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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길목과 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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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목인] 1년을 말하다

posted Sep 30,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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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사진.gif

 

 

'길목인' 1년을 말하다

 

 

윤영수2_제목사진.gif


어떻게 풀어 보든 길목협동조합의 소식지 길목인은 지난 1년 동안 나에게도 좋은 친구가 되었습니다. 인터뷰란을 담당했던 사람의 한 명으로 원고를 쓰기 위해 편집회의에서 대상자를 정하기 위해 조합원 명부를 몇 번씩 보고, 어렵사리 정한 인터뷰 대상 조합원을 만나기 위해 미리 그 사람을 알아보고 얘깃거리를 궁리하고 녹음해둔 대화를 글로 옮기고. 그렇게 인터뷰란에 이름을 올린 조합원이 벌써 12명. 첫 인터뷰 대상자로 시작한 일이 계기가 되어 새로운 방식으로 사람을 만나서 얘기를 나누는 경험을 여러 차례 하면서 돌이켜보면 즐겁고 보람된 시간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지난 1년간 [길목인]에 이름을 올린 조합원들을 대략 세어보았더니 70여명이나 되었습니다. 전체 조합원 숫자가 270여명이니 네 명 중에 한 명 정도는 ]길목인]에 얼굴을 올린 셈입니다. 무엇보다 1년인 된 [길목인]에 바라는 바는 앞으로 차근차근 모든 조합원들의 이름이 [길목인]에 올라왔으면 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익명을 즐기고 있는 네 명 중의 세 명의 조합원들을 찾아가서 이름을 올리게 하는 [길목인]이 되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다양한 조합원들의 희망과 사람 사는 세상에 대한 기대, 어려움에 함께 힘을 모으는 그런 장의 하나로 [길목인]이 자리매김 하기를 기대합니다.
 

 

김희헌2_제목사진.gif

 

금년 초부터 시작된 길목인 칼럼은 쓸 때마다 고민을 안겨준다. 칼럼 주제로 ‘인간의 무늬인 종교성’을 잡아놓긴 했지만 아직도 주제선정과 논지의 방향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다. 이럴 땐 핑계를 대야 한다. 길목협동조합의 회원이 된 지 일 년 밖에 되지 않은 나는 다른 조합원들에 대해 아는 바가 많지 않아서 나에게 독자들은 마치 잡히지 않는 유령처럼 느껴진다고. 사실, 독자들이 무슨 관심을 갖고 어떤 것을 요구하는지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 글을 쓰는 필자들은 대부분 불모지에 홀로 내팽개쳐진 느낌일 것이다. 그렇다면 편집진을 향한 요청 하나 생긴 셈이다. 독자들의 피드백을 담는 어떤 방식이 모색되었으면 좋겠다고. 물론 핑계에서 비롯된 이 제안이 건설적일 수 있기는 낙동강에 오리알이 떨어져 떠내려가다가 깨지지 않고 해운대에 도착하는 것보다 힘들 것이다. 그러나 또 누가 아는가, 예기치 못한 월척이 한 번 낚일지? 이런 궁리에도 불구하고 다음달 20일 경에는 또 머리털을 쥐어짜고 있을 내가 벌써 그려진다.

 

 

오낙영2_제목사진.gif


수많은 골목이 얽히고 얽힌 곳이 도회이고, 그 골목이 보다 큰길과 만나는 곳이 길목이다. 골목에서는 무수히 많은 이야기들이 생성되고 넘쳐서 길목에 이르러 비로소 세상에 퍼져 나가게 된다. 전파사 김 씨의 중동건설 현장에서 죽다 살아난 이야기가 숨을 꼴깍 쉬게 만들고, 족발집 뚱뚱이 아지매의 배꼽 잡는 유머가 반짝거리고, 표구점 이 씨의 아픈 사랑이야기가 골목을 적신다. 백반집 딸내미가 그 어렵다는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더라는 얘기에 내 일같이 즐거워하고, 노점상 중늙은이 이씨가 요즘 연애를 한다더라는 얘기부터 찌게집 손님 장씨가 룸펜인줄 알았더니 이 번에 시집을 냈다더라 하는 믿기지 않는 이야기까지. 그러니까 골목과 길목은 이야기의 생산지와 전파지인 셈이다.

이 거리를 어슬렁거리는 사람이 있다. 소위 플라뇌르(flaneur)라 지칭되는 사람이다. 골목 이곳저곳을 어슬렁거리는 그는 풍경과 이야기를 채집하고 시간의 상자에 쑤셔 넣었다가 알 듯 모를듯한 미소를 지으며 불쑥 꺼내놓는다. 이야기는 그렇게 소환되고 다른 이야기들과 섞여 길목 밖 큰길로 나간다.

