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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목연재] 저물녘 하늘을 보네

  1. 강물이 사막을 건너는 법 15

    -하란에서 초주검이 되었다가 겨우 몸을 추스른 굴바하르가 또다시 매를 맞고 공포에 질린 모습으로 제게 손을 내밀었죠. 아오슈나르가 당시의 상황을 설명하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무엇 때문이었나요? 왜 이난나 신전에서 또 그렇게 무자비한 폭행을 당한 ...
    Date2024.11.05 By관리자 Views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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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강물이 사막을 건너는 법 14

    4 -오빠야! 삼 년 전, 노루즈 축일을 지내고 얼마 후에 굴바하르가 아오슈나르의 방으로 찾아왔다. 무언가 작심을 한 듯한 얼굴이었고, 차 한 잔 마실 새도 없이 선언하듯 말을 쏟아냈다. -그동안 오빠야가 참말로 고생이 많았니더. 그래서 얘긴데, 인자는 오...
    Date2024.10.06 By관리자 Views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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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강물이 사막을 건너는 법 13

    굴바하르는 물주머니를 손에 들고, 몇 장 남지 않은 난이 담긴 자루를 둘둘 말아 허리춤에 묶고, 희붐한 빛이 황야의 대지를 물들이기 시작하는 새벽녘에 병자의 초막을 나섰다. 누렇게 변해버린 관목이 듬성듬성 박혀 있는 거친 땅을 지날 땐 발을 잘 못 디...
    Date2024.09.10 By관리자 Views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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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강물이 사막을 건너는 법 12

    Ⅱ 3 -굴바하르를 만나고 내 언어는 길을 잃고 말았소. 아, 나는 이제 혹독한 밤을 맞을 것이오. 아오슈나르의 입술이 떨리고 있었다. 아오슈나르가 예쁜 꽃이라고 지칭했던 굴바하르를 처음 만난 것은 하란 근처의 작은 마을에서였다. 그가 순회 전도사제1)로...
    Date2024.08.04 By관리자 Views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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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강물이 사막을 건너는 법 11

    2 아베스라가 니루샤에 도착했을 때, 마을은 무거운 공기가 뜨거운 지열과 대기를 짓누르고 있었다. 작은 마을 입구 공터엔 네 마리의 말이 머리를 아래위로 거세게 흔들며 푸억푸억 허연 김을 내뿜기도 하고, 앞발 굽으로 땅을 긁어 흩뿌리고 있었다. 아베스...
    Date2024.07.08 By관리자 Views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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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강물이 사막을 건너는 법 10

    Ⅱ 1 '모름지기 인간이라 허는 존재는 그 성품에 걸맞은 신을 머리에 이고 사는 게라. 허믄 신은 또 어떠한 갑? 그도 자신과 이어진 인간의 성깔머리에 따라 결정될 수밖에 없다 이 말입지. 따라서 자신을 갈고닦어야 허는 이유는 충분허지 않은 갑? 내 수...
    Date2024.06.04 By관리자 Views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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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강물이 사막을 건너는 법 9

    모든 것에는 다 때가 있느니 돌을 모아들일 때가 있고 그것을 흩어버릴 때가 있도다 웃어야 할 때가 있으나 눈물을 흘리며 가슴을 칠 때도 있도다 때를 아는 사람은 지혜롭다 지혜를 구하는 것은 눈 감고 두 손을 모으는 것 숨결을 고르고 가만히 기다리는 것...
    Date2024.05.07 By관리자 Views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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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강물이 사막을 건너는 법 8

    -나는 그대가 토마스 수사를 해친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했소. 물론 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 말이오. 야곱은 눈길을 멀리 협곡 너머로 얹으며 말했다.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이도의 복장을 한 낯선 사람이 아니오? 아베스라는 야곱과 시몬을 번...
    Date2024.04.07 By관리자 Views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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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강물이 사막을 건너는 법 7

    아레주는 산기를 느꼈다. 힘주어 눈을 감게 하는 통증이 주기적으로 그녀의 아랫배를 쥐어짜고 있었다. -어쩌자고 이 지경을 맹글었단 말이냐. 아레주가 회임을 하였다는 사실을 알고 할머니 샤들린은 크게 낙담을 하였다. -그 옘병헐 당골 예펜네·&mi...
    Date2024.03.12 By관리자 Views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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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강물이 사막을 건너는 법 6

    아베스라는 바랑을 챙겨 문 앞에 놓고도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었다. 결국 요사를 정리하고도 가부좌를 틀었다. 생사가 둘이 아니라고 귀가 따갑도록 들었으나, 막상 제 손으로 한 주검을 정리하고 나니 삶과 죽음의 경계가 아주 뚜렷한 모습으로 다가왔던 것...
    Date2024.02.06 By관리자 Views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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