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우진의 홀로요리 4 : 등갈비
홀로 요리한다는 것은 사실
전자렌지에 넣거나, 끓인 물을 넣고 3분 기다리는 날들이 많아요.
화려한 먹거리와 푸짐한 20첩 반상은 오직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에 존재하는 거죠.
현실에서는 도시락과 반찬가게의 음식조차도 좀 비싸요.
노량진 뿐만 아니라 사실 명동과 강남 등 도심지 편의점에는
판매로 지친 화장 고운 20대 여성과
맞지 않는 정장을 입은 젊은 사내들이 홀로 식사를 해요.
다들 그렇게 살아요.
하지만
젊은 청년들에게 잘 먹일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그런 어른이 되어야한다는 다짐을 잠깐 하죠.
그래도 연말연시 크리스마스 해피뉴이어를 하는 시즌이에요.
그렇다면 우리 파티해요. 함께 하면 더 좋고요.
미안하지만 저라도 혼자 오늘 잘 먹어야겠어요.
손을 불끈 쥐며, 홀로 요리해도 과하게 먹어볼 테야, 하는 거죠
홀로 요리라고 해서 생양파에 계란후라이와 간장 넣고 덮밥만 먹지는 않을 테야!!
오늘은 등갈비 구이.
서울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부르던 그 이름, 립스.
왜냐면 등갈비가 생각보다 간단해요.
간단해서 놀란거죠. 집에 전기밥솥이 있거나 에어프라기가 있으면 돼요.
물론 오븐은 부티가 나니까, 그렇게 해도 되고요.
저는 선물로 받은 에어프라기가 있어서 이것을 활용할 예정입니다.
제가 사는 동네 정육점에 갔을 때, 등갈비를 보는 순간
저는 공룡 갈비뼈인줄 알았어요. 뼈도 크고 살점이 무지 많아요.
서울 마트에서는 너무나 마르고 빈약한 살점의 등갈비예요.
파티할 때
너무 작은 등갈비면 앞다리살 5천원 치 추가로 사서 하셔도 돼요.
공룡뼈,,아니 등갈비 방법을 네이버에 찾아보면 뭐 다 10시간 물에 재놓으라고 하는데요.
그럴 시간이 있나요.
저는 대충 씻어놓고, 먹다남은 소주로 잠깐 재놓고, 요리 준비를 하죠.
대충 씻은 등갈비를 전기밥솥에 넣고 케찹과 바베큐소스, 올리고당이나 꿀 섞어서 자작자작하게 부어요.
그리고 전기밥솥에 ‘찜’을 누르면 끝납니다.
간단하죠?
그래도 다시,
1. 기본 재료 준비
등갈비를 씻고, 소주에 담았다가 빼놓고요.
2. 밑간 준비
등갈비 위에 후추하고 마늘 갈아넣은 거 조금 넣고요. 그럼 됩니다.
조금 더 하려면
저는 먹지 않은 모과청을 발랐어요.
집에 유자청, 모과청 선물 받은 거 굴러다닐 거예요.
그리고 후추는 갈아서도 넣고, 갈지 않은 통후추를 넣어요.
그리고 레몬껍질을 조금 넣었죠. 있는 거 있음 다 갈아 넣어요. 사과도 갈아넣고.
3. 바베큐 소스
그리고 케첩과 바베큐소스(돈 있으면 AI소스, 없으면 오뚜기 바베큐소스로 충분)
올리고당, 간장 조금 넣으면 돼요.
4. 굽기
전기밥솥으로는 ‘찜’ 버튼 누르면 끝.
오븐은 200도에 20분, 180도에 8분씩 두 번 (사이사이 바베큐 소스 바르느라)
에어프라이기로는 200도로 20분 해놓고
다 되면 양념을 발라가면서 5분씩 160도로 두 번씩 구웠어요.
한식 맛을 원하시면 AI소스 대신, 굴소스를 넣고 마늘을 좀 더 많이 넣으면 돼요.
그리고 구울 때 같이
감자와 당근, 브로콜리, 통양파, 통마늘(껍질 그대로인), 사과 등을 넣어버리면 돼요.
5. 플레이팅
넓은 접시에 구운 감자나 당근 등 놓으면 돼요
저는 시금치를 데쳐놓은 것을 아주 좋아합니다.
그냥 시금치를 데쳐놓고, 들기름을 살짝 위에 뿌리고 소금을 옆에 살짝 뿌려놓으면 됩니다.
6. 와인
시골마을에도 노브랜드나 이마트 에브리데이에서 9천원 이하의 와인을 준비합니다.
청춘의 인스타그램에서는 호화로운 이태리 음식과
각종 산해진미가 넘쳐나요.
저도 자랑하고파서 이렇게 글을 쓰네요.
현실은
차가운 편의점 도시락을 먹고
매운 신라면과 탄산의 카스 맥주를 함께 먹으며 때우기도 합니다.
서울 사는 노부모는 식사나 잘 드시는 지
전화도 해봅니다.
갈비탕 드셨다고...점심 때는 피자 사드셨고....쩝
그래요 아들도 립스 먹어요.
잘 지내요.
그러니 걱정 마세요
와인도 한잔 하는 걸요.
밤하늘에 잎새가 바람에 스치네요.
자 건배.
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