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에세이 : 各自圖生(각자도생)
도로가 고막을 찢어버릴 듯 사나운 경적을 울린다.
회색 먼지와 검은 연기가 숨을 막는다.
부서진 돌은 땅을 향해 모래무덤을 만들고 골재가 된 모래는 아파트가 되어 자본의 욕망이 되었다.
그리고 일부는 아스팔트가 되어 매일 부서지는 고통을 겪고 있다.
모래로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
새벽 4시 첫차 6411를 타고 강남으로 출근하는 투명인간, 수십 년 삶의 터전을 빼앗긴 철거민, 위험에 노출된 하청노동자, 죽음으로 억울함을 알리는 사회적 약자 등
한강의 모래처럼 파괴되고 잊혀지고 사라진다.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이들의 절박함이 모래와 많이 닮았다.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는 '각자도생'의 세상은 사람이 만들어낸
‘사회적 지옥’이라 했다.
지금도 불공정한 세상은 ‘사회적 지옥’에서 '각자 스스로 살길을 도모하라’ 강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