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말일에는 부산에서 사진촬영을 하였고 6월 첫째 주에는 남원의 향토기업과의 교류프로그램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남원에서 별도로 진행하는 사진촬영 프로젝트도 있었기 때문에 부산에서 남원으로 이동하여 주말 동안 사진 촬영을 하게 되었습니다. 새벽과 저녁에는 촬영을 하고 낮에는 편집작업을 위해 도서관을 방문하였는데 도서관 화장실 창틀에 놓여 있던 칫솔이 그다음 날에도 그대로 있었습니다.
잔뜩 심해진 나의 건망증을 떠올리며 아마도 내 또래의 누군가가 놓고 갔을 거라 짐작했습니다.
내 건망증에 나 스스로 놀라기 전에는 나이가 들어 건망증이 생긴다는 말을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냥 무관심해진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버님이 돌아가시기 전에는 영화나 드라마 속의 임종장면에 공감하지 못했습니다. 심각한 표정의 어른들을 보면서 내가 공감능력이 없는 사람인가 생각했습니다.
나와 동기들이 고등학교 동문회를 운영했을 때에는 선배들에게 보고 배운 대로 모임은 시작부터 술 마시는 것이었고 교실 크기만 한 여관방에서 밤새 술을 마시면서 동문회에 오지 않은 사람을 비난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1년이 지나고 후배들이 동문회를 맡으면서 술을 줄이고 대화중심으로 모임을 진행하였고 이름만 듣던 선후배뿐 만 아니라 거의 참석을 하지 않던 여자동문까지 참석하여 동문회는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가 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사회 전반적으로 고령자가 의사결정권을 계속 보유하고 있습니다. 과거를 답습하는 의사결정은 젊은 세대의 실망을 초래하였고 우리 주위에는 점점 젊은 사람이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젊은 구성원이 들어오지 않거나 심지어 떠나는 조직이 있다면 그들에게 적절한 권한과 책임을 배분했는지 되돌아봤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