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요리 – 토마토-고추장 치킨 스튜
오늘은 토마토-고추장 치킨 스튜입니다.
만들기 쉽고 정말 정말 맛있습니다.
토마토의 상큼함과 고추장의 매콤함을 겸비합니다.
하지만 이 요리를 소개하기 전에 두 가지의 변명을 해야 합니다.
첫째, 닭도리탕이라는 표현
사실 제목을 영어로 표현했지만 정확히 토마토 닭도리탕입니다. 닭볶음탕과 닭도리탕에 대한 표현논란을 피하고자 치킨스튜로 표현했습니다.
저는 닭볶음탕이라는 말보다는 개인적으로 계속 닭도리탕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닭을 볶지 않는 데 왜 닭볶음탕인가라는 의문이었습니다. 다 아시다시피 고스톱의 고“도리”처럼 도리는 새를 뜻하는 일본말입니다. 그래서 닭도리탕도 일본식 표현이기에 닭볶음탕을 써야한다는 주장입니다.
그래서 닭을 볶나? 여러분은 닭도리탕 집에서 닭을 볶아서 그 다음에 물을 붓고 끓이는 것을 본적이 있나요? 저는 이 요리에서 닭을 볶지 않습니다.
또 다른 말로 닭매운찜도 있는데, 닭도리탕은 닭을 고구마나 감자처럼 찌지 않습니다.
물론 우리가 즐겨먹는 닭갈비에 닭을 볶고 물을 부으면 비슷한 맛이 납니다. 특히 강원도 정선이나 특정 지역의 닭갈비는 볶기보다는 자작자작한 국물이 있는 요리입니다. 물론 이것도 20년 전에 강원도 정선의 5일장에서 먹었던 기억이긴 합니다. (요새는 너무나 평준화되어있습니다.)
한편, 닭도리탕은 닭을 조각내서, 닭을 “도리”쳐서 탕을 만들었다 하는 주장도 있습니다. 순 한글이라는 뜻이지요.(권대용 한국식품건강소통학회장 주장임을 밝힙니다)
여기서 저는 닭도리탕으로 표현하겠습니다.
두 번째, 이번 홀로요리는 광어미역국을 소개한다면서요?
이것은 수산시장에 계신 한 사장님과 논의한 결과, 겨울에 하는 게 좋다고 합니다. 이왕이면 자연산으로 해야 국물 맛에 비린내가 적다고 하는 합니다. 단, 광어가 자연산이라는 조건, 싸야 되고 죽어있어야 하는 게 더 어렵다는 이야기입니다. 그 이유는 바닷가 근처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또한 살아있는 자연산 광어는 당연히 회로 먹어야지 국을 끓이면 아까우니까요. 결국은 광어미역국은 겨울철에 할까 하오니 양해바랍니다. 수산시장 사장님도 싼값에 나오면 전화 준다며....... 참고로 자연산 광어회는 금방 죽은 것도 회로 먹을 수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것은 토마토 닭도리탕입니다. 만들기 정말 쉽습니다.
관점에 따라서 토마토 치킨 수프라고 표현할 정도로 상큼하고 매콤하고 달짝지근합니다.
저의 닭도리탕은 다음 세 가지 항목은 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간단하게 만들고 먹고픈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꼭 안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
1. 생닭을 데쳐놓기
2. 간장과 고춧가루로 양념장 만들기
3. 설탕 넣기
닭 냄새를 없앤다고 닭을 한번 데치거나 흑설탕을 넣지는 않을 겁니다. 요사이 닭을 한번 데친다고 하는 데, 꼭 그럴 필요가 있나 싶어요. 왜냐면 기본적으로 토마토와 고추장이 들어가기 때문에 향이 셉니다. 그래서 닭 누린내가 쉽게 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예전에는 닭을 삶으면 기름이 많이 뜨는 데, 요사이 판매하는 닭은 손질이 잘 돼서 기름기나 껍질이 많이 제거된 편입니다. 그래서 닭을 삶을 때 기름기가 많이 뜨지 않습니다. 그래서 꼭 데칠 필요는 없지요.
또한 따로 양념장을 만들 필요가 없습니다. 양념들은 그냥 바로 솥에 넣어버릴 예정입니다. 그리고 따로 만들면 번거롭거든요. 양념의 주 베이스는 고추장입니다. 간장과 고춧가루만으로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설탕을 꼭 넣을 필요는 없습니다. 단맛을 내는 양파를 넣기 때문입니다. 또한 마트 판매용 고추장은 맛이 달기 때문에 꼭 설탕을 넣을 필요가 없습니다. 취향이니까요. 넣으셔도 됩니다.
