저 숨쉬기(호흡)를 관찰합니다. 내가 살아있다는 것은 숨을 쉬고 있다는 것이고, 너무도 당연한 사실이라 보통은 호흡을 관찰하라 하면 지루하고 재미없게 여깁니다. 호흡을 통해서 몸에서 느껴지는 감각을 관찰하고, 느껴지는 감각에 반응하는 마음의 상태를 알아차림 합니다. 매 순간 멈추지 않고 일어났다 사라지는 호흡의 들숨과 날숨에 알아차림 할 수 있는 시간이 만약 1분에서 5분 정도의 짧은 집중력이라도 생긴다면 이때부터 명상할 준비가 되었다고 봅니다. 호흡을 관찰하면서 몸의 감각을 알아차림 하고, 감각에 반응하는 미세한 마음의 작용을 자각하고. 호흡을 잘 관찰하면 "내가 있다"에서 "없다"까지 재미있는 "없는 나 찾기"를 할 수 있습니다.

 

Q : 심심이 올해로 10주년을 맞아 기념했습니다.

 

양문옥 : 네, 심심은 교육을 비롯하여 여러 무료 상담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도시락 사 들고'는 명동 재개발 현장 등에서 고난 받는 이들을 찾아가서 따듯한 마음을 나누는 일이고요. 10주년 행사 때는 심신이 어떻게 시작됐고 어떻게 발전되어 왔는지에 대한 역사를 프레젠테이션을 했고요, 무료 상담의 성과들이 어떠했는지도 보여주었습니다. 내담자분들이 보내온 손 편지라든지 그러한 성과들을 나누기도 했고요, 그리고 지금의 회원들이 앞으로 심신에게 바라는 점 이런 것들을 또 글로 남겼었습니다. 그동안에 심신에 많이 도움을 주셨던 분들을 모시고서 다과회처럼 친목을 도모하는 자리였습니다.

 

Q : 내담자들은 마음의 고통이나 상처를 받은 분들이 대부분이라 생각됩니다. 어떻게 내담자의 마음을 열고 내면이야기를 끌어내게 되나요.

 

서진석 : 이제 막 수련하고 있는 중이어서 딱히 노하우라고 할 만한 경력이 안 됩니다. 이제 한 6명 정도 상담을 해 봤는데요, 일단은 의뢰하러 오시는 분들은 그래도 자기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의지가 있는 분들이다 보니까 그렇게 마음을 안 드러내고 하는 분들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모두 적극적으로 힘든 것을 많이 말씀하셨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그냥 잘 듣고 경청하는 정도만 해도 다들 좋아했습니다.

 

인터뷰2.jpg

서진석 님

 

권수진 : 저도 같은 초보 상담사라 많지는 않은데요. 근데 아직까지는 매번 내담자분을 만날 때마다 여전히 많이 긴장됩니다. 내담자분이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개방하기 어려우신 만큼 저도 내담자분에게 다가가기가 늘 어렵습니다. 근데 조금 진전이 되는 단계는 어느 순간 제가 내담자분의 어떤 긍정적인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순간이나, 그분에 대해서 어떤 호감이랄까 반가움이랄까 그런 게 일어나는 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 제가 먼저 마음이 좀 열리게 됩니다. 어쨌든 관계다 보니까 내담자분도 이 상담 안에서 자신이 환영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 어떤 순간들이 있는 것 같아요. 그때부터는 자연스럽게 서로가 더 가까워지고 내담자분도 안심하고 자신의 문제를 조금 더 개방하게 되시는 것 같았습니다.

 

 

Q : 내담자들과의 상담이 흡족했던 결과나 기억에 남는 분들이 있을까요.

 

권수진 : 한 분 생각이 나는데요. 인턴 때부터 상담을 시작했던 내담자분이셨어요. 아주 초심일 때 시작을 했었고 너무 모를 때였습니다. 상담의 구조화라고 해서 일주일에 한 번 만나고 1시간을 상담하고 하는 상담의 틀이 있는데 이 내담자분의 호소 내용을 듣다가 구조를 완전히 어그러뜨려서 상담을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자그마치 한 회 상담을 2시간 반을 했지요, 제가 말을 못 끊어서요. 제가 어떻게 상담을 끌어갈 수 있을지 길을 잃었다고 생각했고 상담 슈퍼비전을 받으면서도 많은 지적을 받았던 사례였습니다. 근데 오히려 그때 구조를 크게 어겨서 2시간 반을 상담한 이후에 내담자분께서 상담에 대해서 아주 태도가 바뀌셨고 상담에 무척 적극적이 되셨습니다. 그 이후부터는 알아서 내담자분이 시간 조절을 하기 시작하였고요. 내담자의 주도 하에 상담이 진행돼 내담자 분 스스로가 이 상담에 대해서 희망을 가지고 동시에 책임감도 가지기 시작하셨습니다. 그래서 그분과는 상담이 종결된 이후에도 종종 연락이 오고 상담 종결 이후 스스로에 대해 어떻게 더 깊은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는지도 소식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서진석 : 저는 아직 흡족했던 상담은 별로 없는데 그래도 내가 아주 엉망으로 상담을 하고 있지는 않구나 그런 생각을 좀 하게 됐습니다.

