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협동조합 길목’의 월례강좌 진행에 대하여
길목인 12월호 특집1 ‘조합원’에 대한 글에서 7년간 54회에 걸쳐 진행됐던 월례강좌를 다음과 같이 언급했습니다.
‘그 동안 월례강좌를 조합원을 대상으로 했지만 불특정 다수도 염두에 두고 대중적인 강좌를 진행했던 것 같습니다. 향후 월례강좌는 조합원 중심의 주제와 실질적인 내용으로 진행하면 조합원들이 같은 뜻을 가지고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긍정적인 결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시금 홈페이지 월례강좌에 올라와 있는 7년간의 내역을 살펴보면 강사와 주제 모두 시의적절하고 유익한 내용들입니다. 2013년 5월 홍세화 선생의 ‘여럿이 함께 가면 뒤에 길이 생긴다.’ 부터 2019년 11월 하효열 선생의 ‘사회정의상담이 필요한 이유’까지 인간다운 삶을 살고자 하는 누구에게나 유익하고 가치 있는 내용들임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길목협동조합 정관 제2조(조합의 책무) ①항에는 ‘조합은 조합원 등의 권익증진을 위하여 교육․훈련 및 정보제공 등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수행한다.’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국제협동조합연맹(ICA)에서 천명하고 있는 협동조합 7원칙에도 ‘교육연수와 정보제공의 원칙’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에 따라 7년간 54회의 의미 있는 월례강좌를 진행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월례강좌를 진행함에 있어서 문제점은 실무적인 부분에 있습니다. 하나의 월례강좌가 이루어지려면 시의적절한 주제를 선정하고 주제에 맞는 강사를 결정하여 섭외하고 참석 대상자들에게 홍보하고 준비하는 실무적인 업무들이 필요합니다. 활동 초기에는 문제가 적었으나 역량이 부족해지면서 조합이 가지고 있는 상당한 역량이 투입되는데 비하여 결과는 긍정적이지 않았다는 평가를 자주 듣게 됩니다. 월례강좌는 내용상 축적되기도 쉽지 않고 갈수록 조합원들의 참여도 낮아지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사협 길목’이 주체가 되는 2020년부터는 대중강좌 성격의 월례강좌를 탈피하고 조합원들의 생각과 조합의 활동에 좀 더 집중하는 월례강좌를 진행하고자 합니다.
협동조합은 가치와 원칙에 기초를 둔 운동이기에 교육은 협동조합의 발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게 됩니다. 조합원들이 교육을 통하여 역량을 강화하고 그 결과 조합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사협 길목’에서 월례강좌의 역할을 재설정 하는 것도 이와 같은 의미입니다.
관련기관이나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여 체계적인 커리큘럼으로 구성된 월례강좌를 만들고자 합니다. 연간단위 계획과 중기계획(3년)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물론 조합원들의 관심과 참여가 가장 중요한 것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앞으로 진행될 월례강좌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방법으로 이번 호에서는 협동조합, 사회적경제 관련하여 조합원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자료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Ⅰ. 협동조합 관련 교육자료
1. 온라인 교육(인터넷 강의) : https://www.coop.go.kr/COOP/edu/main.do
20강) 실패사례 |
2. 오프라인 교육(정보제공) : https://www.coop.go.kr/COOP/edu/getListEduSchdul.do
- 온라인교육이 개론교육인 반면 오프라인 교육은 이슈별 실무지식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음
- 서울 지역의 교육프로그램은 서울시의 사회적경제/협동조합 통합지원기관인 ‘신나는조합’에서 진행하고 있음
Ⅱ. 사회적경제 관련 교육자료
1. 홍기빈 박사의 '이야기로 풀어보는 거대한 전환' : https://www.podbbang.com/ch/11295
2. 문서자료(다운로드 가능)
1) 서울 사회적경제 아카데미 2016 - 사회적경제론 교안 : https://sehub.net/archives/43937
2) 고등학교 사회적경제 워크북 : https://sehub.net/archives/43952
3) 산타와 그 적들 : https://www.ecommons.or.kr/book/9788989874355
앞에서 월례강좌의 진행 방향을 중심으로 설명하였기에 구체적인 내용이 부족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월례강좌가 조합원들에게 구체성을 가지려면 통상 얘기하는 ‘6하 원칙’의 항목들이 충족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앞에서 제시한 내용을 ‘6하 원칙’에 따라서 제시해보려고 합니다.
▷ 누가(who) : 기본적으로 조합원 모두가 대상입니다. 강좌를 준비하고 진행하며 참석하여 함께 토론하고 그 결과를 활동에 반영해야 합니다. 강좌준비팀 같은 모임이 필요하고 조합원 중에 몇 분이 수고를 해주셔야 합니다.
▷ 언제(when) : 월례강좌이니 정기적으로 월1회 모여야 합니다. 정기적이라는 뜻은 조합원이 참여하기에 편리하도록 규칙적인 일정을 지정함을 말합니다. 그 동안은 매월 셋째 주 수요일 저녁에 모이는 것을 원칙으로 했습니다.
▷ 어디서(where) : 7년간 이루어진 54회의 월례강좌 장소는 거의 향린교회 향우실이나 어린이부실 또는 예배실이었습니다. 일정한 공간을 확보하였기 때문에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었습니다.
▷ 무엇을(what) : 앞에서 콘텐츠와 자료(source)로 언급한 3가지 카테고리를 기본으로 함께 공부하고 논의할 내용을 구성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 어떻게(how) : 그 동안은 강사가 주제를 설명하고 참석자가 듣고 질의.응답하는 방식으로 운영하였습니다. 향후 월례강좌를 운영함에 있어 가장 변화가 있을 부분이 어떻게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운영방식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 왜(why) : 앞에서 월례강좌를 조합원 교육으로 진행해야 하는 설명은 충분하다고 보여집니다.
‘6하 원칙’에 따라서 살펴보니 결국 누가, 무엇을, 어떻게 하느냐가 관건입니다. 그래서 3가지 정도의 월례강좌 운영방안에 대한 예시를 제안합니다.
첫째는 협동조합을 공부하는 방식입니다. 조합원으로 활동한 시간 만큼 우리가 조합의 일반적인 내용을 잘 알지 못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내용을 함께 공유하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조합원으로 활동했던 것을 되짚어보는 시간을 갖자는 취지입니다. 앞에서 제시한 온라인교육(인터넷 강좌 20개)은 내용이 쉬워서 조금만 시간을 내면 조합원으로 기본적인 소양을 갖추게 되는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둘째는 협동조합 또는 사회적경제 관련 외부단체나 전문가의 지식을 듣고 함께 토의하는 방식입니다. 대략 살펴본 바로는 주제와 내용이 풍부하고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라 기대가 됩니다. 다만 조합원과 강사의 시간상 어려움을 해결해야 합니다.
셋째는 조합원의 주제가 있는 강좌입니다. 조합원 중에는 특정 분야에 상당한 전문가이거나 독특한 분야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분들을 섭외하여 얘기를 듣고 함께 나눈다면 유익한 시간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 동안의 월례강좌가 지식과 정보를 중시하고 공부하기 위한 자리였다면 앞으로 진행할 월례강좌는 많은 조합원이 모여 조합에 대해 소통하고 조합원 간의 친교가 있으며 함께 활동하는 바탕을 만드는 편한 자리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무엇보다 한 달에 한 번은 조합원 전체가 모여서 길목의 현재와 미래를 얘기하는 자리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