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진과 함께 보는 영화 “스파타커스 (Spartacus, 스탠리 큐브릭 감독, 1960)”
3월의 영화는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스파타커스 (Spartacus, 1960)"입니다.
실제로 있었던 인물이지만 하워드 패스트의 소설 '스파르타쿠스'를 원작으로 하여 만든 영화입니다. 하워드 패스트는 미국의 매카시즘 광풍이 휘몰아칠 때 '반미활동위원회'에 협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1950년 3개월 동안 감옥에 있게 되는데 이 때 '스파르타쿠스'를 구상하게 되었고 감옥에서 나와 이 책을 완성했을 때, 출판사마다 출판을 거부하여 결국에는 스스로 출판사를 만들어 출판을 하였고, 전 세계적으로 베스트셀러가 된 소설입니다. 자유와 인간의 존엄성을 위해 싸운 사람들의 역사이야기를 소설로 만들어 고통스러운 현실에 굴복하지 않고 불의와 압제에 항거하여 싸운 스파르타쿠스의 꿈이 우리시대에 실현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하였습니다.
"스파타커스"를 다시 보면서 대학생 때 하워드 패스트의 '자유의 길'을 읽은 기억이 나서 책을 찾아보았더니, '자유의 길'은 절판이 되서 국립중앙도서관에서나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생전에 80여 편의 소설을 남겼는데, 3편 정도가 번역이 되었고, 그나마 스파르타쿠스는 '소설 스파르타쿠스'라는 책으로 아직 구입할 수 있습니다.
커크 더글러스가 대작을 만들려고 이 영화를 선택하고 기획하면서 자신이 이전에 주연으로 출연하면서 인연을 맺었던 "영광의 길(Paths Of Glory, 1957)"의 감독인 스탠리 큐브릭에게 감독을 맡겼습니다. 그러나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서 둘은 갈등이 있었고, 제작사인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통제와 장면 삭제로 스탠리 큐브릭은 나중에 이 영화를 자신이 감독한 영화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삭제를 해서 만든 202분짜리 시사회 영화도 폐기되었고, 1960년 상영 당시는 184분짜리로, 7년 뒤에는 161분으로 줄였습니다. 다행이 1991년 이후 198분으로 다시 편집된 영화를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영화에 몹시 실망한 큐브릭은 미국을 떠나 영국에서 자신이 만들고 싶은 영화를 만들게 됩니다. 감독 본인은 불만족스럽다고 느낄지는 몰라도 "스파타커스"는 감동적인 영화입니다. 노예제 사회에서 검투사로서 동료들과 함께 자유를 위해 투쟁하는 과정과 이들의 동지애는 마음을 뜨겁게 합니다. 그리고 하워드 패스트의 원작과 각본을 맡은 달턴 트럼보를 통해 표현되는 대사들이 의미있게 다가옵니다.
고전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유명 배우들이 대거 나와서 예전에 보았던 이 배우들이 출연했던 영화들을 떠올리게 됩니다.
이번 기회에 '소설 스파르타쿠스'를 같이 읽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영화를 보고 후기를 보내 주시는 조합원에게는 문화상품권을 보내 드립니다."
[보내실 곳 : gilmok@gilmok.org 길목극장 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