 

 

Q : 상담사 역할을 돕는 자신만의 멘토가 있는지요, 그 외 영향을 받았다면 어떤 것으로부터 인가요.

 

양문옥 : 저는 저희 상담사들끼리 서로 슈퍼비전을 합니다. 또 한 달에 두 번 정도 독서모임을 갖고 보고 싶은 책을 정해서 함께 읽고 토론을 하거나, 상담과 전혀 다른 주제로 서로 얘기를 꺼내 놓아요. 다 사는 이야기지만 상담도 결국은 우리가 살아가는 이야기이니 다를 건 없다고 봐요.

 

권수진 : 저는 상담을 배울 때 줄곧 '칼 로저스'의 상담을 동경해 왔었습니다. 인간 중심의 심리상담가로 내담자를 바라보는 마음과 태도에 대한 가르침에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또한 대학원 교수님들의 가르침이 항상 기준점이 되고 있고, 지금도 여전히 슈퍼비전 수업에도 참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를 이 그룹으로 소개해주신 김경선 선생님의 스터디를 통해서는 상담뿐만이 아니라 심리학과 사회적 이슈들, 개인적인 삶의 부분까지 배움이 연결되는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크게 영향을 주고받는 것은 같이 상담을 공부하고 있는 동료 선생님들입니다. 저희 개개인도 다 한 명의 내담자이기도 하잖아요. 각각의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 어려움을 동료 선생님들께 토로하기도 하고 도움을 받기도 하면서 굉장히 큰 힘이 됩니다.

 

서진석 : 저도 교수님이나 멘토들이 많지만 이 사회정의 상담 스터디 그룹이 제게 힘을 줍니다. 경화 쌤이나 정례 쌤, 수진 쌤 같이 있는 그룹인데 거기 리더이신 경선 쌤도 심심 스터디 회원이시기도 합니다. 이 모임이 없었으면 여기까지 오지도 못했을 겁니다. 상담을 이렇게 잘 이어가지도 못했을 정도로 저한테는 큰 의미가 있고 서로서로 배우고 같이 성장하는 그런 느낌의 그룹입니다.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수련할 때부터 계속 같이 동행하고 있습니다.

 

Q : 남성 심리상담사로서의 어떤 특별한 역할이 있기도 합니까?

 

서진석 : 남성분이 많지 않다 보니까 한 번은 당연히 여자 상담사일 줄 알았는데 남자여서 놀랐다는 반응은 있었어요. 그렇다고 해서 상담을 못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좀 이렇게 성별 이슈가 있는 성폭력이라든지 그런 경우에는 좀 남자 상담사는 거부감이 좀 있을 수도 있습니다. 피해자의 입장에서는 그럴 수도 있습니다. 남자 청소년일 경우에는 사춘기 시점에서 자신의 문제를 여성 상담자한테 드러내기 좀 부끄러운 문제가 있을 때도 있기는 합니다. 그럴 땐 남성 상담사가 좀 더 편안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Q : 어려운 문제들을 상담하다 보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도 있을 텐데요.

 

권수진 : 저는 상담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 거의 항상 밤 산책을 갑니다. 그 시간을 통해 일단 머리를 비우고 제 안으로 돌아오는 시간을 가집니다. 그리고 종종 우리 동료 선생님들을 만나 수다 떠는 것을 즐깁니다. 상담을 할 때 상담자로서 지키려고 하는 태도들이 있는데요. 내담자분이 말씀을 하실 때 말을 끊지 않고 최대한 경청하려고 노력한다든지, 직접적인 개입이나 조언이나 이런 표현들을 최대한 조심한다든지. 하지만 아직 초보상담사라 그런지 그런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늘 좀 애를 쓰게 되는 것 같기도 해요. 그런데 저희 동료 선생님들끼리 만날 때는 마음껏 서로 끼어들고 지적하고 서로 더 많이 말을 하겠다고 난리가 나요. 그렇게 막 와글와글 대화하면서 잠시 상담자로서의 모습을 완전히 벗어버리다 보면 스스로에게 웃음이 나면서 여기저기 숨어있던 스트레스와 긴장들이 확 내려놓아지고는 합니다.

