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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생각을 의심하라

posted Feb 2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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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에른스트 푀펠와 베아트리체 바그너 (독일의 뇌 과학자)
 


이전에 "노력중독" 이란 책으로 제대로 쉬지도 못하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분석했던 독일의  뇌 과학자의 ‘생각의 의미’를 돌아보는 그 다음 역작이다. 최근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과 함께 뇌 과학이 같이 각광을 받고 있다. 뇌 과학은 결론적으로 인간과 자연을 이해하는 결정적인 단서를 줄 가능성이 있고, 미래를 예측하는데 의미가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탐독하고 있는 분야이다.

뇌 과학의 핵심 쟁점은 ‘인간도 결국은 인공지능과 같은 알고리즘의 노예인가?’일 것이다. 즉 선택은 자유의지가 아닌 알고리즘의 결과일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의 많은 연구들이 이를 보여주고 있다 (넛지, 자연스럽게 유도하라, 리처드 탈러). 인공지능 기술이 인간의 뇌를 모방하여 획기적인 발전을 하고 있고, 심지어 인간을 능력을 넘어서는 시점이 올 것이라고 예견하는 사람들도 있다 (특이점이 오고 있다, 레이커즈와일). 유물론의 핵심인 물질만이 유일한 실재이고, 의식은 실제는 존재하지 않는 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일까?

책의 내용은 뇌 과학자의 눈으로 인간의 뇌가 진화를 해오며 가지게 된 특징을 바탕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을 제시해 주고 있다. 한마디로 거창한 철학적 해답에 얽매이지 말고 사소한 것부터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고, 실천하지 않는 생각은 가치가 없고, 생각은 실행을 위한 하나의 과정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특히 혁신적인 사고는 뇌의 부정적인 면, 흥체기능(성하고 쇠하다)을 포괄하는 데서 나온다고 한다. 따라서 익숙하지 않더라도 주저 말고 새로운 방식으로 시도해야 하고, 불완전해도 개의치 말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래서 최종 목표는 생각의 상보성(相补性)을 깨닫는데 있다고 한다. 즉 생각한 것을 실천해 보는 것, 실천을 통해 생각이 바꾸어 보는 것, 감정은 한 번에 한 가지만 존재하기 때문에 (슬프면서 동시에 기쁠 수는 없다) 현재의 감정을 다른 감정으로 바꾸어 보는 것, 나쁜 습관을 좋은 습관으로 바꾸어 보는 것 (나쁜 습관은 다른 습관으로 바꿀 때만 없어진다), 눈앞에 보이는 길만 걷지 말고, 반대편으로 걸어보는 것 등이 필요하다고 한다.

몇 가지 구체적인 조언을 좀 더 설명해 보면 다음과 같다.


직관적으로 생각하라
생각은 올바른 행동으로 이어지기 위한 과정이며, 감정은 이성보다 반응속도가 빨라 직관적으로 반응한다. 무의식과 의식을 동등하게 고려하는 것이 최고로 이를 위해, 습관처럼 여유를 즐기고, 아름다운 순간을 만끽하는 자세가 핵심이며 규칙적으로 마음을 비우는 것이 최고의 비법이라고 한다.

원인을 추측하지 마라
현상에 다양한 영향이 작용함을 인정하고, 단일 원인에 너무 집착하지 말라. <필요이상으로 실상을 위한 설명을 구하지 마라>라는 ‘오캄의 면도날 법칙’과 같이 인간은 항상 진리는 단순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그런 부분도 있지만)

우연을 가장하지 마라
우연한 계기는 열린 사고와 전략적 목표를 위해 활용하는 것이 최우선, 세상의 모든 것을 심사숙고하기는 불가능하니, 계획하는 것만으로는 위대한 것을 할 수 없다.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명상, 몰입 통해 집중하는 것은 셀프 노예화에서 벗어나는 한 방법이다. 지루함은 인간의 본성 자체로 지루한 상태에선 동기유발이 불가능 하다. 그래서 모두 사람은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지루한 상태에서 벗어나려 노력한다. 분주히 움직이려하고, 예술, 학문에 심취하고, 때로는 술, 마약에 의존하는 것도 이것 때문이다. 정신없이 바쁜 생활이나 나태한 생활이나 남는 기억이 없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로인해 내면은 황폐해지고 인생은 허무해진다. 나 자신을 적극적으로 체감하던 순간이 중요하고 오랫동안 마음의 한 장면으로 남아 우리 기억에 저장되어 지루함을 이겨낸다.

몇 가지 더 있지만, 생략하고 결론을 정리하면, 우리의 생각은 오류를 일으키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뇌 지능의 핵심은 미래예측 기능으로 깊이 생각하지 못하도록 제어하는 경향을 감안하여 사안을 분석시마다 겸양이 필요하다고 한다. 즉 사람들 각자는 각자의 방식을 따르는 특성이 있어서 필연적으로 실수를 범하게 된다. 또한 우리의 지식 중 말로 표현 가능한 것은 제한적으로 언어에 한계가 있으며, 한번 편견이 생기면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게 된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기>를 강조한다. 감정과 행동이 생각에 의해 방해 받고 가려질 수 있는데, 즉 세 가지는 밀접한 관계이며 서로를 전제로 하는 상보적인 관계로 우리는 스스로 생각하면서 당연한 것을 의심하고, 작은 실천으로 이를 보완하는 것이 생각의 노예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는 길이라고 조언을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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