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브리콜라주
따뜻한 햇볕 닿는 곳마다 알찬 열매의 기운 넘치는 온누리달 10월입니다.
지난 2020년 사회적 협동조합 길목이 한 일에 대해 돌아봅니다. 만만한 핑계인 코로나-19를 고려하더라도 열매가 초라하네요. 비대면의 흐름 속에서 계획한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기가 여의치 않았던 점은 사실입니다. 몸이 어려우면 머리로라도 실천하자. 먼 앞날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이러저러한 새로운 사업들을 구상해 봅니다.
사회적 협동조합 설립 취지상의 의미와 돈벌이를 동시에 추구해야 합니다. 우선 광화문 내수동에 새로운 터전을 마련하여 이전하는 향린교회의 여건과 관계 지어 봅니다. 관공서와 오피스 밀집지와 옛 동네를 재개발한 중산층 주거지가 만나는 지점에 있음에 착안합니다.
1. 먹는 사업 : 들녘교회 유기농 원재료로 점심에만 문 여는 식당. 대상은 직장인과 지역민. 도시락 배달도 병행
2. 중고서점 : 교인, 지역민들이 참여하여 읽은 책을 사고팔거나 독서 모임 하는 거점. 헌책과 새 책 모두 취급
3. 상설 아나바다 장터 : 향린곳간의 상설화. 기업, 호텔 등으로부터 양질의 물품을 기부받는 구세군 희망나누미 사업 벤치마킹 필요
4. 공유차량 주차 + 전기차 충전소 : 주중 주차공간을 공유차 거점으로 활용. 전기차 충전 사업도 병행
클로드 레비스트로스는 브라질 원주민들 가운데 정글에서 걸어 다니다가 발견한 무언가를 주머니에 저장해 두는 관습을 관찰했습니다. 우연히 발견한 뭔지 모를 물건이 당장은 잘 몰라도 나중에 언젠가는 필요한 날이 올 거란 생각, 이러한 능력을 ‘브리콜라주’라고 불렀는데요. 저도 낮꿈 꾸듯이 생각의 브리콜라주를 살짝 펼쳐 보았습니다. 많은 생각을 나누다 보면 언제가 얻어걸리듯이 길목이 확고히 자리 잡을 감추어진 보물 같은 사업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