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진과 함께 보는 영화 - "굿나잇 앤 굿럭 (Good Night, And Good Luck, 2005)"
이번 달 영화는 조지 클루니 감독의 "굿나잇 앤 굿럭 (Good Night, And Good Luck, 2005)"입니다.
CBS에서 정치와 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뉴스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인 ‘See It Now’를 진행하였던 에드워드 R 머러에 대한 영화입니다. '굿나잇 앤 굿럭'은 에드워드 R 머러가 방송이 끝날 때 하는 멘트입니다.
언론의 보도 방식과 내용이 논란이 되고 있는 지금, 조셉 매카시 상원의원의 서슬 퍼런 공산주의자 때려잡기 광풍에 맞서서 싸운 CBS의 ‘See It Now’팀의 활약을 보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하여 이 영화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감독 외에 이 팀의 프로듀서인 프레드 프렌들리역을 맡은 조지 클루니는 각본도 썼습니다. 이 영화는 조셉 매카시가 직접 출연합니다. 기록한 필름을 이용해서 실제 상황을 직접 보여 주는데, 여기에 맞추어 흑백영화로 만든 것은 잘한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영화에서 조셉 매카시가 하는 말과 행동이 뇌리에 남습니다. 이 장면 하나 만으로도 이 영화는 볼 가치가 충분이 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에서도 잠시 모습이 나오는 매카시의 수석변호사 로이 콘은 많은 사람들을 공산주의자로 몰아 고통을 주는데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그는 매카시의 수석 변호인을 맡아 한 번 의심한 문화계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사람은 빨갱이로 낙인찍어 반드시 폐인으로 만드는 것으로 유명했습니다. 매카시가 몰락하면서, 마피아 두목이나 부자들의 변론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악명 높은 변호사였습니다. 그 후 도널드 트럼프의 개인 변호사가 되었고, 트럼프의 멘토이며,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만든 인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에드워드 R 머러의 전성기는 이 때 이후로 TV 상업주의가 대두되면서 내리막으로 가게 됩니다. 영화의 앞부분에서 ‘사람과 사람’(1958년 10월 25일)에서 머러 자신이 이에 대해 강연에서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가 배경이 되던 때에는 담배를 마음대로 피우던 시절이라 시종 담배를 피우면서 진행을 하고, 켄트 담배회사 광고가 나오는데 광고 내용이 재미있습니다. 실제로도 머로는 잠잘 때 외에는 담배를 손에 놓은 적이 거의 없다고 하는데, 그의 사망 원인은 폐암이었습니다.
이 영화는 2005년 베니스영화제 남우주연상, 최우수각본상을 수상하였고, 전미 비평가협회 선정 ‘올해의 영화’로 뽑혔으나, 아카데미영화제에서는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촬영상, 미술상, 남우주연상 후보에만 오르고 상은 타지 못했습니다.
조셉 매카시에 대한 다큐로 “포인트 오브 오더 (Point Of Order, 1964)가 있으며, 로이 콘에 대한 영화로는 ”권력자 콘(Citizen Cohn,1999)“이 있고, 올해 “나의 로이 콘, 어디에 있는 거야?(Where is my Roy Cohn?, 2019)”가 다큐로 나왔습니다. 로이 콘은 너무 나쁜 사람이라 보면 기분만 나빠질 것 같아 로이 콘에 대한 관련 영화는 보는 것을 추천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