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의 삶을 생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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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의 삶을 생각하다


눈에도 보이지 않는 작디작은 바이러스가 온 지구를 멈추게 했습니다. 자본주의의 심장 월가도, 지구촌 공장인 중국의 수많은 공장 굴뚝도 이 바이러스 앞에선 무력했습니다. 전 세계 수많은 공항도 셧다운(업무정지) 되어 지구인의 1/5이 발이 묶여 있는 상황입니다. 그야말로 지구적 위기입니다.

이번 코로나 감염병으로 직·간접적인 피해를 보고 있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감염으로 인해 희생당한 분들과 격리치료로 고생하는 분들이 만 명에 달하고 있고 간접적으로는 소상공인들을 비롯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받는 타격은 생존에 위협을 받을 정도입니다. 각 나라 정부는 국민에 대한 직접지원을 약속하는 등 타개책을 마련 중입니다.

찰리 채플린은 ‘인생은 가까이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는 말을 남겼습니다만 지금 상황이 멀리서 볼 때 희극은 아니지요. 그러나 멀찌감치 물러나 이 지구별을 바라보면 많은 생각이 들게 됩니다. 억지로라도 이렇게 멈추고 보니 많은 게 보입니다.

덜 움직이고 덜 소비하게 되니 하늘과 물이 맑아졌습니다. 요 며칠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습니다. 베네치아엔 몇십 년 만에 돌고래가 돌아왔다고 하지요. 뭐 느껴지는 것 없습니까? ‘아 인간은 이 지구별에 도움이 되는 존재는 아닌가 보다.’

코로나 바이러스를 비롯해 이 지구상에는 수많은 생명체가 살고 있습니다. 유사 이래 인간은 지금까지 그들을 파괴하는 방식으로 자신들의 삶의 방식을 유지해 왔습니다. 그 ‘삶의 방식’에 대한 성찰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분명 사람들은 이 코로나를 극복할 대안들을 마련할 것입니다. 백신을 개발하고, 보다 손쉽게 온라인으로 소통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낼 것입니다. 인류의 진화방식이 그래왔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번 ‘잠시 멈춤’의 상황을 통해 지금껏 살아왔던 삶의 방식을 넘어 지구의 온 생명과 함께 살아갈 방안을 만들어 가야 합니다. 대량생산과 소비, 파괴와 건설이 아닌 소박한 삶, 다른 생명과 더불어 사는 삶의 방식을 강구해야 합니다. 저는 이것이 이 상황을 멀리서 바라봄을 통해 얻는 가르침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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