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의 그물망, 충만한 정도의 차이
가을이 다가와서 인지 유난히 더운 여름에 지쳐서인지 주변에 우울해 하는 사람이 많다. 심지어 최근에는 주변에서 우울증으로 자살하는 경우를 여럿 보게 되면서 다시 한 번 인간의 관계와 행복에 대해 고민해 본다. 여러 조사에서 사람은 언제 행복함을 느끼는가?’라는 질문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충만한 인간관계를 맺고 있을 때’라고 대답한다고 한다. 보통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성취 했을 때’ 보다 높은 순위를 점한다. 그런데 여기에서 가장 초점은 “충만한” 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묵직한 의미일 것이다. 충만한 인간관계는 자신의 삶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요인이다. 인간관계에서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 원하는 일을 하고 있더라도 공허함, 무기력, 외로움 등을 느낄 수 밖에 없는 데 이것이 우울증의 깊은 요인이 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나에게 누군가 ‘행복한 때를 상상해보세요’라고 말한다면 나는 아마 좋은 사람들과 멋진 풍경을 보며 맛난 것을 먹는 것을 상상할 것이다. 여기에서 핵심도 “좋은 사람”인데 나에게 좋은 사람들은 나의 내면의 모든 것을 쏟아 부어도 거리낌이 없는, 즉 대화의 주제에도 거리낌이 없으며 나를 드러냄에도 눈치 봄이 없는 사람들이다. 나는 지금까지의 삶 속에서 그런 관계들을 얼마나 형성하고 살아 왔는가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그리고 우리 향린공동체와 길목 안에서 “충만한 인간관계”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