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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랑(螳螂)이 거철(拒轍)한들
당랑(螳螂)이 거철(拒轍)한들 1. 운문사(雲門寺)는 청도에 있는 절이다. 월정사 입구에 전나무 숲이 있다면 운문사 들어가는 길엔 소나무 숲이 있다. 아름드리 소나무가 반겨주는 절집이라니! 그 사이를 걷고 있노라면 절로 정갈한 마음이 들지 않을 수 없다. ... -
늙어감에 대하여
늙어감에 대하여 이번 여름은 예상했지만 갑작스레 다가온 일로 분주하였다. 고향에 홀로 계신 어머니와의 대화에서 이전과 다른 현상이 나타나니 이는 실로 당혹스럽다. 다만 ‘나이듦’이 ‘늙어감’으로 전환되는 시점이 이미 도달하... -
DMZ 평화행진에 붙여
DMZ 평화행진에 붙여 조헌정 목사님이 길잡이가 되어 고성에서 강화까지 2021년 7월 27일부터 19일간 이어질 DMZ 평화행진을 접하고 파리에서 썼던 글이 떠올랐다. 역사를 산다는 건 벽을 문이라고 지르고 나가야 하는 것이라 외쳤던 문익환 목사님 시구가 생... -
노란조끼 마지막 시위 : 약탈과 방화, 노란조끼 vs 마크롱 그들은 간극을 좁힐 수 있나?
노란조끼 마지막 시위 : 약탈과 방화, 노란조끼 vs 마크롱 그들은 간극을 좁힐 수 있나? 14번째 시위까지 노란조끼 시위를 지켜본 소회를 글로 쓰고 오늘 18번째 시위에 대해 글을 쓰고 이국땅 프랑스에서 벌어진 장기간의 시위에 대한 글을 마무리하려 한다. ... -
노란조끼 14번째 시위: 투석전
노란조끼 14번째 시위 : 투석전 고향 가는 기차 안에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열한 시간 반 비행기를 타고 와서 공항철도로 서울역까지 그리고 지금은 KTX 안에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중간중간 세수도 하고 밥도 먹고 우연히 서울역 엘리베이터 앞에서 직장동... -
노란조끼 13번째 시위: 불타는 바리케이드
노란조끼 13번째 시위: 불타는 바리케이드 지금은 익숙하지 않지만, 우리보다 한 세대 위는 도리우찌라는 표현을 흔히들 쓰곤 하였다. 물론 일본 강점기에 형사들이 쓰고 다녀 뒷맛이 개운한 것만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 모자를 쓰고 나름 멋을 부린 사람들도... -
노란 조끼 12번째 시위: 컬렉션의 힘
노란 조끼 12번째 시위: 컬렉션의 힘 강원도의 힘이라는 영화가 있다. 일상의 비루함, 욕망과 허위의식이라는 주제에 천착하여 같은 공간에 있으며 엇갈리는 동선을 배치하여 이를 극명하게 드러나게 한 영화적 문법에 열광했으나 한때의 열정은 식게 마련이며... -
노란조끼 11번째 시위: 프랑스의 옹졸함을 보다
노란조끼 11번째 시위: 프랑스의 옹졸함을 보다 2019년 1월 26일 토요일, 열한 번째 노란조끼 시위는 계속된다. 마크롱의 핵심이 빠진 대처와 대중의 외면으로 개혁동력을 상실해 가고 있다. 여론이 돌아가는 형국을 자기편으로 돌리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
Act Ⅹ 노란조끼 10번째 시위: 거리는 텅 비었다. 나는 조바심으로 읽혔다
Act Ⅹ 노란조끼 10번째 시위: 거리는 텅 비었다. 나는 조바심으로 읽혔다 다시 돌아온 토요일 오후, 발걸음이 자연스럽게 개선문 광장을 향하였다. 직접 가서 눈으로 확인한 지난주 9번째 시위 장소인 개선문 광장에 모여든 노란조끼 시위대 위로 터지며 우아... -
Act Ⅸ 노란조끼 아홉 번째 시위: 여든여섯 살의 레지스땅스
Act Ⅸ 노란조끼 아홉 번째 시위: 여든여섯 살의 레지스땅스 오랜만에 맡아본 최루가스는 1987년의 기억을 소환한다. 혁명을 통해 공화정을 실현한 나라의 최루가스는 내 기억 속의 최루탄 강도보다는 약하지만 그래도 최루가스임이 분명하다. 눈물, 콧물을 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