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촬영 봉사를 해달라는 요청에 따라 복지시설에 찾아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복지시설의 복도에는 잡지에서 본 적 있는 사진이나 교과서에 나오는 그림의 복제품 액자가 걸려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가끔은 시설 이용자들이 사진을 배우면서 찍은 다소 어설픈 작품이 걸려 있기도 합니다.
김포의 이주노동자 지원시설에 가서 눈에 확 띄는 사진을 발견한 적이 있습니다. 사진 입문교실 졸업작품 같은 액자들 사이에 있어 더욱 강렬하게 보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다가가서 작가 이름을 확인하고 좋은 사진을 한눈에 알아본 스스로를 대견하게 생각하였습니다. 사진에 있는 서명은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작가 중에 최고의 사진작가(개인적 판단)의 작품이었습니다. 게다가 제가 그분을 만나기 전의 작품이라 감흥이 더 컸습니다. 직장생활과 세월호 기록촬영을 병행하던 바쁜 시기인데 사회봉사활동까지 하셨구나. 따뜻한 사진은 따뜻한 마음에서 나온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참고 : 김정용 <세월호 참사 5년> 개인전 소개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