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진과 함께 보는 영화 -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의 "쇼생크 탈출(The Shawshank Redemption, 1994)"
이달의 영화는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의 “쇼생크 탈출(The Shawshank Redemption, 1994)"입니다.
원래는 다른 영화를 준비하려고 했으나 강남순 교수의 강좌에서 상식 이하의 기독교인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쇼생크 탈출”을 언급하는 것을 들으면서, 이 영화를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스티븐 킹의 1982년에 출판한 중편모음집 사계에 실린 중편소설 중 봄에 해당하는 '리타 헤이워드와 쇼생크 탈출 (부제: 희망의 봄)'을 영화로 만든 것입니다.
여름은 '우등생'으로 "죽음보다 무서운 비밀”이라는 제목으로, 가을은 '스탠 바이 미'로 같은 제목의 영화로 만들어졌으며, 겨울은 '호흡법'이며 이중 공포 장르인 '호흡법'만 영화로 제작되지 않았습니다. 원래는 봄, 여름과 가을, 겨울로 분권하여 출간되었는데, 국내에서는 '라타 헤이워드와 쇼생크 탈출'이라는 제목으로 봄, 여름이 한권으로, '스탠 바이 미'라는 제목으로 가을, 겨울이 한권으로 출간되었습니다.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은 원래 명성이 있는 각본가로 이 소설의 각본을 쓰면서 ‘리타 헤이워드’를 제목에서 제외하였는데, 그 이유는 사람들이 이 여배우의 전기로 오해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입니다. 소설 원문에 비교적 충실하게 각본을 썼지만 영화에 맞게 일부는 변경을 하였습니다. 길지 않은 분량이므로 책도 한번 읽어보면 좋습니다.
“쇼생크 탈출”이라는 한글제목은 영화 내용 중 일부만 대표하는 제목이라는 생각이 들고, 영화 전체를 생각해 보았을 때 적절한 제목으로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Redemption은 '구원'이라고 번역해야 맞으며, 영화 제목으로는 자연스럽지 않지만 '쇼생크에서의 구원'이 영어 제목의 원래 뜻에 더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영화 제목은 더 이해가 되지 않는 “쇼생크의 하늘에"입니다.
책의 부제도 원문은 'Hope springs eternal.'이라서 '희망의 봄'보다는 '불굴의 희망'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이 영화는 한 치의 희망도 꿈꿀 수 없는 감옥 속에서 길들여지거나 희망을 포기하기를 거부하고 자신의 희망을 관계 속에서 이뤄나가고 결국엔 희망을 쟁취해 나가는 영화입니다.
감옥이 이 영화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감독은 ‘촬영허가위원회’에 그 당시 사용하고 있지 않아 영화 촬영이 가능한 감옥이 있는지를 문의해서 오하이오와 내쉬빌 두 곳을 소개받게 되는데, 이 중 오하이오의 감옥을 선택하여 이 영화를 만들었고, 내쉬빌의 감옥에서는 “그린 마일 (The Green Mile, 1999)”을 촬영하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에서 가장 기억이 남는 장면으로 뽑는 것이 주인공 앤디가 문을 잠그고 동료 죄수들에게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중 '저녁 산들바람이 부드럽게(Che soave zeffirett)'를 틀어주는 장면인데 저도 이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장면은 이 영화의 모든 의미를 함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모든 것이 통제되고 자유가 없는 상태, 길들여져야만 생존할 수 있는 공간에서 아름다운 음악을 튼다는 행위 자체가 저항이며, 여기서의 음악은 저항의 도구이며 자유에의 열망이며 고통의 치유제 역할을 합니다. 주인공 앤디는 음악을 틀면서 자유가 억압된 상태에서 영혼의 자유를 나누고자 합니다.
'편지의 이중창'이라고도 하는데, 이 영화에서 나오는 소프라노 군둘라 야노비츠, 에디트 마티스가 함께 부르는데 다른 어떤 이들의 이중창 보다 아름답다고 생각됩니다.
이 영화는 1995년 아카데미 작품상, 남우주연상을 포함하여 7개 부분에서 후보로 올랐지만 하나의 상도 타지 못했습니다.
지금은 많은 사이트에서 가장 좋아하는 영화로 선정되는 영화이지만 개봉 당시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큰 신문사들의 영화평도 좋지 않았고, 영화를 실제로 본 관객들의 평은 좋았지만, 보고나서 주변에 권하면, 감옥 영화에 대한 비 호감과 끌리지 않는 영화제목이 영화를 보는데 걸림돌이 되어 영화관으로 이끌지를 못했습니다. 그 후 TV 방영, 비디오와 DVD로 나오고 나서, 입소문이 나면서 많은 사람들이 보게 되고 사랑받게 됩니다.
"영화를 보고 후기를 보내 주시는 조합원에게는 문화상품권을 보내 드립니다."
[보내실 곳 : gilmok@gilmok.org 길목극장 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