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진과 함께 보는 영화 “게임의 규칙 (La Regle Du Jeu, 장 르누아르 감독 1939)”
이번 영화는 장 르누아르 감독의 “게임의 규칙(La Regle Du Jeu, 1939)”입니다.
장 르노아르 감독은 유명한 화가인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둘째 아들입니다. 어렸을 때 르누아르의 그림을 좋아했기 때문에 그 아들이 영화감독이라고 하여 그의 영화들을 보게 되었고, 예전에 볼 때는 "게임의 규칙"보다는 "위대한 환상 (La Grande Illusion, The Grand Illusion, 1937)"을 더 인상 깊게 보았습니다.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도 유명하지만, 그의 아들로서가 아니고 영화감독으로 장 르누아르는 역사상 최고의 감독 중 하나로 존경받고 있습니다. 최근에 사진작가인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에 대한 책을 다시 읽다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이 장 르누아르 감독의 영화에 출연하였고, "게임의 규칙"에도 출연했다는 내용이 있어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을 보기위해 "게임의 규칙"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작품, 테라스의 두 여인(좌)과 자화상(우)
영화도 그랬지만 책도 전에 보았을 때는 무심코 지나갔었는데 이번 읽을 때는 그 내용이 관심을 끌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하나 더 알게 된 것은 장 르누아르 감독도 배우로 출연하며 그것도 상당히 중요한 배역을 맡고 있는데, 예전에는 다른 것에 대한 관심 없이 영화만 보았던 것을 새삼 다시 느끼게 됩니다.
영화도 이번에는 예전에 보았던 것과 매우 달랐습니다. 처음 시작은 조금은 유치한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영화를 계속 보면서 영화에 몰입하게 되었고, 예전에는 지나쳤던 것들이 새삼 의미 있게 다가왔습니다. 특별히 누가 주연이라고 할 수 없이, 많은 출연진들이 각기 자신들의 역할을 하면서 여러 가지를 느끼게 해 주고 있습니다. 영화사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영화이지만, 그런 것을 떠나서 영화를 보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왜 제목이 "게임의 규칙" 인지는 보면서 생각해 보는 것이 더 좋겠습니다.
장 르누아르 감독은 제가 좋아하는 감독이고, 그의 영화들을 좋아하지만 1940년 미국으로 떠나기 전에 만든 영화들을 더 좋아합니다. 르누아르는 미국에 있을 때 "강(River, 1951)"을 만들기 위해 인도에 갔었는데, 이 영화를 찍을 때 인도의 사티야지트 레이 감독과 만나 친해졌다고 하며, 사티야지트 레이 감독도 제가 좋아하는 감독 중 한명입니다.
사족 : 장 르누아르는 영화에서 누군지 금방 알 수 있으며,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은 조감독으로 참여하면서 단역으로 잠시 나옵니다. 젊었을 때의 사진을 보면 금방 알 수 있는데, 하인들이 앉아 식사하는 장면에 잠시 출연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영화를 보고 후기를 보내 주시는 조합원에게는 문화상품권을 보내 드립니다."
[보내실 곳 : gilmok@gilmok.org 길목극장 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