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고 후기를 보내 주시는 조합원에게는 문화상품권을 보내 드립니다."
이번에 소개해 드릴 영화는 가브리엘 악셀 감독의 덴마크 영화 “바베트의 만찬(Babettes Gaestebud, Babette's Feast, 1987)입니다.
1991년에 캐나다에 머물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캐나다 극장에서 우연히 본 영화가 “바베트의 만찬”이었습니다. 무슨 영화인지는 몰랐지만 아카데미 외국어상을 받은 작품이라고 하여서 보게 된 영화였습니다. 저는 아카데미 수상 작품 중 외국어상 수상작은 대부분 실망을 한 적이 없어 기회가 되면 보는 편입니다. 영화를 보고 감동을 받아 국내에 돌아와서 다른 사람들도 보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볼 수 있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이 때만해도 예술영화는 인기가 없어서 국내에서는 상영이 거의 안 되었습니다.
영화를 VHS 테이프로 보던 시절인데, DVD가 나오기 전에 레이저 디스크라는 영상미디어가 있었습니다. LP판 크기에 아날로그 방식이긴 하지만 그 당시로선 최고의 화질이었고, 국내에 들어오지 않은 영화를 명동에서 구입하거나 해외에 주문하여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1년쯤 지난 후에 레이저디스크로 발매된 것을 확인하고, 주변의 친우들에게 소개해주었던 영화였습니다.
지금도 간혹 보며, 주변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하는 영화입니다.
금욕적인 삶을 살아가는 마을에서 음식은 즐거움을 배제한 생존을 위한 수단으로 존재하고, 금욕이 가져다주는 엄밀함은 마을 사람들의 관계를 딱딱하게 만드는데, 바베트가 정성을 다해 준비한 만찬이 이들을 다른 곳으로 안내합니다.
북유럽 영화는 북유럽 영화의 독특한 맛이 있습니다. 이 지역의 자연과 날씨와도 무관하지 않을 것 같은데, 이 영화를 보시지 않았다면 보면서 내용과 영상과 음악이 어울려 만드는 세상을 감상하시기를 바랍니다.
1988년 아카데미 외국어상을 수상하지만, 국내에서는 1996년에 개봉이 되었고, 덴마크 여류 소설가인 이자크 디네센의 소설을 영화로 만든 것입니다. 이 분의 자전적 소설인 “아웃 오브 아프리카”도 영화화 되어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영화를 보고 후기를 보내 주시는 조합원에게는 문화상품권을 보내 드립니다.
[보내실 곳 : gilmok@gilmok.org 길목극장 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