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홍영진과 함께 보는 영화]

d2cabf

나딘 라비키 감독, 2018 - "가버나움"

posted Feb 08, 2023
Extra Form
발행호수 6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가버나움.jpg

 

이번 달 영화는 나딘 라비키 감독의 "가버나움(Capharnaum, 2018)"입니다.

 

평소에 난민 문제를 다룬 영화를 소개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가 며칠 전에 2022년 EBS 국제다큐영화제에서 상영한 "그림자 놀이(shadow Game, 2021)"를 보고, 난민 문제를 다룬 영화 한 편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작년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이후 전 세계의 강제 이주민 인구가 1억 명이 넘었고, 전 세계 난민 2,710만 명 중 2/3가 전쟁과 굶주림 등으로 고향 땅을 떠난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남수단, 미얀마 난민과 국외로 강제 추방된 베네수엘라 난민들입니다.

강제 이주민의 35%가 넘는 3,650만 명이 18세 미만의 미성년자로 구성되어 있고, 지난 3년간 매년 평균 35만 명에서 40만 명의 아이들이 난민 신분으로 태어났습니다. 게다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그 수가 급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더 나은 삶을 위해 목숨 건 탈출을 시도했지만 대다수의 난민들은 여전히 열악한 환경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전 세계 난민의 83%가 중저소득 국가에 수용되었으며, 최저개발국 또한 난민 27%의 망명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세계 난민의 날] 숫자로 알아보는 난민 이야기 ▶

 

난민들이 많이 수용되어 있는 나라들을 보면 터키(370만+), 요르단(290만+), 레바논(140만+), 파키스탄(140만), 우간다(110만+) 등이며, 다수의 부유한 국가들은 망명 신청을 까다롭게 만들어, 난민들은 육상과 해로를 통해 목숨을 건 위험한 여정을 떠날 수밖에 없고, 밀수업자와 인신매매업자들은 덕분에 큰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숫자로 보는 세계 난민 -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

 

"가버나움"은 난민과 불법 체류자에 대한 영화입니다.

 

갈릴리 지방에 있는 가버나움은 갈릴리 바다 북쪽 해안마을입니다.

예수님이 많은 기적과 가르침을 행한 장소이나 가버나움 사람들이 회개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멸망을 예언하였고 6세기 경 쇠퇴하여 사람이 살지 않는 지역으로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혼돈이나 혼란을 의미하는 은유적인 표현으로 사용되고 있기도 해서 혼란스러운 장소라는 뜻으로 제목을 삼았을 것이라는 의견과 가버나움이 ‘위로의 마을’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고 예수님이 방문해서 기적을 일으킨 곳이기도 해서 새로운 기적을 바라는 마음에서 정한 제목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두 가지 의미를 다 내포하고 있다고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감독은 본인이 염두에 두고 있던 주제인 아동학대, 난민문제, 존재를 증명하기기 위한 서류 등을 생각하다 가버나움을 제목으로 정했다고 합니다.

 

영화 내용은 레바논의 베이루트에 살고 있는 12살로 생각되는 자인과 혼자 아이를 키우는 불법체류자인 라힐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나딘 라바키 감독은 거리에서 장사를 하고 있던 12세 시리아 난민인 자인 알 라피아를 보고 주연으로 발탁했습니다. 영화는 실화는 아니지만 많은 부분이 출연진들의 실제 상황을 나타내고 있으며, 영화 속 대사에 자인의 의견이 반영되었다고 합니다.

감독도 자인의 변호사 역으로 출연하고 있고, 자인 외에도 라힐, 요나스, 사하르 등 영화의 출연진 대부분은 영화 속에서 나오는 역할과 비슷한 삶을 살고 있으며, 영화 속의 상황들이 실제 벌어지기도 하였습니다.

감독은 이들의 진짜 생활을 있는 그대로 카메라에 담았을 뿐이고, 특별히 어떤 연기를 요청하지를 않았다고 합니다. 그들을 관찰하고 지켜보면서 영상으로 담은 결과가 이 영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영화의 끝부분에 자인과 다른 출연진들이 실제로 어떻게 되었는지에 대한 내용이 자막으로 나옵니다.

 

이 영화는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하였습니다.

 

그림자놀이.jpg

 

"가버나움"도 잘 만든 영화이고 난민과 불법체류자의 실상을 생생하게 담고 있는 영화이지만 실제 다큐멘터리를 봐야 더 현실감 있게 난민 문제를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그림자 게임(Shadow Game, 2021)"을 적극 추천합니다.

 

영국 뒷골목에서 살아가는 불법 체류자와 난민들의 이야기를 다룬 "더티 프리티 씽(Dirty Pretty Things, 2002)"도 추천합니다.


