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의 책 소개 : 에크하르트 톨레의 이 순간의 나 | 최린 역 | 센시오
모든 심리적 어려움의 원인은 ‘지금 여기’를 살아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유전적인 차이나 사회 시스템의 강제, 개인적인 경험이 사람의 마음을 혼미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각 영역의 상호작용은 ‘시시각각’으로 다른 모습을 하고 나타나게 되는데, 이런 마음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고 받아들이지 않고는 ‘지금 여기’를 살 수가 없다. 영향력이 ‘시시각각’으로 변하기 때문에 어떤 순간도 ‘마음이 우울한 상태’에 있다는 등의 결론을 내려서는 안 된다.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할 뿐 마음은 늘, 조금씩 변하고 있다. 하지만 영향을 받는다는 현상이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늘 인과론을 따라 설명을 하고 싶은 유혹이 따른다. 하지만 마음의 작동원리를 인과론으로 설명하기 시작하면 너무나도 허술한 구석이 많고, 실제 뇌는 뉴런의 연결망들의 패턴으로 이해해야 한다. 그럼에도 우리의 마음은 인과론에 늘 집착해 자꾸 엉터리 결론을 내리고, 그렇게 실패하고 있는 자신을 비난하고, 타인을 원망까지 하게 된다.
‘에크하르트 톨레의 이 순간의 나’는 이런 마음의 작동 방식을 너무나도 쉽게 설명한다. 이 모든 착각은 미래’와 ‘과거’에 집착하는 ‘에고’가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좀 더 적극적으로 ‘과거와 미래에 집착하는 것’을 ‘에고’의 정의로 삼자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심리적인 불편함은 과거의 경험을 성찰하는 수준을 넘어서 후회하고 집착해서 따라온다고 설명한다. 다가오는 미래를 성공 가능성을 검토하는 수준이 아니라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불안에 휩싸이게 한다고도 한다. ‘지금 여기’를 사는 것은 이 모든 것을 알아차리고, 인정하는 새로운 의식상태로의 변화이다. 또한 ‘이 순간’을 수용과 변화의 유일한 시간으로 인정하는 ‘습관의 정착’이다.
톨레는 ‘지금 여기’를 사는 구체적인 방법으로 매 순간 몸의 변화, 특히 숨을 들여다보고 느끼는 명상을 추천한다. 이 위빠사니 명상법은 ‘지금 여기’를 느끼는 것에 머물지 않고 삶의 본질이 무엇인지 알아차리게 하는 거의 유일한 방법임도 강조한다. 특정한 종교적 전통에에 치우치지 않고, 앉아서, 서서, 누워서, 걸으며 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도 소개한다.
젊은 시절 심한 우울을 겪었던 톨레의 글을 읽다 보면 온갖 상황에서 우리를 불편함에 빠지게 하는 ‘에고’의 작동 방식에 대해 세세하게 알게 된다. 설마 이런 것까지 ‘에고’의 장난이야 하면서 무릎을 치는 장면을 발견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더위가 한풀 꺾이며 장소와 시간을 가리지 않고 ‘지금 여기’를 느낄 수 있는 기회를 한 번 잡아 보길 바라며 이 책을 추천하게 된다.