웹진 ‘길목IN’은 다양한 표정과 이야기를 품은 골목들이 얽혀있는 공간이다. 단숨에 읽어내기에는 벅찬 이야기들이 있고, 바람처럼 스쳐 보내기 아쉬워 자꾸 곱씹게 되는 이야기들이 있고, 울컥하다 주먹을 쥐게 하는 이야기들이 있다. 그걸 읽고 있다 보면 어김없이 나는 플라뇌르(flaneur) 그러니까 어슬렁거리는 사람이 되어있다.

조합원들만 돌려보기에는 지나치게 격조가 있다. 그래서 조합원들에게서 머무는 잡지가 아니라 세상 넓은 곳에서 조용하지만 분명한 목소리를 내는 잡지가 되었으면 하고 바래본다. 그 동안 ‘길목IN’을 위해 애쓰신 편집장과 모든 편집진의 노고에 기꺼운 박수를 보낸다.

 

 

백종수2_제목사진.gif


나는 글쓰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좋아하지 않는다기 보다는 글 쓰는 실력이 적은지 모르겠다. SNS도 흔히 말하는 눈팅만 하고 그저 좋아요만 누르는 정도이다. 누가 말했듯이 SNS가 삼년상의 줄임 말이라고, 글 잘못 올려 삼년상 치른다고 글에 대한 자기 검열이 심하다 못해 글을 안 쓰려고 하는 성향인데 그런데 길목인 창간 1주년 기념이라고 뭘 써 달랜다.  어휴 이런 숙제를 왜 나에게, 차라리 공학 문제를 계산하는 게 나은데……

내 기억으로는 길목협동조합이 생기고 2013년 1월10일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공감편지길목’이 메일로 발송되었는데 혼자서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꾸준히 한다는 것이 무척이나 힘든 일인지라 결국 2016년 8월25일 마지막으로 메일을 받아 본 것 같다.

일 년 뒤 다시금 여러 필진이 만드는 공감편지 길목을 받아 볼 수 있었고 특히 작년 9월 29일 월간의 성격의 [길목인]이 만들어졌는데 이것은 웹진 형태라서 주제를 한 번에 볼 수 있어 나중에라도 다시 읽기가 좋아서 더욱 좋았다. 

각 분야의 이야기가 다양해서 좋고 개인적으로 고경심 조합원의 ‘정읍댁 단풍편지’를 좋아하는데 겨울에 시작한 글이 여름에서 멈추었는데 이제는 단풍의 가을 이야기를 보고 싶다. 또 하나는 홍영진과 함께 보는 영화에 소개된 영화를 보고 후기를 보내 문화상품권을 한번 받아보고 싶은 욕심만 있는데 언젠가는 한번 도전 하리라 생각한다.

[길목인]이라는 제목에 맞게 다양한 이야기가 있어 좋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좋은 글을 볼 수 있기를 바라며 수고하는 필진과 편집인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고상균2_제목사진.gif

 

길목인이 우리 곁에 온 지 1년이 되었네요.
우선은 쉽지 않은 여건 속에서 글을 모으고 다듬어 쓸만한 볼거리를 만들어 주신 분들의 노고에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안정적으로, 정해진 시간에 원고가 모이는 것이 중요한 것일 텐데, 사실 고백하자면 정해진 시간을 가장 많이 어기는 필자가 저였기에 축하에 앞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게 되네요.

아울러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은 분들은 독자 되시는 조합원 여러분들입니다.
다른 분들의 원고와 달리 함량미달인 저의 글을 매 달 받아보시면서 항의나 문제제기 한 번 없는 여러분들의 인내심과 넓은 마음에 그저 경외의 마음이 듭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우리 협동조합의 이름인 길목은 오가는 이들, 그(녀)들의 마음과 이야기가 만나는 자리를 뜻합니다. 그 자리가 누구라도 와 쉴 수 있는 공간이 되려면 넉넉하고 편안한 쉼터가 되어야 하겠지요. 이를 위해 수고해 오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또 그 자리의 풍성한 이야기를 만들어주시는 조합원 여러분들에게도 정말 감사드려요.

숨도 못 쉴 정도로 힘들던 더위가 어느 덧 기억에서 사라지고, 점점 쌀쌀한 바람이 붑니다. 이렇게 한 해는 흘러 또 다음 해를 맞이하겠지요. 이 시간의 흐름 가운데 길목인을 통해 여러분을 만날 수 있어 참 좋습니다. 기회가 될 때 맥주 한 잔 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그런 자리가 되어 준 길목인의 첫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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