  1. 나딘 라비키 감독, 2018 - "가버나움"

    이번 달 영화는 나딘 라비키 감독의 "가버나움(Capharnaum, 2018)"입니다. 평소에 난민 문제를 다룬 영화를 소개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가 며칠 전에 2022년 EBS 국제다큐영화제에서 상영한 "그림자 놀이(shadow Game, 2021)"를 보고, 난민 문제를 다...
    Date2023.02.08 Views142 file
    Read More
  2. 스테파노브 감독, 2019 - <허니랜드>

    이번 달 영화는 타마라 코테브스카와루보미르 스테파노브 감독의 "허니랜드(Honeyland, 2019)"입니다. 도시에 살면서 소비하고 낭비하는 삶을 살다 보면 자연 속 단순한 삶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고, 영화를 통해 대자연 속에서 사는 삶의 모습들을 보면 마음...
    Date2023.01.08 Views214 file
    Read More
  3.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 1952 - <살다>

    이번 달 영화는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의 “살다(生きる: Living, 1952)입니다. 지인들의 죽음을 접하면서, 그리고 나이를 먹어가면서 죽음에 대한 생각을 좀 더 하게 됩니다. ‘죽음을 어떻게 애도해야 하나?’, ‘죽음을 어떻게 맞이해...
    Date2022.12.04 Views274 file
    Read More
  4. 스탠리 크레이머 감독, 1961 - <뉘른베르크의 재판>

    이번 달의 영화는 스탠리 크레이머 감독의 “뉘른베르크의 재판(Judgment at Nuremberg, 1961)”입니다. 10월 21일 이탈리아에서 여성 무솔리니라고 불리는 조르자 멜로니가 수상에 취임한 것을 보고 파시즘에 대한 영화, 그중에서 "뉘른베르크의 ...
    Date2022.11.04 Views272 file
    Read More
  5. 마이클 만 감독, 1999 - <인사이더>

    이번 달 영화는 마이클 만 감독의 “인사이더(The Insider, 1999)”입니다. 마이클 만 감독은 “라스트 모히칸(The Last of the Mohicans,1992)”이나 "히트(Heat, 1995)"와 최근에는 “포드 V 페라리(Ford v Ferrari, 2019)와 같은...
    Date2022.10.03 Views250 file
    Read More
  6. 얀 반 데 벨데 감독 <액트 오브 디파이언스>

    이번 달 영화는 얀 반 데 벨데 감독의 "액트 오브 디파이언스 (Bram Fischer: An Act of Defiance, 2017)"입니다. 네덜란드 영화이며 원제는 "브람 피셔"로 넬슨 만델라의 변호를 맡았던 백인 변호사 브람 피셔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An Act of Defiance" ...
    Date2022.09.03 Views242 file
    Read More
  7. 앤드류 레비타스 감독의 <미나마타>

    이번 달 영화는 앤드류 레비타스 감독의 "미나마타 (Minamata, 2020)"입니다. 사진 작가인 유진 스미스와 에일린 미오코 스미스가 구마모토현 마나마타시에서 미나마타병으로 고통을 당하고 있는 환자들을 취재하고 사진작업을 해나가면서 겪는 과정을 다룬 ...
    Date2022.08.03 Views356 file
    Read More
  8. 스티븐 크보스키 감독의 '원더'

    이번 달 영화는 스티븐 크보스키 감독의 "원더(Wonder, 2017)"입니다. 영화의 원작은 R.J. 팔리시오의 <아름다운 아이>로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소설이고, 우리나라에서도 번역되어 소개된 소설입니다. 이 소설은 파슨스 디자인 스쿨에서 삽화(Ill...
    Date2022.07.05 Views343 file
    Read More
  9. 앤디 서키스 감독 - 달링(Breathe, 2017)

    이번 달 영화는 앤디 서키스 감독의 “달링 (Breathe, 2017)”입니다. 지난 달 소개드렸던 "우리가 사랑이라고 믿는 것" 영화 감독이 각본을 썼습니다. 주인공의 아들인 조나단 캐번디시가 제작을 하였고, “반지의 제왕”에서 굴름 역을...
    Date2022.06.05 Views340 file
    Read More
  10. 우리가 사랑이라고 믿는 것(2019)

    이번 달 영화는 윌리엄 니콜슨 감독의 "우리가 사랑이라고 믿는 것(Hope Gap, 2019)"입니다. 파이어라이트 (Firelight, 1997)가 처음 감독한 영화이고 이 영화가 두 번째 영화입니다. 감독보다는 각본가로 더 유명하며, 우리가 잘 아는 "글래디에이터, 2000",...
    Date2022.05.04 Views414 file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Next
/ 8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