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이 5월에 추천하는 책
김기수가 추천하는 도서
기억 전쟁 : 가해자는 어떻게 희생자가 되었는가 | 임지현 | 휴머니스트
자자 임지현은 서강대 사학과 교수이며 트랜스내셔널인문학연구소 창립 소장이다. 역사학과 철학을 전공했으며, 『마르크스 엥겔스와 민족문제』 등 다수의 저서를 집필했고, 국제학회의 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역사 전쟁에서 기억 전쟁으로: 우리는 과거를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오늘날 우리는 과거 비극의 가해자와 공범자가 희생자로 둔갑하고, 누가 더 큰 희생자인지를 놓고 희생자와 희생자, 희생자와 가해자가 경쟁하는 웃지 못 할 소극을 마주하고 있다. 가해자와 희생자, 희생자와 방관자, 희생자와 희생자 사이에서, 그리고 과거에 연루된 전후세대 사이에서 복잡다단한 기억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과거를 어떻게 기억해야 하는가? 그리고 비극의 역사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지어야 하는가?’
이 책은 그동안 트랜스내셔널 히스토리의 관점에서 탈민족 담론을 주도하며 한국 지식사회를 흔들어온 역사가 임지현 교수가 ‘기억 활동가’로 변신을 꾀하며 내놓은 것이다. 그는 ‘기억 연구(Memory Studies)’를 통해 홀로코스트, 식민주의 제노사이드,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을 둘러싸고 어떠한 기억 전쟁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살피며, ‘기억’과 ‘책임’에 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또한 이 책을 통해 한국과 동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의 기억 문화를 되돌아보고, 민족과 국경에 갇힌 기억을 넘어 전 지구적 기억의 연대로 나아갈 길을 찾는 공론의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출판사 서평 일부)
염율희가 추천하는 도서
정태인의 협동의 경제학 | 정태인, 이수연 | 레디앙
코로나로 집에 갇혀 있으며 드라마, 영화를 다 섭렵하고 나니 서서히 책이 읽고 싶어졌습니다. 그러다가 손에 들고 읽은 책......은근히 사람을 빠져들게 만들더니 기대 안했던 재미까지 있어 한달음에 읽었습니다. 남편에게도 꼬~옥 읽어야 한다고 강조를 한 책!
우리 길목 활동에도 도움을 주리라 생각되기에 이 책을 추천합니다.
『정태인의 협동의 경제학』은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의 원장 정태인과 연구원 이수연이 주류경제학에 대한 비판과 대안을 담은 책이다. 저자들은 경제학 제국주의 시대와 시장경제 유일사상을 모두 극복해야 하며, 시장경제와 함께 사회적 경제, 공공경제, 생태경제의 네 바퀴가 맞물려 돌아가는 ‘4박자 경제학’이 필요하고, 이들이 사회 운용의 원리가 돼야 한다고 말한다. 우선, 주류경제학의 기본 전제였던 인간의 이기심과 이를 바탕으로 한 경제적ㆍ합리적 선택이 사회적 공리를 증진시킨다는 주장에 대한 본질적인 문제를 제기한다. 이어 시장의 효율성에 대한 이견과 함께 다양한 사회적 경제와 협동조합 운동이 자본주의를 극복하는 대안 경제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마지막으로 주류경제학 이론의 현실 설명력에 대한 본질적인 한계를 지적하고, 엔트로피 법칙이 반영된 생태경제는 공공의 재앙을 극복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경제학이라고 말한다.
하효열이 추천하는 도서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 조지 레이코프 | 삼인
미국의 저명한 언어학자이자 진보적 지식인이 미국의 진보적인 정치인이 선거에서 늘 패하는 이유를 분석하며 쓴 책이다. 요즘은 널리 쓰이는 ‘프레임’이란 말을 세상에 퍼뜨리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2006년에 출간되었으며, 인지심리학을 기반으로 사람들이 어떻게 ‘자신의 의견’이란 것을 가지게 되는가에 대해 설명한다. 책에서 말하는 ‘코끼리’는 공화당을 가르키는 말이다.
어떤 강사가 ‘자 여러분 지금부터 절대 코끼리를 생각하지 마세요’라고 말하는 순간 그 강의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코끼리를 떠올리게 되는 현상이 생기는데 이 떠올림이 ‘프레임’의 출발이다. 일단 코끼리가 말해진 후에는 코끼리와 관련된 이미지(거대한, 느린, 초원 등등)가 떠오르고, 그 이미지들이 머리에서 사라지기 전까지는 우리의 사고에 영향을 미친다. 검찰이 자신들에게 불리한 상황에 생길 때마다 대형 연예인 스캔들을 터뜨려 덮으려한다는 것쯤은 이제 전국민이 다 안다.
책에서는 많이 다루지는 않지만 사실 이 ‘프레임’이라는 것을 잘 이용하기만 하면 대화를 부드럽게 풀어갈 때도 매우 유용하다. 대화 상대의 선의(善意)를 자극할 수 있는 단어나 개념(프레임)으로 말을 시작하면 그간의 갈등이 해소될 가능성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나 관계를 잘 맺고 싶은 욕구는 있고, 그 욕구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방식으로 발현되는지 알면 그 선의와 나의 선의를 만나게 할 수 있다.
싸울 때? 당연히 큰 도움이 된다. 홈그라운드의 이점이 바로 ‘프레임’ 선점의 효과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원정 경기가 불리한 이유는 경기의 규칙은 동일하지만 경기장의 상태와 관중의 응원이라는 ‘환경(이라 쓰고 ’프레임‘이라 읽는다)’에서 차이가 난다.
이번 선거에서 보수 진영이 몰락한 이유는 바로 이 프레임 전쟁에서 졌기 때문이고, 정치는 말의 싸움이기에 프레임에 대한 이해에 실패하면 절대 이길 수 없다. 그래서 우리가 협력과 싸움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느끼는 수많은 상황에서 ‘코끼리’를 한 번 떠올려 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책을 읽은 다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