 

서진석 : 같은 그룹이다 보니까 서로 비슷할 수밖에 없는데요, 상담이 당연히 소진되고 힘든 거는 사실인데 저는 상담을 하면서 내담자도 도움을 받지만 상담사도 자기 치유가 된다고 여겨집니다. 들으면서 얻는 것도 있고요, 그 과정에서 저도 성장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성장을 같이 하면서 배워나가게 됩니다. 감동이 있습니다. 보람도 아주 크고요. 그래서 이런 힘으로 상담사들이 상담을 하는 건가 보다고 초보 수련생으로서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너무 우울한 얘기 들으면 힘들지 않냐, 돈도 안 받고 어떻게 하냐며 그러는데 저는 여기서 되게 큰 걸 많이 얻어가고 있기 때문에 별로 그런 것들이 신경이 쓰이지 않습니다.

 

양문옥 : 저는 독서나 산책을 합니다. 주변에 공원이 잘 조성되어 있어서 걸으며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도 힐링이 되고요. 또 저희 그룹을 만나서 이야기를 풀면 힘이 됩니다.

 

Q : 앞으로 자신의 계획이나 포부가 있을까요?

 

서진석 : 그렇게 장기적인 비전은 없는데요. 영성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아까 얘기도 나왔지만 '칼 로저스'같은 분은 아주 영성적인 분인데 기독교인이시기도 합니다. 근데 그분은 또한 불교적이기도 하고 현대 상담의 아버지라고 할 정도로 굉장히 영성적인 상담을 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래서 저도 언젠가는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상담을 지향하고 싶습니다. '신체심리학'이라고 해서 몸으로 하는 신체 심리 기반의 상담도 관심이 많습니다. 하여튼 저는 많이 배우고 싶고 공부하고 싶은 게 되게 많습니다. 센터 같은 유형의 것보다는 좀 무형의 어떤 것들에 더 관심이 많아서 오히려 센터에 묶이는 것보다는 좀 자유롭게 일하고 싶습니다. 많은 것들을 통합하고 융합해서 하는 그런 상담을 앞으로 하지 않을까 합니다. 신체심리도 하고 요가도 하고 명상도 하고, 고전과 현재의 것을 같이 합하는 그런 시도를 해보는 꿈이 있습니다.

 

권수진 : 제가 상담에 관심을 가지게 됐던 것도 '에어비엔비'에 있었다 보니까 여전히 그때처럼 이어가고 싶은 소망이 있습니다. 언젠가 가능하다면 자연에 더 가까운 곳에 공간을 하나 마련하고 그 안에서 대화 못지않게 중요한 같이 밥을 먹고, 차를 마시고, 같이 자연을 걷고, 같이 몸을 움직이며 함께할 수 있는 만남을 갖고 싶습니다. 자신의 내면에 깊이 집중할 수 있는 그런 환경을 만들어 그것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양문옥 : 자초전공생이라면 요가, 명상, 별자리 같은 천문학 등에 기본적으로 조금씩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통합이 돼서 내담자분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거라면 어떤 것도 다 쓸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저희 그룹에 신체 심리학과 알렉산더 테크닉 전문 지도자 과정을 이수한 동기도 있고요. 명상도 하고, 춤도 추고, 싱잉 볼도 소리명상도 하고요. 정통 상담에서 요구하는 서양의 기법들 외에도 다양하게 매개치유로 다 쓰이기 때문에 자칫하면 사이비가 될 수 있어 조심해야 합니다. 사람 마음이 움직이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으니까요. 저는 작년에 개인적인 상담센터를 오픈했는데 잘 활성화되어서 다양한 목소리가 공존할 수 있는 공간으로 되길 바라요.

◇ 알레산더 테그닉- 신체심리학, 신체 교정 치료

◇ 싱잉 볼- 소리명상으로 싱잉 볼마다 각 고유의 주파수가 있고, 소리에 우리 몸의 에너지 센터(차크라) 반응.

 

Q : 길목에 여러분들이 회원으로 가입하신 걸 환영합니다.

 

네, 길목이 더 활성화가 되어서 저희들도 마구 부림을 당했으면 좋겠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장명숙-프로필이미지.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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