재료 준비하기
1. 닭을 맥주에 숙성하기
저는 요리준비하기 전에 생닭에다가 맥주를 부어놓아 숙성을 시킵니다. 삼겹살에 소주이고 치킨에 맥주이듯이, 돼지고기 숙성할 때 소주를 넣고, 닭을 숙성할 때 맥주를 넣는 것이 궁합에 맞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은 꼭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닭만 잘 씻으면 됩니다.
도리친 닭을 잘 씻어놓습니다
2. 채소준비, 토마토를 준비해 주세요
닭도리탕 기본적인 재료들 있죠? 감자 2개, 당근 1개, 양파 1개, 대파 1개, 마늘입니다. 마지막으로 토마토 주먹만 한 것은 2개 정도, 아기 주먹만 한 것은 4개 정도면 됩니다. 채소는 넣는 순서가 있으니 주의해 주세요.
재료준비 – 감자와 당근, 토마토를 함께 준비합니다
3. 양념준비
간장과 고춧가루 베이스로 할 수도 있지만 전 고추장이 좋습니다. 고추장이 단맛을 내는 것도 있고, 감자 전분과 함께 어우러져 약간 뻑뻑하고 걸쭉한 질감을 주기도 합니다. 많이 넣으면 텁텁하니 조절을 잘 해주세요. 닭 한 마리면 밥숟갈로 크게 퍼서 2숟갈에서 3숟갈을 넣으면 됩니다.
국 간장은 밥숟갈로 4숟갈 정도면 개인적으로 적당합니다. 그리고 후추하고 고춧가루 준비해주세요. 토마토를 넣으니까 집에 월계수 잎이나 오레가노 잎이 있으면 준비해주세요. 없으면 말고요.
자 이제 만들어 봅시다.
간단해요.
1. 도리 친 닭을 삶기
먼저 도리 친 닭 한 마리를 솥에 넣습니다. 그리고 당근과 감자를 넣습니다. 마늘도요. 솥에 라면 3인분을 만든다고 생각하고 물을 붓습니다. 닭이 생각보다 안 익어서 한참 끓입니다. 만들다 보면 물이 생각보다 많이 필요합니다. 일단 물 조절이 안 되면 자작자작하게 부어주시고 끓여가며 계속 조금씩 물을 부어주세요. 후추도 넣어주세요. 썰어 놓은 대파의 반만 넣어주세요
계속 끓입니다. 닭이 끓는 물에 넣으면 겉이 곧 하얗게 익어보여서 금방 익는 것처럼 보여도 아닙니다. 중간에 닭살을 가위로 한번 잘라주세요. 속이 익었나 확인해 볼 겸, 양념이 고기에 스며들 겸 말입니다.
닭과 채소들을 넣고 푸욱 익힙니다
2. 양념 넣기
10분 정도 지나면 이제 밥숟갈로 고추장 3숟갈정도, 국간장 4~5숟갈 정도 넣어주세요. 입맛에 맞게 개인적으로 조절해보세요. 그리고 고춧가루를 넣습니다. 그리고 토마토도 넣어주세요. 함께 양파도 넣어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푹 끓이시면 됩니다. 고추장 양념이 닭과 잘 어울려질 때까지 끓입니다. 물이 너무 많으면 좀 졸여주세요. 생각해보니 탕이 아니네요. 약간 자작자작할 때까지 졸여야 됩니다. 탕처럼 물이 많으면 안 되죠.
고추장과 간장으로 양념을 합니다
처음부터 이런 과정이 귀찮으시면 한 번에 솥에다가 닭을 넣고 감자, 당근, 파, 토마토를 한꺼번에 넣고 고추장 넣고 간장 넣고 끓이세요.
마지막으로 불을 끄기 전에 대파의 절반 남은 것을 넣고 뜸들이시면 됩니다.
다 된 닭도리탕에는 토마토 스튜 같은 상큼한 향이 납니다. 그러다가 얼큰한 육개장 같은 고추장향도 납니다. 한 술 떠보세요. 그럼 고추장과 후추, 파가 어우러진 매운 맛이 나는 순간, 맛있는 닭요리를 한 입 베어 먹습니다. 추운 가을 날, 몸이 으슬으슬할 때 드셔보세요.
토마토와 오레가노 잎, 고추장 향 때문에 당신을 지중해로 불러들이다가 살짝 다시 도시 밖 닭백숙집 사이로 불러들입니다.
혼자 냉장고에 4등분해서 먹어도 좋고, 친구와 불러서 먹어도 좋습니다.
토마토 고추장 치킨스프 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