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처음으로 휠체어 사용자의 프로필사진을 촬영하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모델이 왠지 낯이 익었지만 의사소통이 불가능하여 기억을 떠올리기 어려웠습니다. 화장을 마친 모델과 촬영을 시작하기 전에 미안함과 불안함으로 가득한 표정의 보호자를 안심시키려 이야기를 나누다가 과거 3년 전 모델의 중학교 졸업사진을 촬영했던 인연을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불안감이 기대감으로 변하는 어머니의 표정을 보면서 내 맘속에 있던 초조함도 같이 사라졌습니다. 내가 작은 힘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면서 이런 기회를 가능하게 만들어준 즐거운 인연에 감사를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