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영화는 빔 벤더스 감독의 제네시스 : 세상의 소금(The Salt of the Earth, 2014)입니다.
살가두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세바스치앙 살가두, 나의 땅에서 온 지구로”라는 책을 통해서였습니다. 이전에는 사진가에 대한 관심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모르고 지내다가 이 책을 우연히 읽으면서 책에 나온 사진과 작가의 삶에 깊은 인상을 받았는데, 살가두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화를 빔 벤더스 감독이 만들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빔 벤더스는 영화감독으로 여러 훌륭한 영화들을 감독하였고 특히 아티스트 3부작인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1999), “피나”(2012)와 제네시스 : 세상의 소금(The Salt of the Earth, 2014)을 만들었는데, 춤에 대한 관심은 별로 없어 “피나”는 아직 보지 못해 알지 못하지만 나머지 두 영화는 좋아하는 영화들입니다.
“제네시스 : 세상의 소금”은 빔 벤더스와 세바스치앙 살가두의 아들인 훌리아노 리베이로 살가두가 같이 감독한 영화로 빔 벤더스가 이 영화를 만든 동기는 갤러리에서 본 살가두의 눈 먼 투아레그족 여인을 찍은 사진이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빔 벤더스 감독 자신도 사진작가로 이름이 나 있으며, 그의 사진도 전 세계적으로 전시된 바도 있어 더욱 관심이 가고 기대가 되었는데,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영화였습니다.
자주 화면에 보여주는 흑백사진 작품이 주는 강렬함에 마음을 빼앗기기도 하지만, 영화나 책을 통해서 알게 되는 살가두의 살아온 삶이 주는 울림이 더 크게 느껴집니다.
영화 제목은 원제대로 “세상의 소금”이라고 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고, 이 영화는 2014년 칸 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 특별상을 수상했으며, 2015년 아카데미 장편 다큐멘터리 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세바스치앙 살가두의 16분 53초 길이의 테드 강연 “사진으로 보는 고요한 드라마”에서 살가두에 대한 간단한 내용을 알 수 있습니다.
“존 버거의 초상” 사진집을 출판한 장 모르도 비슷한 과정을 거쳐 사진가가 되었는데 본인의 재능은 다 커서 사회생활을 하면서 알게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기회가 되면 책과 국내에서 출판되어 있는 살가두의 마지막 프로젝트인 “제네시스” 사진집까지 같이 볼 것을 추천합니다.
"영화를 보고 후기를 보내 주시는 조합원에게는 문화상품권을 보내 드립니다."
[보내실 곳 : gilmok@gilmok.org 길목극장 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